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학생, 한류의 뿌리를 찾아 오다
일본 류코쿠대학과 한국교원대학의 한일 대학생 교류
▲ 일본 류코쿠대학과 한국교원대학 교류회. 류코쿠대학의 마츠무라 교수가 한국과 일본의 공동 관심사인 영어 교육에 대해서 발표하고 있습니다. 한국처럼 일본도 올해부터 초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무슨 영어를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요? 영어의 표준은 무엇일까요? 본토인(네이티브)을 따라하는 것만이 전부일까요? ⓒ 박현국
2월 10일에서 2월 15일까지 닷새 동안 일본 류코쿠대학 국제문화학부 학생들은 한국 교원대학을 방문하여 한일 학생 교류와 한국 문화 체험 기회를 가졌습니다(연수단 단장 : 류코쿠대학 권오정 교수).
두 대학은 2009년 10월 서로 자매결연을 맺고 교류를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해 12월 초 교원대학 학생들 30여 명이 일본 류코쿠대학을 방문하여 학생 교류회와 교토 지역 문화 체험 기회를 가졌습니다. 이번 류코쿠대학 학생들의 한국 교원대학 방문은 두 번째 답방입니다.
▲ 일본 류코쿠대학 학생이 일본에서 배운 한국어로 한국학생들 앞에서 자신이 겪어온 한일 관계에 대해서 발표하고 있습니다. ⓒ 박현국
한국 교원대학에서는 스쿨버스를 김포공항에 보내서 학생들이 교원대학으로 이동하는데 편의를 제공했습니다. 그리고 숙소나 식사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도움을 주었습니다. 교원대학에 도착한 류코쿠 대학 학생들은 교원대학의 기숙사에 머물면서 교류를 시작했습니다.
▲ 명동에 있는 한국 식당 고궁에서 비빔밥을 먹고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은 비슷한 점이 많으면서도 다른 면이 많습니다. 일본 가정에서 밥을 비벼서 먹으면 버릇이 나쁘다고 합니다. 그래도 일본에서 한국 음식 하면 (돌솥, 이사야키)비빔밥이라고 할 정도로 인기가 있습니다. ⓒ 박현국
이튿날 시작된 교류회에서는 두 대학 교수들이 국제시민 교육과 영어 교육을 테마로 발표를 하고 학생들이 여기에 질문을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히 일본에서 유행하는 한류 드라마와 케폽(k-pop)으로 대표되는 한국 노래, 한국에서 유행하는 일본 만화와 일본 노래 등에 대해서 논의했습니다. 이렇게 두 나라가 문화적으로 서로 빈번하게 연결된 것은 꾸준히 진행되어온 민간 시민 교류의 영향으로 보았습니다.
▲ 한일 학생들이 다 함께 부여 백제 문화관광 단지를 방문했습니다. 뒤에 보이는 능사오층목탑은 한국에서 처음 복원된 나무로 만든 백제탑이라고 합니다. 높이는 38 미터입니다. ⓒ 박현국
류코쿠대학 학생들은 한글판 일본 교토 관광 가이드 북을 만들어 와서 만들게 된 까닭과 혹시 앞으로 한국 교원대학 학생들이 교토를 방문하게 될 때 사용하도록 소개했습니다. 그리고 한 일 학생들은 서로 서너 명씩 짝을 지어서 개인적으로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어서 교원대학 시설을 방문했습니다. 교원대학에서는 한반도에서 멸종된 황새를 복원하여 자연에 되돌리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처음 일본에서 들여온 황새 알 두 개로 시작한 복원 사업은 이제 100여 마리로 늘었습니다. 이제 서산 지역에 방사하여 친환경 농업, 자연생태 관광 등에 활용하고자 한답니다. 교원대학에 있는 교육박물관을 방문했습니다.
▲ 마곡사 템플스테이 일정 가운데 참선을 배우고 있습니다. 한국 불교와 일본 불교는 비슷한 점과 다른 점이 많습니다. 한국 불교는 참선을 많이 하고 강조하는 것이 큰 특징가운데 하나입니다. 참선을 통하여 이뭣고! 하는 존재에 대한 근본을 묻습니다. ⓒ 박현국
교원대학 방문 교류를 마친 류코쿠대학 학생들은 마곡사를 방문하여 템플스테이를 체험하였습니다. 일본은 절이 마을 한 가운데 있지만 한국은 절이 산 속에 있습니다. 테플스테이를 통해서 한국 불교의 한 부분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부여 백제문화단지, 용인민속촌 방문에 이어 서울에서 경복궁, 코엑스몰, 명동, 남산타워들을 방문하고 5박 6일 일정을 마감했습니다.
▲ 공주 무령왕릉을 방문하고 무덤 앞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무령왕릉은 발굴된 유물을 통하여 역사 기록을 확인할 수 있었고, 도굴되지 않은 온전한 상태로 발굴되었습니다. 특히 목관은 일본산 금송이라는 점에서 당시 일본과의 교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 박현국
개성과 성격이 다른 젊은 대학생 30여 명이 움직이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한국을 처음 방문한 대학생도 있고, 여러 번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이번 방문에서는 직접 한국 학생들과 교류를 하고 한국의 절, 한국 시골과 도시 등 여러 곳을 찾아다니면서 폭 넓은 체험을 하고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습니다. 아는 것만큼 보이고, 보이는 것만큼 알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보고 느끼고 겪은 것들이 앞으로 이들 젊은이들의 생활과 생각 속에서 많은 보탬이 되었으면 합니다.
▲ 서울 경복궁과 인사동을 둘러보다가 인사동에서 경복궁 근정전을 본뜬 무대를 발견하고 그 위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왕을 상징하는 해와 달이 그려져 있습니다. ⓒ 박현국
▲ 경복궁에서 한복을 갈아입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각자 개성과 얼굴에 맞은 한복을 잘 골라서 입은 것 같습니다. 한복을 더 많은 학생들이 입어보고 싶었지만 사정상 그렇게 하지 못해서 섭섭했습니다. ⓒ 박현국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