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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 보도육교 4곳에 엘리베이터 설치 추진

찬성.반대 민원으로 어정쩡한 대안... 사람 중심의 교통정책으로 개선해야

등록|2011.01.19 17:47 수정|2011.01.19 17:47

▲ 안양시 관내 보도육교에 설치된 엘리베이터 ⓒ 안양시청


경기 안양시가 관내에 설치되어 있는 보도육교 중 지역주민들의 승강편의시설 설치요구 및 이용 빈도가 높은 곳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여 보행여건을 개선키로 결정했다.

하지만 노인과 장애인, 유모차와 자전거 이용자뿐 아니라 대부분의 교통정책이 차량 위주로 이루어진 현 교통정책을 사람 중심 정책으로 개선하고, 시민의 안전하고 편리한 보행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육교 대신 횡단보도 설치가 절실하다는 지적도 적지않다.

안양시는 19일 건설교통사업소 정례브리핑에서 "금년에 17억5천만 원(국비 9억, 도비 3억, 시비 5억5천)을 들여 보도육교 4곳에 엘리베이터를 신설해 보행여건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엘리베이터가 설치되는 육교는 ▲갈산동 안양남초등학교 앞 ▲갈산동 대우∙한양아파트 앞 ▲호계2동 범계성당 앞 ▲안양5동 우체국사거리(안양초등학교 앞) 등 4개소다.

안양시는 육교 양쪽 계단의 한쪽 방향을 철거해 각 2개씩 모두 8개의 엘리베이터를 올 연말까지 설치 완료할 예정이다. 또 이용자의 편리성을 고려하고 일반인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속도가 빠른 로프식 엘리베이터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지난 2009년 안양시와 서울 금천구가 공동으로 예산을 투입한 석수역 앞 환승육교의 경우 스크루 방식 엘리베이터가 분당 속도가 9m에 불과해 걷는 속도보다 느리고, 흔들림이 커 장애인들도 이용하기 불편해 예산 낭비라는 지적과 원성을 들어왔기 때문이다.

▲ 안양시 육교 엘리베이터 설치공사 브리핑 자료 ⓒ 최병렬


▲ 석수역 환승육교의 느림보 엘리베이터 안내문 ⓒ 최병렬


육교 철거 및 횡단보도 설치 찬성.반대 민원에 시 고민

이와관련 시는 지난해 5월 실시설계용역에 착수해 동년 8월 전문가 자문회의와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10월에는 설계자문심의위원회를 통과해 11월 감사실 계약심사를 완료했다.지난해 12월 20일 남초등, 대우, 한양.범계성당 3개소에 대한 공사를 착공했다. 또 우체국사거리는 현재 실시설계 용역을 추진중이나 금년말에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송경운 건설교통사업소장은 "이용 빈도가 높은 육교를 우선적으로 엘리베이터 설치를 확대해 보행 여건을 개선해 나갈 계획으로 노약자와 장애인은 물론 자전거나 유모차, 휠체어 등을 이용하는 시민도 불편 없이 육교를 건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교통약자 뿐만 아니라 비장애인도 편하게 보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는 요구가 높아지는 추세로 일부 지자체에서 기존 육교를 철거하고 대신 횡단보도를 설치하는 사례가 점차 확대되고 있어 시대 흐름에 역행한다는 목소리도 적지않다.

실제로 안양5동 우체국사거리의 경우 비산사거리 방향은 육교, 만안구청 방향은 수십년된 지하보도가 횡단보도 역할을 대신하며 보행 불편에 따른 민원이 오랫동안 제기되어 왔다.

또 안양역 앞 수원방면 2차선 도로의 경우 횡단보도가 아예 없다. 대신 가파른 계단뿐인 지하상가 출입구를 이용해야만 건널 수 있어 교통약자는 물론 일반 보행인들도 불편해한다. 또 무단횡단을 유발하면서 사고가 자주 발생하나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남부시장 상인들과 인근 주민들이 육교 철거 민원을 제기해 육교 철거를 검토해 온 것이 사실이나 인근 안양초교 학생들의 안전에 있어 육교를 존치시켜 달라는 역민원도 적지않아 육교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게 됐다"면서 "찬성 반대 주민들의 이해 관계로 육교 철거 및 횡단보도 설치에 어려움이 적지않다"고 말했다.

한편 안양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안양에는 모두 35개의 보도육교가 마련돼 있으며, 지하도 2개소와 육교 3개소 등 5개 도로횡단시설에 10개의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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