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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양파 파는 할머니

등록|2011.01.30 18:00 수정|2011.01.30 18:00
어둑어둑한 부전시장 한 귀퉁이 앉아
양파 파는 할머니 만났습니다.

주룩주룩 눈물을 흘리며
붉은 다라이에 양파 껍질 
수북하게 쌓아 놓고
얄싸한 양파냄새 풍기며
양파를 까고 있었습니다.

작은 그물망, 양파 한 자루에
가격이 2천원이었습니다. 

가만히 쳐다보고 있는 나도
괜히 질끔질끔 눈물이 났습니다.

양파 두 자루를 사들고
한참 걷다가 되돌아보아도
할머니 주룩주룩 눈물 훔치며
양파를 까고 있었습니다.

인도와 바꾸지 않겠다는
세익스피어가 그랬던가요.
여자의 눈물은 무기라고요.

주룩주룩 양파 파는
할머니의 눈물은 
이 세상에서 
그 어느 여자의 눈물보다 
소중한 삶의 눈물이구나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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