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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에서 이미 다 검증을 거쳤다"?

최중경 지경부장관 후보자 오만한 청문회 태도 논란

등록|2011.01.18 17:55 수정|2011.01.18 18:47

▲ 최중경 지식경제부장관 후보자가 1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 남소연

1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나선 최중경 지식경제부장관 후보자는 국회의원들이 제기하는 각종 의혹에 대해 "청와대에서 이미 다 검증을 거쳤다'고 답변하다가 "후보자가 위원을 청문하느냐"는 핀잔을 들었다.

최 후보자는 이날 오후 자신에 대해 제기된 오피스텔 임대소득에 대한 부가세 탈세에 대해 "이 문제는 모의청문회 등 청와대의 검증과정에서 체크되지 않았다"고 잘못이 있었음을 인정했지만, 부인과 장인·장모의 부동산 투기 등 다른 의혹에 대해서는 '청와대에서 이미 검증했지만 문제 되지 않았다'는 태도를 보였다.  

"투기 의혹과 탈세 의혹 등에 대해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는 느낌"이라는 강창일 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최 후보자는 "이번 청문회는 야당 공세가 강할 것으로 예상하고 미리 스크린한 내용이며, 제가 다 답변을 했기 때문에 의혹밖에 안 되는 것 아니냐"고 답했다. 

최 후보자는 이날 여야 의원들이 투기의혹에 대해 캐물을 때 의자 뒤로 깊숙이 앉아, 한참 늦게 대답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런 태도에 대해 민주당 소속의 김영환 위원장은 "장관 후보자가 (청문)위원을 청문하는 듯한 태도"라면서 "왜 '최틀러'라는 말이 나왔는지 실감하겠다"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여당 의원도 최 후보자 부인과 친정 식구들이 지난 1988년 공동구입한 2개 토지에 대한 부동산 투기 의혹을 최 후보자가 계속 부인하는 것에 대해 '부동산 투기 사실은 인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장인 장모가 한 일이라도 '투기는 투기'이고, 인정할 것은 인정하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박민식 한나라당 의원은 "행위책임을 엄격히 따지면 장인 장모가 잘못한 것"이라며 "후보자는 장인 장모와의 관계에선 사위이고 자식이지만, 국무위원으로선 국민에 대한 자세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최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상황을 본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인사청문회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중간평가를 한다면, 부동산 투기꾼이고 경제정책무능력자인데다 오만한 태도까지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지식경제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눈을 감은채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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