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TBC대구방송노조, 사장 연임 반대 투쟁 돌입

이노수 사장, 국회의원 출마 관련 공개 질의서에 욕설 파문

등록|2011.01.22 13:14 수정|2011.01.22 13:14

▲ TBC대구방송 사옥 ⓒ 조정훈


TBC대구방송 노조(노조위원장 석성진)가 이노수 사장의 '욕설 파문'과 관련, 지난 19일과 20일 '사장 연임 반대'에 대한 조합원들의 찬반 투표를 갖고 연임 반대 투쟁에 돌입했다.

석성진 위원장은 "전체 조합원의 96%가 투표에 참여해 86%의 찬성으로 '사장 연임 반대'의 안이 가결됐다"며 "투표율과 찬성률이 높게 나온 것은 지난 5년 동안 이 사장이 보여준 사업과 보도, 편성, 노사 문제를 비롯한 전반적인 문제에 대한 조합원들의 평가"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 14일 노조가 이노수 사장의 국회의원 출마설에 대한 '공개질의서'에 이 사장이 노조위원장에게 욕설을 하고 사내 게시물을 훼손하면서 비롯됐다.

노조는 사내에 게시한 공개질의서에서 "사장의 국회의원 출마와 관련하여 지역 주요 신문에 기사화 된 적이 있고 이에 대해 공식 입장 표명을 기다려 왔으나 직접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각종 강연회와 정치 관련 행사에 참여하고 있어 의구심을 증폭시키고 있다"며 "사장은 국회의원 출마에 대한 본인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표명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지역 기간 방송의 사장이 국회의원 선거와 관련된 의심을 받으면 선거와 관련하여 공정한 방송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방송의 공공성과 공정성을 해칠 우려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 TBC대구방송 이노수 사장 / 사진. TBC대구방송 홈페이지 ⓒ 조정훈


이노수 사장은 공개질의서에 대해 노조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야 이 XXX야"라는 등 심한 욕설을 1분 이상 했고, 노조위원장이 전화기를 든 채 사장실로 가자 그 자리에서도 욕설을 멈추지 않고 "노조위원장이면 그렇게 공개질의서를 붙여도 되느냐?", "니 노조위원장 언제까지 하느냐"라는 등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하고 사내 게시물을 훼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노조는 14일 즉각 성명을 통해 "방송사 사장의 자질을 의심케 하는 저질스런 욕설과 협박에 노조위원장 및 모든 노조원들은 심각한 상처를 입었다"고 말하고 사장의 말과 행동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노조는 사건이 벌어진 뒤인 지난 17일 이 사장을 검찰에 모욕죄 혐의로 고발하고 노동청에 부당노동행위로 고발하는 등 반발의 수위를 높여왔으며 조합원들의 투표를 통해 연임 반대 투쟁에 나서게 된 것이다.

이준영 노조조직부장은 "일부 직원들이 명에퇴직 신청을 했으나 뚜렷한 근거 없이 거부해 소송을 진행하고 노사간에도 임단협 체결 등에 대해 이견을 빚고 있어 조합원들의 불만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이노수 사장은 문제가 불거지자 지난 18일 노조사무실로 찾아와 노조위원장에게 "일부 오해가 있었다"며 유감을 표했으나 노조는 진정성이 없다며 전체 조합원에게 공개적인 유감 표명을 요구하고, 오는 25일 전체 조합원 총회를 통해 구체적인 투쟁방안을 정하기로 했다.

이노수 사장은 지난 2006년도에 임기를 시작해 한 차례 연임했으며 오는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연임을 결정할 예정이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