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에서 본 청개구리, 분명 봄은 왔다
봄을 찾아 떠난 가족여행 이야기
▲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19일)에 정말 청개구리를 보았습니다. ⓒ 심명남
"목욕탕에서 지금 뭣한 당가요?"
"사진 좀 찍게요. 봄에 처음 보는 개구리라서...."
"아이고 여긴 개구리가 볼새 나와 쌔 부렸어라. 옆에 논밭이 있어서....
어제(19일)는 대동강 물이 녹아 흘러내린다는 경칩이다. 이미 우리 맘에 완연 봄이 왔지만 아직도 계절의 온도는 영하의 날씨다. 아직도 봄을 말하기에는 이른 날씨다. 분명 기상이변이 확실하다.
아이들이 봄 방학을 맞아 가족여행을 떠났다. 점점 애들이 커가다 보니 여행 한 번 가는 것도 쉽지 않다. 개학을 하던 날 겨울방학 내내 가족여행 한번 못 갔다고 아이들의 불만이 하늘을 찔렀다. 사실 요즘은 여유도 여유지만 어른들보다 아이들의 시간을 맞추기가 더 어렵다. 학원 다니느라 아이들이 더 바쁘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말을 맞아 과감히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 청개구리를 본 아이들의 인증삿 한컷! ⓒ 심명남
지금은 함안에 있는 친지의 집이다. 사촌형님과 함께 오랜만에 자라온 옛 추억에 밤을 지새웠다. 어릴 적 큰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셔서 어머니의 보살핌을 많이 받아 온 형님은 항상 정이 많은 분이셨다. 그래서일까? 가난했던 우리들의 어린 시절은 힘들었지만 소중하게 남아 있다. 소주 한잔에 회상되는 어릴적 추억, 그래서 추억은 더 아름다운가 보다.
여행 첫날, 온천욕으로 유명한 구례에 있는 지리산 온천으로 갔다. 몇 해 전 이곳 온천에 대한 좋은 기억이 남아 있어 다시 찾았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다. 그곳은 한참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하는 수 없이 옆에 있는 온천탕을 이용했다.
▲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19일)에 정말 청개구리를 보았습니다. ⓒ 심명남
▲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19일)에 정말 청개구리를 보았습니다. ⓒ 심명남
▲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19일)에 정말 청개구리를 보았습니다. ⓒ 심명남
그런데 이곳에서 봄을 발견했다. 목욕탕에서 목욕을 즐기고 있는 청개구리를 본 것이다. 오늘(19일)이 우수다. 우수는 대동강 물도 녹이지만 개구리를 잠에서 깨어나게 하는 절기이다. 잠에서 일찍 깨어난 청개구리가 추위를 피하기 위해 목욕탕을 찾은 모양이다. 이곳은 야외노천탕이 있어 그곳을 통해 청개구리가 들어온 듯싶다. 청개구리를 본 아이들은 징그러워하기보다는 마냥 신기해 한다. 여행 이튿날 오늘은 봉화 마을로 향한다.
덧붙이는 글
전라도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