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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영과 TV토론하면 보는 사람은 재미있겠지만..."

최문순 민주당 의원 "강원도 지키고 이광재 자리 되찾아오겠다" 출마 공식 선언

등록|2011.02.25 12:09 수정|2011.02.25 14:33

▲ 최문순 민주당 의원이 25일 4.27 강원도지사 보궐선거 출마선언을 하기 위해 국회 정론관에 들어서자 박지원 원내대표가 팔짱을 끼고 있다. ⓒ 남소연


출마결심은 장고 끝에 나왔지만,  방송기자 출신답게 '출사표'를 읽는 목소리는 분명했다.

최문순 민주당 의원이 25일 국회 정론관에서, 4월 27일 실시되는 강원지사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최 의원은 '강원도를 지켜내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출마선언문에서 "이번 선거는 단순히 지사직 한자리나 국회의원 몇 석을 새로 선출하는 것에 머물지 않는 정치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면서 "지난 3년 동안 이명박 정부의 독주, 독선에 대한 국민 여러분들의 심판이며, 앞으로 남은 2년에 대한 경고"라고 규정했다.

"강원도, 더 이상 정치적 변방 아니야"

이어 그는 "강원도는 더 이상 정치적 변방이 아니"라며 "온 나라가 강원도의 정치적 선택을 지켜보고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원도를 통해서 우리나라 정치를 바로잡도록 해 보겠다"고도 했다. 이번 선거기조를 '이명박 정부 심판'으로 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최 의원은 또 "강원도를 지키겠다, 강원도를 반드시 지켜내겠다"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이광재 지사 자리, 되찾아오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지사가 '박연차 게이트'와 관련해 대법원 판결로 물러났음에도 여전히 그의 인기가 높다는 점에서 이번 보선에서 그의 지원이 큰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방송언론 전문가로 국회에 들어온 최 의원은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문방위)를 떠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18대 국회에서 문방위원으로 활동하는 동안 언론 자유, 방송의 독립성을 지켜 내지 못해 송구스럽다"며 "주어진 임무를 다하지 못한 채로 선거에 나서게 되어 미련도 남고 회한도 남는다. 주제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공식기자회견 뒤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보통 자리같으면 나가지 않았을텐데 (강원지사 선거가) 워낙 상징성이 커서 결심했다"면서 "(당과 '촛불시민', 트위터리안들로부터 출마하라고) '토끼몰이'를 당했다"고 말해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엄기영 전 MBC사장과 맞붙게 될 상황에 대한 부담도 내비쳤다. MBC후배들이 해고되고 파업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전직 MBC사장들끼리 다투는 모양새가 후배들에게 누가 되지 않을지 걱정이라는 것이다.

"엄기영, 민주당으로 오면 양보하겠다"

▲ 최문순 민주당 의원이 25일 국회 정론관에서 "강원도를 반드시 지켜내 빼앗긴 것들을 되찾아 오고 잘못된 것들을 바로 잡겠다"며 4·27 강원지사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 남소연


최 의원은 "저와 엄 사장이 방송토론에서 맞부딪히면 보는 사람들은 재미있겠지만, MBC후배들이 어떻게 볼지…"라며 "엄 사장이 한나라당으로 안 나오시면 좋겠다, 민주당으로 오시면 양보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출마선언에는 박지원 원내대표와 천정배 최고위원을 비롯해 조영택· 이윤석· 전혜숙· 강기정· 김재윤· 김진애·김유정·박우순·정범구·장병완·박선숙·이성남 의원 등이 배석했다.

박 원내대표는 "최 의원은 국회에서 꼭 필요한 의원이지만 젊은 세대와 전자세대가 압도적으로 지지를 보내고 있어 출마를 결심했다"면서 "아직 공천이 확정된 것은 아니고, 확정되면 당력을 집중해서 돕겠다. 원주에도 전철이 연결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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