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충청권 위원장 "과학벨트 공약 지켜져야"
대전·충남·북 위원장 긴급회의... "제2의 세종시 사태 우려, 자칫 '총선'·'대선'에
▲ 한나라당 충청권 당협위원장들이 25일 긴급회의를 갖고,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충청권 조성 공약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공약이었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충청권 조성'이 당초 약속과 다르게 전국으로 그 대상을 확대 선정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충청권 당협위원장들이 긴급회의를 갖고 '충청권 유치'를 위한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박성효 한나라당 최고위원과 윤석만 대전시당위원장, 김호연 충남도당위원장, 윤경식 충북도당위원장 등 대전·충남·북 각 지역당협위원장 및 당직자 20여 명은 25일 오후 대전시당에서 '한나라당 충청지역 당협위원장회의'를 개최했다.
때문에 이들은 총선을 앞두고 과학벨트가 타 지역으로 선정되거나 또는 입지선정이 늦어져 충청권의 여론이 반한나라당으로 기울기 전에 당과 청와대를 압박, 조기에 충청권 입지를 매듭지어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도 이들은 과학벨트의 충청권 입지의 당위성을 강조하면서 충청권 당협위원장들이 힘을 모아 당과 청와대에 강력히 건의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가장 먼저 박성효 최고위원은 "과학벨트 충청권 조성은 대통령의 공약이기 때문에 반드시 지켜져야 하지만, 국가발전을 위해서도, 그리고 정책의 일관성 측면에서도 충청권 조성이 바람직하다"며 "따라서 우리 충청지역위원장들이 소지역주의를 버리고, 큰 틀에서 힘을 모아 당초 계획대로 충청권에 과학벨트가 조성될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 달라"고 말했다.
윤석만 대전시당위원장도 "과학벨트는 대통령의 공약임은 물론, 한나라당의 총선 공약이었다, 또한 과학벨트의 최적지는 충청권이라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면서 "그러나 야당에서는 이를 제2의 세종시 사태로 몰고 가려고 정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 충청권이 단결하여 충청권 입지를 이루어내지 못하면 2012년 총선은 물론 대선에서도 악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윤경식 충북도당위원장은 "과학벨트는 대선이나 총선 때는 우리가 칼자루를 휘두르는 형국이었는데, 지금은 거꾸로 칼날을 잡는 형국에 처해있다"며 "전문가들도 이번 과학벨트 충청권 입지가 성공하지 못하면 총선에서의 참패가 불 보듯 뻔 하다고 전망하는 만큼, 충청지역 당협위원장들이 힘을 모아 반드시 충청권 입지를 성공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위원장은 한발 더 나아가 "그저 밖에서 구호만 외치고 있는 야당과 달리 우리 한나라당은 반드시 실현해내야 하는 과제를 갖고 있다"며 "따라서 당과 청와대를 상대로 공약이행을 촉구하는 건의를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중 입지 지정이 안 되면 적절한 시기에 전원 사퇴서를 제출해 당과 청와대를 압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호연 충남도당위원장도 "과학벨트 문제는 제2의 세종시가 될 수 있다, 야당으로서는 꽃놀이패 같은 입장이다, 하지만 정치적 요소가 개입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며 "과학벨트 충청권 조성은 대선공약이기에 반드시 지켜져야 하고, 또 수차례 걸쳐 실시된 용역결과가 무시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충청권 당협위원장들은 이날 채택한 결의문을 통해 500만 충청인과 함께 과학벨트의 조속한 충청권 입지를 위해 공동 노력할 것을 결의하고, 이 같은 뜻을 중앙당과 청와대에 전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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