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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행복한 극장으로 놀러 오세요"

조성진 마임전용극장 '씨어터굿' 열어

등록|2011.01.29 16:42 수정|2011.01.29 16:42

조성진과 함께하는 마임시간.관객들과 함께 마임이 이뤄지고 있는 '나무의 꿈' 광경. ⓒ 김용한


대구 마임 1세대라고 할 수 있는 마이미스트 조성진씨가 28일 씨어터굿(대표 윤재섭) 소극장 개관 기념 공연을 가졌다.

거리공연, 지구의 날 행사, 환경관련 행사 등 주로 거리 공연에 더 잘 어울리는 조씨가 좁은 공간에서의 또 다른 꿈을 꾸기 위해 실내공간을 선택한 것.

개관 공연에는 지인들과 가족 그리고 마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지켜봤다. 이날 공연에는 (사)춘천마임축제 예술감독이며 축제극장 몸짓 극장장이기도 한 유진규 대표(유진규넷몸짓/ 강원대학교 무용학과 강사)도 찾았다.

인간의 존재에 대한 물음을 스스로 찾아보라는 의미에서 한지, 성냥, 조명의 빛을 이용한 이색적인 퍼포먼스로 관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관객들과 함께 마당을 여는 시간.관객들과 함께 '마임'을 열기에 앞서 꽃을 헌화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는 조성진 예술감독. ⓒ 김용한


유 대표는 "가장 한국적인 마임을 만들고 싶다"면서 "죽음과 삶에 대한 의미, 존재에 대한 것에 대해 관객들이 스스로 찾아보라는 의미에서 도전적인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조성진 대표의 마임에 대해 그는 "그 어떤 형식과 틀보다는 열린 공간에서 굿을 벌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같다"고 전하면서 "이 씨어터굿에서 마임뿐만 아니라 다양한 계층과 문화가 서로 교감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마임씨어터 빈탕노리 대표와 삼덕동인형마임축제 추진위원장이기도 한 조성진 예술감독(씨어터굿)은 천지창조의 생명나무를 상상하며 만든 '나무의 꿈'이란 작품과 김석출 선생의 호적산조를 듣다가 만든 작품인 '못된 소'라는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

유진규 마임리스트의 한지를 이용한 퍼포먼스 광경.빛과 그림자를 이용한 작품을 그려내고 있는 유진규 마임리스트. ⓒ 김용한


유진규 마임리스트.한지를 이용해 인간의 존재가치를 일깨워주고 있는 퍼포먼스. 유진규 마임리스트는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나만의 색깔이 담긴 마임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 김용한


조성진씨는 "제가 보여드리고 싶을 때, 찾아오고 싶을 때, 약속된 공간이 필요할 것 같다는 의미에서 만든 것이다"고 전하면서 "마임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고, 관객(일반인) 스스로가 무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공간, 예술가들은 이들을 도울 수 있는 무대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모든 사람들이 모여서 덜 행복할 때 벌이는 것이 굿이다. 우리가 무슨 짓을 했을 때 좋으면 영어의 의미처럼 '굿'처럼 이 극장도 우리가 마음껏 행복을 누리는 공간에서 마음이 행복해지는 극장(씨어터굿)으로 운영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관객과의 대화 광경.마임을 마친 두 배우는 관객과의 소통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생활 속에 마임이 살아있음을 강조했다. ⓒ 김용한


이날 공연 뒤에는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통해 마임 공연에 대한 피드백과 함께 관객과의 소통이 이뤄지기도 했다. 오는 30일에는 개관 기념으로 통일예술가이며 한국공연예술원 이사인 무세중씨의 굿 예술이야기(오후 4:00)와 개관 기념파티(오후 7:30)도 준비되어 있다.

한편, 씨어터굿은 마임전용극장이자 모두가 무대에 설 수 있는 극장, 작은 공부모임, 공연이 있는 파티, 토론모임, 워크숍 등 다양한 문화 활동의 공간을 지향해 나간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덧붙이는 글 씨어터굿은 곽병원 건너편 배치과의원 지하에 위치하고 있으며 공연에 대한 문의 전화는 053)253-9004, 010-6511-8181으로 연락을 취하면 된다. 씨어터굿은 모임전문 공간으로 연극, 무용, 인형극과 같은 소규모 공연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30일 펼쳐지는 무세중 굿 공연은 유료공연(20,000원)으로 진행되며 오후에는 오프닝파티(오후 7:30)도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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