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국정원 침입사건' 쏙 빠진 대정부질문, 왜?

[대정부 질문] 여당은 '봐주기', 야당은 '전략 미스' 비판 제기

등록|2011.02.24 20:32 수정|2011.02.24 20:32

▲ 24일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이 열린 국회 본회의장에서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가 권영세 정보위원장 등 한나라당 정보위 소속 의원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 남소연


심심한 대정부 질문이었다. 뜨거운 이슈로 떠오른 국정원 사건은 제대로 다뤄지지 않은 채 '개헌, 과학비즈니스벨트, 경제 실패' 등을 두고 비슷한 논리 전개만 이어졌기 때문이다.

24일 진행된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여야 의원들은 대부분 국정원 직원들이 인도네시아 특사단의 숙소에 침입한 사실이 발각돼 국민들의 '걱정원'이 된 사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박상은 한나라당 의원이 "국정원 역시 아마추어가 프로 흉내 내다가 망신당했다"고 간단히 언급했고, 정범구 민주당 의원이 "국정원이 동네에서 심부름하는 것보다 못하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정보기관 말이 아니다"라며 "국정원장이 사퇴해야 할 일이 아니냐"고 김황식 국무총리에게 질문했을 뿐이다.

이에 김 국무총리는 "사실 관계가 정확히 뭔지 파악을 못했다"며 "외교적 문제가 있고 국익에 직접 관련되어 있어, 공개된 장소에서 그 부분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원론적 답변만을 내놨다.

여당은 '봐주기', 야당은 '전략 미스' 지적 제기 돼

▲ 24일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이 열린 국회 본회의장에서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최재정 정보위 간사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 남소연


이를 두고 민주당에는 '전략 미스', 한나라당에는 '봐주기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국정원 직원의 어설픈 정보 수집 활동을 두고, '유례없는 국제적 망신', '권력 내 갈등', '국내 사찰에만 집중한 폐해' 등의 문제가 제기된 상황에서 민주당이 이 문제를 부각시켰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직 민주당 의원은 "첫날부터 집중 포화를 쏟아 부어 화력을 키웠어야 했다"며 "대정부 질의를 총괄하는 박지원 원내대표가 제대로 전략을 세우지 못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원내대표단 측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아직 국정원 측에서 공식 보고를 받지 않은 상황에서 지금 나오는 '설'만으로 질문을 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내일 대정부 질문에서 국정원 관련 질문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국정원 직원들이 국회를 돌며 의원을 만나고 다닌 게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