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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2월 국회 등원, 영수회담과 분리 대응"

의원총회에서 난상토론... 박지원 '책임론' 불거지기도

등록|2011.02.07 20:57 수정|2011.02.08 11:30

▲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손학규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가 나란히 앉아 있다. ⓒ 연합뉴스


[기사 대체 : 8일 오전 9시 30분]

민주당이 진통 끝에 국회 등원 여부에 대한 결정을 지도부에 맡기기로 했다. 당 지도부는 청와대의 태도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어서 국회 정상화의 '공'은 청와대로 넘어간 양상이다.

민주당은 7일 의원총회를 열고 2월 임시국회 등원 문제와 여야 영수회담 문제를 놓고 난상 토론을 벌였다.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지난해 연말 날치기 사태에 대해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구제역과 전세난 등 민생 현안 해결을 위해서는 국회 등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강하게 표출됐다.

손 대표도 결국 의총 마무리 발언에서 등원 문제에 대해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고 유감을 나타낸 뒤 "지금 와서 국회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하면 우습게 된다"고 등원을 수용하는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애초 합의한 '14일 등원'은 백지화 됐다. 전현희 원내대변인은 "현재로서는 등원 가능성이 높지만 당 지도부가 등원하기로 결정하더라도 여야 원내 수석부대표들이 다시 의사 일정을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등원의 전제 조건으로 거론된 영수회담과 관련해서는 이를 전제조건으로 삼기보다 상호 분리해서 대응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손학규 대표는 "영수회담에 연연해 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의원들이 국회에서 자신의 정책을 펴고 싶어 하는데 (대표로서) 등원에 명분을 주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는 또 "청와대가 야당에 성의를 보이는지 지켜보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영수회담을 국회 정상화의 전제조건으로 내걸지는 않겠지만 야당에 최소한의 성의를 보여야 국회 정상화가 가능하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전현희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은 양당 원내대표가 진정성 있는 합의를 한 것이라는 신뢰를 가지고 지켜보기로 했다"며 "다만 야당에 대한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성의 있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특히 '14일 등원'과 조속한 여야 영수회담 개최를 전격 합의해 혼선을 초래한 박지원 원내대표의 책임론이 불거지기도 했다. 몇몇 의원들은 이번 사태가 당 대표와 원내대표의 갈등 양상으로 비쳐지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박 원내대표를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섭 의원은 "영수회담을 민주당이 구걸하는 모양새가 돼 버리는 등 한나라당과의 원내대표 회담에 문제가 있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장세환 의원도 "지금 시점에서 국회를 정상화한다는 것은 굴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손 대표는 박지원 원내대표와 갈등이 있었음을 숨기지는 않았지만 앙금 정리에 힘을 쏟기도 했다. 손 대표는 "친구간, 부부간에도 싸울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언론에서 원래 가십으로 그런 문제에 관심을 갖지만 불화나 갈등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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