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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의문의 폭음' 다시 미궁 속으로

[동행취재] 주민 "여전히 굉음 들려"... 조사단, 진원지에 근접만 한 듯

등록|2011.02.20 09:32 수정|2011.02.20 09:32

조사단이 19일 밤 폭음을 측정했다. 남양주 폭음 원인을 보일러로 잠정 확정한 후 조치를 취하고 18일 철수했던 합동조사단이 다시 굉음이 난다는 제보에 따라 19일 밤 급히 현장에 재 출동해 재조사를 벌였다. ⓒ 정명현




18일, 주요 언론들은 한 달 이상 계속되면서 주민들을 공포 속으로 몰아넣고 있는 남양주 화도읍 '의문의 폭음' 원인은 한 연립주택(빌라) 낡은 가스보일러 배출구에서 가스가 방출되면서 발생한 소리며, 이에 낡은 보일러를 새 보일러를 교체하도록 조치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말부터 시작 돼 남침땅굴 파는 소리이거나 군부대 포탄 터지는 소리라는 등 무성한 추측을 낳으면서 주민을 불안케 했던 '의문의 폭음' 원인이 밝혀진 것이다.

하지만 주민 제보를 바탕으로 기자가 진원지 확인을 위해 19일 밤 남양주시 화도지역 폭음 현장을 찾았을 때 주민들로부터 여전히 폭음이 계속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이에 약 1주일 동안 군 기무사와 경찰 등과 합동조사반을 구성해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18일 철수했던 남양주시 환경보호과 직원에게 확인 전화를 했고, 직원 역시 19일 주민으로부터 다시 굉음이 들린다는 제보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시 공무원은 다시 급히 폭음 현장으로 달려왔다. 또 남양주시와 함께 공동조사를 벌였던 아시아소음진동연구소와 남양주경찰서 관계자도 철수한 지 하루만에 다시 현장으로 돌아와 재조사를 실시했다.

그러나 폭음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의문만 남긴 채 다시 미궁 속으로 빠지게 됐다. 폭음 진원지로 밝혀진 낡은 보일러를 새 보일러로 교체했음에도 여전히 굉음이 계속됐다.

이날 밤 자정 무렵 다시 현장에 집결한 조사단은 폭음진원지로 지목했던 빌라 주변에  6대의 소음 계측기와 집음기를 설치해 측정에 들어갔고 여전히 굉음이 계속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1달 이상 '의문의 폭음'이 발생하고 있는 남양주시 화도읍 한 마을스키장마을로 잘 알려진 남양주시 화도읍 한 마을에서 1달 이상 폭음이 이어지면서 주민을이 불안해 하고 있다. ⓒ 정명현



아시아소음진동연구소 관계자는 "어제(18일)의 굉음은 110db의 세기와 약300hz 높이였다"며 "이는 전형적인 화염노이즈(잡음)인 315hz에 가깝고 권총 격발소음인 140db과도 유사해 폭발음이 아니면 그런 굉음이 나올 수 없다"고 의아해 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아직 확인하지 못한 가스보일러의 지연발화와 가스누출 및 굉음 시 냄새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원인규명에 근접한 이상 다각도로 철저한 조사를 벌이겠다"고 말했다.

현장에 있던 남양주시 관계자도 "소음의 원인을 찾아 수 일 동안 거리를 좁혀 18일 자정 조사인력 10여 명이 바로 눈앞에서 굉음을 지켜봤다"며, 함께 지켜보며 원인으로 지목됐던 낡은보일러를 교체했음에도 광음이 계속되고 있는 것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현장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 A씨는 "굉음 소리가 예전보다 약해지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났던 예전과 달리 요즘엔 뜸하다"며 "그렇지만 저녁 한두 차례와 밤 자정 직전에 여전히 굉음이 들린다"고 말했다. 또 "화도읍에서도 녹취한 소리를 들어보니 총소리 같았다"며 "보일러에서 그런 폭발음이 나면 아마 보일러가 터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조사단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 달 이상 계속되면서 주민을 불안에 떨게 했던 폭음의 정체는 다시 미궁 속으로 빠지게 됐다.

남양주시 화도읍 묵현2리 주민들은 지난달 24일 시작된 '펑'하는 폭음이 최근까지 계속되고 있어 불안에 떨며 남양주시와 경찰서, 군 부대 등에 원인 규명을 호소하는 신고를 접수해 왔으며, 이에 남양주시와 경찰, 군, 가스안전공사, 상하수도사업소 등이 합동으로 폭음 진원에 대해 역추적 조사를 벌였으나 폭음의 정체가 밝혀지지 않아 더욱 주민을 불안케 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남양주.구리 최초 인터넷언론 http://남양주타임즈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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