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지역언론 비이성적 보도에 정치인 끌려다녀"
주요당직자회의서 '과학벨트-신공항 유치경쟁' 부추기는 언론 질타
▲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 ⓒ 남소연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가 8일 과학비즈니스벨트와 영남권신공항 관련 지역언론 보도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각종 대형국책사업을 둘러싼 당내 갈등 상황이 정말 심각해 갑갑하게 생각한다"며 "이건 정부가 합리적인 결정을 빨리 하면 될 일이지, 각 지역에서 수만 명의 시·도민들을 모아놓고 집회를 열면 안 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정치인들이) 지역언론에서 워낙 비이성적인 보도를 하고 압력을 넣기에 어쩔 수 없이 끌려 나갔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지금부터 정치인들은 이런 집회에 일체 참여하지 않고 정부도 빨리 결정을 내려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일(집회)을 주도하는 사람은 반(反)애국행위"라는 말도 했다.
"(이명박 대통령 취임 후) 2년 5개월 동안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가 만나지 않은 것은 우리 정치의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연말에 청와대에 필요성을 건의했고 청와대에서도 긍정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답변을 했다. 대통령도 신년좌담회 때 새해 됐으니 추진하겠다고 말씀하셨으니 당연히 일정이 잡힐 것으로 보고 여야 원내대표가 성사되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한 것인데 이게 뭐가 잘못됐습니까? 이게 무슨 월권입니까? 여야 접촉 창구인 원내대표가 이런 일을 하지 않으면 무슨 일을 하라는 겁니까?"
"영수회담은 예전 여당이 정통성과 합법성이 없고 청와대의 '거수기' 노릇을 했을 때 여당 대표 대신 대통령이 직접 야당 대표를 상대하면서 나온 용어"라고 청와대 관계자가 언론을 통해 지적한 것에 대해서도 그는 "대통령과 야당대표가 만나는 것이 중요하고 국민들도 그걸 보기를 원하지 않느냐"며 "이게 뭐가 중요하냐?"고 거듭 반문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걸 가지고 하느니 마느니 신경전을 벌이니 국민들이 우리 정치의 후진성을 얘기하는 것"이라며 "더 이상 이 문제를 갖고 마치 기싸움 벌이듯 질질 끄는 것은 옳지 못하다"며 말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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