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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무시' 청와대... 방송 3사, 비판 없어

11~13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등록|2011.02.14 19:52 수정|2011.02.14 19:55
13일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여야 영수회담을 거부하고 2월 국회에 등원하겠다고 선언했다. 손 대표는 "이 대통령에게 애타는 민심을 전달하려고 했지만 정부는 야당과 대화조차 꺼린다"며 영수회담 거부 의사를 밝혔다. 또 "독재화의 길로 들어선 이 정권이 아무리 민주주의와 국회를 우롱해도 민생을 위해 국회를 열겠다"며 등원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12월 한나라당이 2011년도 예산안과 서울대법인화, UAE파병안 등 논란 많은 법안들을 날치기 처리하자 민주당은 강력 반발하며 장외투쟁을 벌였왔다. 특히 날치기 배후에 청와대가 있다는 정황이 드러나자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한편 지난 2월 1일 열린 이른바 '신년좌담회'에서 이 대통령은 '야당과 만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연초가 됐으니 한번 만나야겠다'라고 답하면서 여야 영수회담이 논의되기 시작했다.

민주당은 '대통령 사과'에서 물러나 '선 영수회담, 후 국회 정상화'를 요구했으나 청와대가 이를 외면함으로써 결국 영수회담은 무산됐다.

한편 이 대통령은 2008년 9월 이후 2년 5개월 동안 야당 대표를 만나지 않는 비정상적인 국정운영을 해왔다. '정부가 야당을 국정운영의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13일 방송 3사는 손 대표의 기자회견을 보도했다. 그러나 그 배경에 이 대통령의 야당에 대한 비정상적인 태도를 지적하는 방송은 없었다. 보도내용에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KBS는 민주당이 '영수회담 거부'를 선택하게 된 과정을 보도하지 않고 청와대의 입장만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국회에서 '개헌 논의'도 주요 쟁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MBC는 '예산안 강행처리 이후 등원을 거부'했던 민주당이 등원을 한다는 소식과 함께 영수회담에 대한 여야의 입장을 전했다.

SBS도 여야의 입장과 2월 국회에 '지난해 강행처리 된 4대강 친수법안 등과 국회 직권상정 제한 법안'이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고만 전했다.

KBS <2월 국회 곧 정상화>(박상민 기자/2.13)
MBC <등원‥ 회담은 거부>(현영준 기자/2.13)
SBS <국회 등원‥ 영수회담 무산>(허윤석 기자/2.13)

KBS <2월 국회 곧 정상화>(박상민 기자/2.13)는 "국회가 정상화되는 모양"이라면서 "민주당이 2월 임시국회에 등원하기로 했는데 청와대 회동은 일단 거부했다"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보도는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오늘 전격적으로 등원 방침을 발표"했다면서 "구제역 대책과 서민예산 복원, 남북 평화 협력과 한미FTA저지 등 민생현안 처리"를 이유로 꼽았다 전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이번 국회에서 이명박 정권의 반 민생 정책을 막지 못하면 돌아오지 않겠다는 각오로 국회로 들어갈 것"이라는 손 대표의 발언을 실었다.

보도는 "청와대 회동에는 연연해하지 않겠다며 사실상 거부 입장을 밝혔다"면서 "청와대는 손 대표가 회동 제의를 거부해 유감이라면서도 논의의 장을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또 "2월 국회 여는 것은 법에 따른 절차이자 국회의원의 의무"라며 "민주당의 등원 결정은 당연한 일, 뒤늦었지만 환영한다"는 한나라당 대변인의 인터뷰를 실었다. 그러면서 "이번 국회에서는 구제역과 물가 등의 민생현안과 함께 개헌 논의도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MBC <등원‥ 회담은 거부>(현영준 기자/2.13)는 "지난 연말 예산안 강행처리 이후 등원을 거부했던 민주당이 2월 임시국회에 참여하기로 했다"면서 "그러나 영수회담은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보도는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오늘 '이명박 대통령이 야당과 대화하려는 의지가 없다'며 영수 회담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며 "독재의 길로 들어서는 이명박 대통령이지만 기꺼이 마주앉아 국민 뜻 전하려 했다, 뭐가 그리 두려운지 모르겠다"는 손 대표의 발언을 전했다.
이어 "구제역과 전세난 등 민생 현안을 풀기 위해 2월 임시국회에는 참여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고 보도하고,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등원 결정을 환영하면서도, 손 대표의 발언에 대해서는 '구시대 정치의 전형'이라며 비판했다"고 전했다. 또 "청와대도 '손학규 대표가 영수회담 불발의 책임을 청와대로 떠넘긴 건 유감'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보도는 "민주당의 등원 결정으로 두 달여 만에 국회 정상화가 이뤄지게 됐지만, 개헌과 민생 현안 등에 대한 입장이 엇갈리고, 4월 재보선까지 앞둔 상황이어서 여야의 힘겨루기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SBS는 <국회 등원‥ 영수회담 무산>(허윤석 기자/2.13)에서 "이명박 정권이 아무리 민주주의와 국회를 우롱해도 민생을 위해 국회를 열겠다", "이명박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에는 연연하지 않겠다"는 손학규 대표의 입장을 전했다. 또 "청와대에서 스스로 하겠다는 의지가 없는데 우리가 굳이 영수회담에 매달릴 이유가 어디 있겠냐"는 손 대표의 발언을 덧붙였다.

이어 "청와대는 민주당이 대통령 사과를 요구해 영수회담이 무산된 것이라며 책임을 떠넘기지 말라고 반박"했고, "한나라당도 유감의 뜻을 밝혔다"며 "떼를 쓰다 통하지 않자 독재 운운하며 막말을 하는 것은 속 좁은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이라는 한나라당 대변인의 발언을 전했다.

한편 "여야는 지난 연말 강행처리 된 4대강 친수법안 등과 국회 직권상정 제한법안 등 주요쟁점을 일단 논의 테이블에 올리는데 합의했다"면서 "민주당이 요구한 물가와 전셋값, 구제역 문제를 다룰 민생 특별위원회 구성에 대해서는 추가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명박 정부의 '기독교 편향'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기독교인들이 다른 종교를 인정하지 않는 배타적인 행동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해 10월 일부 기독교인들이 봉은사에서 기독교 행사를 하며 불교를 모독하는 동영상 촬영해 빈축을 산 데 이어, 지난 11일에도 몇 명의 기독교인이 조계사에 들어가 불교를 비난하고 모욕하는 등 소동을 벌였다.

일부 기독교인 '조계사 땅밟기' 물의...SBS만 보도

13일 SBS는 조계사에서 일어난 일부 기독교인들의 이른바 '땅밟기'를 비판적으로 보도했다.

SBS <이번엔 '조계사 땅밟기'>(김정인 기자/2.13)는 "일부 기독교인들의 이른바 '땅밟기'가 봉은사에 이어서 이번엔 조계사에서도 벌어졌다"면서 "다른 종교에 대한 지나친 모독행위라는 비난이 뜨겁다"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보도는 "자신들을 목사와 장로, 선교사라고 소개한 4명이 그제 조계종의 본산인 조계사에 난입"해 "대웅전 앞에서 확성기를 들고 불교 신자들을 비난했다"고 전했다. 또 "경내에서 쫓겨나자 이념 시비를 벌인다"며 "공산당에는 하나님이 없다고 그래, 당신 공산당이야?"라고 소란을 피우는 모습을 보도했다.

보도는 "이들이 경찰에 연행돼 퇴거불응죄로 불구속 입건되면서 소동은 끝났지만, 인터넷에선 기독교의 지나친 배타성을 놓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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