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연휴인 지난 5일,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명월2리 한 농가에서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되자 군은 즉각 살처분 조치에 들어갔다. 이날 살처분한 가축은 돼지 14두, 꽃사슴 18두.

지난 12월21일 명월1리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된 이래 9차례 12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 13971두(소1308두, 돼지12645두, 사슴18두)의 가축을 살처분했다.

구제역 발생 전 화천군 가축현황 통계를 보면 총 704농가에서 35741두(소 : 520농가 9041두, 돼지 : 43농가 24768두, 사슴 : 99농가 1129두, 염소: 42농가 803두)를 사육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월 5일 현재 39.1%가 살처분 돼 현재 2만1770두(소 7733, 돼지 1만2123, 사슴 1111, 염소 803두)가 남아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 지역의 집중적인 구제역 발생...원인도 모른다 


발생지역을 보면, 간동면(유촌2리, 2011.1.1 발생)과 상서면(봉오2리, 2011.1.23발생)을 제외하고는 7곳, 10농가 모두 사내면 지역에 위치해 있다.

이에 군은 최초 구제역 발생지역인 사내면 인근에 20개의 방역초소(전체 35개)를 운영하고 있다. 일일 300여명의 민간인, 군인, 경찰, 공무원들이 차단방역에 나서고 있으나 연속적으로 이 지역(사내면)에서 구제역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지역 내 각급 사회단체(9개단체, 250명)에서 구제역 차단 자원봉사에 나섰으며,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사내면 지역에 위치한 모든 학교(4개교-사내초교, 광덕초교, 실내초교, 사내중고)가 개학일정을 7일에서 14일로 1주일 늦췄다.

현제와 같은 방역시스템이 과연 효과는 있는가


그러나 구제역은 좀처럼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발생주기도 이상하다. 연속적으로 10일 이내에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21일 최초발생을 시작으로 1월 1일(2차), 1월 6일(3차), 1월 10일(4차), 1월 15일(5차), 1월 23일(6차), 1월 28일(7차), 1월 31일(8차), 2월 5일(9차)까지 짧게는 5일, 길게는 10일 이내의 발생주기를 보이고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1월 8일 소에 대한 1차 백신 접종이 실시됨에 따라 1월 10일 대성목장을 끝으로 소에 대한 구제역 추가 발생은 중단됐다는 것. 하지만 문제는 이때부터 돼지 구제역 발생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사내면과 인접한 상서면, 하남면, 간동면으로 구제역이 번졌을 경우다. 방역초소 확대 설치 등 사내면 방역 체제와 같은 거미줄망식의 도로 차단방역이 과연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 때문. 사내면 지역의 경우 최초 구제역 발생과 때를 같이해 방역초소를 20개소를 운영하며, 매일 300여명의 인원이 구제역 차단방역을 위해 연일 투입됐다. 그럼에도 구제역은 지속적으로 확산되는 등 전혀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고 있다.

돼지에 대해 구제역이 확산되는 것은 정부의 백신공급 지연 등 사후약방문식 늑장 행정 때문이라는 것이 축산농가의 공통된 불만사항이다.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초소를 운영하고 차량소독을 하는 반복적인 방역 시스템이 얼마만큼의 실효성이 있는지 알 수 없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방역당국에서는 구제역 발생의 근본적인 원인분석과 확산 방지를 위한 조치를 시급히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