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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42년 만에 세계 경제대국 2위 내줬다

2010년 국내총생산 중국에 4천억 달러 적어... 3위로 하락

등록|2011.02.14 15:52 수정|2011.02.14 15:52

▲ 중국의 일본 GDP 추월을 보도하는 영국 BBC ⓒ BBC


일본이 세계 경제대국 2위 자리를 중국에게 넘겨줬다.

일본 내각부는 14일 일본의 작년 달러 환산 국내총생산(GDP)이 5조4천742억 달러로 중국의 5조8천786억 달러보다 4천44억 달러 적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일본은 1968년 이후 42년 만에 경제대국 2위에서 물러났다.

일본은 지난 1968년 서독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로 올라섰고 42년 동안 이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일본은 90년대 버블경제가 붕괴되면서 장기적인 경기 침체를 겪으며 명목 GDP가 제자리걸음을 해오고 있다. 

반면에 중국은 막대한 수출량을 앞세워 가파른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어느새 일본을 제치고 미국까지 위협하는 경제 대국으로 떠올랐다.

지난 달에 일본보다 먼저 작년 GDP를 발표한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GDP 성장률이 10.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올라섰지만 엄청난 인구의 중국 1인당 GDP는 아직 세계 100위권 밖으로 일본의 1/1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작년 4분기 GDP 실질성장률은 전기대비 0.3%, 연율로는 1.1% 감소했다. 일본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5분기 만이다.

주요 외신들은 일본이 작년 9월부터 친환경차 보조금이 중단되는 등 개인 소비가 급격히 침체되었으며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수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은 탓에 GDP가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요사노 가오루 일본 경제재정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본은 순위를 다투는 경제활동이 아니라 국민생활을 윤택하게 만들기 위한(improve)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며 GDP 순위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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