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겉그림〈도쿄카페여행〉 ⓒ 랜덤하우스
사람들은 휴식을 찾는 방법이 여러 가지다. 여행도 하고, 책도 읽고, 친한 사람과 수다를 떨며 영화도 보고. 그리고 한 가지 더 있다. 좋은 카페를 찾는 것. 이쯤 되면 압구정이나 청담동 카페를 떠올릴까. 아니면 한적한 효자동이나 부암동 카페를 그릴까. 우리네 시각은 그쪽 카페들이 선뜻 떠오를 것이다.
사실 나도 바리스타로 일하고 있는 처제 덕에 카페 곳곳을 돌아다닌 적이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논현동에 있는 폭스커피(Fox Coffee)다. 그곳 매니저도 친절했고, 무엇보다도 커피 볶는 냄새가 은은하고 좋았던 까닭이다.
도쿄의 카페는 어땠을까? 이 책에 나오는 도쿄 카페 곳곳은 정말로 아기자기한 면이 있다. 시부야에 있는 카페 고사(Coffe CORSA)는 커피 맛도 일품이지만 20개가 넘는 빵들이 매일매일 달라진다고 한다.
신겐자야의 시니피안 시니피에(Signifiant Signifie) 카페는 모닝 와인 한 잔과 함께 도쿄 최고의 빵 맛을 자랑하는 곳이라고 한다. 또한 지유가오카에 있는 베이쿠 숏푸 바이이에 숏퓨(Bake Shop By IDEE Shop)은 여자들이 행복하게 휴식할 수 있는 곳이라며 추천한다.
▲ 책속 그림〈도쿄카페여행〉속 시모키타자와의 그외 카페들 ⓒ 랜덤하우스
"내가 모든 책을 소장하고 있는 유일한 작가 에쿠니 가오리. 그녀의 책은 다 좋아하지만 그 중에서도 유난히 좋아하는 소설은 영화로도 제작된 적이 있는 <냉정과 열정 사이>. 에쿠니 가오리가 이 소설의 공동 저자인 츠치 히트나리와 함께 소설을 기획한 장소가 바로 시모키타자와이며 소설 속 주인공인 준세이와 아오이가 처음 만나 데이트를 즐겼던 배경이 바로 이곳, 시모키타자와였으니 내 어찌 이 지역을 편애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62쪽)
그녀가 도쿄 중에 제일 좋아한다는 시모키타자와. 이유가 뭘까? 덜컹거리며 지나가는 철로와 함께 젊은이들의 웃음 소리가 떠나가지 않는 지역이기 때문이란다. 그 중에서도 그녀가 더 편애하는 카페는 치쿠테 카페(Cicoute Cafe)란다. 이유인 즉 그곳의 세련된 분위기와 솔직 담백한 빵 맛, 그리고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가득한 까닭. 더욱이 감동적인 잉글리시 머핀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고, 숨은 듯 아늑한 2인 테이블은 아직도 가슴 떨리게 하는 곳이라고 한다.
모르겠다. 도쿄에 갈 기회가 있을지. 언젠가 아내와 함께 그곳에 간다면, 그녀가 추천하는 치쿠테 카페를 한 번 가볼 생각이다. 정말로 그토록 아늑한 곳이 있는지, 그 맛과 향이 일품인지, 단 둘이서 느낄 수 있는 아늑한 테이블이 그때도 있을지 살펴볼 계획이다. 그리하여 아내와 함께 멋진 추억을 쌓아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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