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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김해을' 보궐선거, 야권단일화 쉽지 않을 듯

민주노동당-국민참여당 '민주당 양보해야' ... 민주당 '후보 낸다' 밝혀

등록|2011.01.18 19:27 수정|2011.01.19 09:02
[기사수정 : 19일 오전 9시 2분]

4·27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야권연대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동당·국민참여당은 민주당이 지난해 7·28 '은평을' 재선거 후보단일화 합의 정신에 따라 후보를 다른 야당에 양보해야 한다는 주장이지만, 민주당은 후보를 내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7월 26일 민주당(대표 정세균)·민주노동당(대표 이정희)·국민참여당(대표 이재정)은 '은평을' 재선거를 앞두고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 당시 합의에 따라 민주노동당 이상규 후보와 국민참여당 천호선 후보는 출마하지 않고 민주당 장상 후보가 출마했다.

당시 야3당은 "민주주의 후퇴, 민생 파탄, 평화 위기로 특징되는 이명박 정부를 심판하고 7․28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합의한다"면서 "3당은 이번 7·28 선거에 단일후보를 내지 못한 정당에 대해서는 향후 치러질 재보궐선거에서 단일후보를 낼 수 있도록 우선 배려한다", "3당은 금번 합의정신을 살려 지속적인 야권연대를 한 단계 발전시키기 위한 협의기구를 둔다" 등을 합의했다.

▲ 오는 4월 27일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야권후보 단일화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는 속에, 2010년 7.28 '은평을' 보궐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대표들이 했던 '야3당 후보단일화 합의문'이 공개되어 관심을 끈다. ⓒ 윤성효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은 당시 합의에 따라 민주당이 이번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을 계속해서 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박유호 부위원장은 "3당 합의 정신에 따라 민주당은 이번에 후보를 내서는 안되고, 그것이 '노무현 정신'을 이어받는 것"이라며 "지역에서 헌신하고 진보․민주적 삶을 살아온 후보로 단일화해서 이명박 정부를 심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참여당 이봉수 예비후보는 "도의적, 정치적으로 보면 민주당은 후보를 내서는 안된다, '은평을' 합의 이후 먼저 이루어지는 선거가 '김해을'이다, 지난 6·2 지방선거에서도 김해시장 야권후보 단일화를 이루었다, 이번에 민주당이 오만하게 약속을 어긴다면 저는 끝까지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 경남도당은 선거 채비에 들어갔다. 20일 김해시 내외동에 정당 사무소를 내고, 후보자 사무소를 장유에 내기로 했다. 설날 이전까지 거론되는 후보를 대상으로 여론조사 등을 거쳐 후보를 결정짓는다는 것.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20일 장유건강센터에서 시민토론회를 연다.

김해에서는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는다는 소문이 나돌아, 백두현 경남도당 위원장과 배정환 김해시의회 의장(민주당) 등 시의원들은 19일 김해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를 낼 것"이라고 밝히기로 했다.

백두현 위원장은 "개인적으로 '은평을' 합의를 존중해야 한다고 본다, 그런데 이번에 보궐선거가 '김해을'만 있는 게 아니다, 야권단일화를 하되, 본선 경쟁력이 있는 후보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김해에는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이 있다, '김해을'이 무너지면 양산과 창원, 부산까지 야당이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면서 "김해를 아무 생각 없이 민주노동당이나 국민참여당이 알아서 하라고 하기에는 부담이 크다, 그러나 어떻게든 야권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백 위원장은 "한나라당에서는 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 중량감 있는 인사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더 고민이다"면서 "김해에서는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는다는 소문이 있어 내일(19일)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를 낸다고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관위 등록 예비후보는 9명

현재까지 김해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예비후보는 9명이다. 한나라당 6명, 민주당 1명, 민주노동당 1명, 국민참여당 1명이다.

한나라당은 길태근(55) 전 김영삼 대통령 비서실 정무행정관, 김성규(45) 김해시 생활체육회 부회장, 김혜진(60) 전 대한체육회 감사, 황석근(48) 한국폴리텍 7대학 동부산캠퍼스 학장, 신용형(46) 인제대 자문교수, 임용택(53) 전 김해시의회 의장이 등록했다.

민주당은 김윤형(60) 온누리청소년수련원 원장, 민주노동당은 김근태(46) 김해진보정치연구소장, 국민참여당은 이봉수(54) 전 노무현 대통령 농업특보가 예비후보 등록했다.

이밖에 한나라당에서는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김 전 지사는 현재 중국 북경대 유학 중이다. 민주당에서는 박영진 전 경남지방경찰청장과 곽진업 전 국세청 차장, 정영두 전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친노(노무현) 진영' 인사로 문재인 전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장, 고 노무현 대통령 아들 노건호씨,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 등이 본인의 의사와 관계 없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민주노동당 김근태 예비후보는 오는 22일 오후 3시 장유스포츠센터에서 책 <바위처럼> 출판기념회를 연다. 이날 행사에는 이정희 당 대표와 권영길·강기갑 의원, 손석형·석영철·이천기 경남도의원 등이 참석한다.

민주노동당 소속이 아닌 김두관 경남지사(무소속)와 강병기 정무부지사(민주노동당 탈당), 김맹곤 김해시장(민주당)도 이날 참석해 축사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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