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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청 "100ℓ 기름유출량은 추정치... 수사 착수"

홍희덕의원, 금강 3공구 유류오염 현장 조사하고 대책간담회

등록|2011.02.25 18:16 수정|2011.02.25 18:16

▲ 홍희덕 의원이 기름유출과 관련하여 설명을 듣고 있다. ⓒ 김종술



4대강 사업 금강 3공구에서 발생한 기름유출 사고와 인근 방울토마토 농가 피해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홍희덕 국회의원과 '금강을지키는사람들'이 특별 현장조사와 함께 주민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기름유출 사고는 지난 23일 오전 8시 50분경 4대강 살리기 3공구(황산대교 하루 우안 2km 지점)에서 준설선에 연료 (벙커-A) 주입을 위한 유류 운반선 급유 중 100ℓ 정도의 기름이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직후 호일펜스를 설치하고 흡착롤을 이용해 기름띠와 강변 기름을 제거 했으나 피해면적은 약 400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홍희덕 의원은 사고현장을 둘러보며 "반복해서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하는 것은 현장에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지 않기 때문이며 더 중요한 것은 토양오염"이라고 강조하고 "금강유역환경청에서는 이에 대한 대책을 확실히 세우고 기름유출량을 정확히 조사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한 "사고 발생시 장비나 인력을 신속하게 동원해야하고 예방차원의 대책을 세우라"고 거듭 당부했다.

금강유역환경청 담당자는 "사고 유발자에 대한 조사 준비 중으로 해당 지자체와 협의하여 합동 수사할 예정"이라며 "100ℓ 기름유출량은 정확한 수치가 아니고 추정치이므로 시공사 말만 듣고 믿을 수 없어 정확한 수치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환경평가협의내용에 있는 중장비 주유 및 정비 문제재기

▲ 그동안 금강공사현장에서 중장비 정비을 지속적으로 문제를 지적했었다. ⓒ 김종술



"사고를 낸 개인에게도 문제가 있지만 시스템 문제가 있다보니 사고가 계속 발생되어도 개선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한 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사무처장은 "환경영영평가 내용을 보면 중장비 주유는 하천 밖에서 하게 되어 있는데 속도전 때문에 현장에서 주유를 하고 간이 유류 주유 현장에 가보면 버젓이 주유하고 허술하게 관리하다보니 지속적으로 기름유출사고가 발생하고 점점 대형사고가 되어간다"고 항의했다.

양 처장은 또 "반복적으로 대형사고가 발생하는 것은 예방 시스템이나 관리시스템이 필요한데 금강유역환경청에서 조사할 때 단순히 사고를 낸 사람만 조사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교육을 받고 있나, 관리를 제대로 하고 있나도 조사해봐야한다"고 지적하고 "금강 전체구간에 대해 장비 보강과 인력보완이 필요하고 그래야만 앞으로도 사고가 최소화되고 예방도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최근 3공구에서 지속적인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데 이는 환경영향평가를 준수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며, 준설토의 경우 농지 리모델링사업장으로 옮기는데 대형차량이 1일 150대 정도가 2000회 이상 다니다보니 과적차량으로 집 벽이 금이가고 과속차량으로 주민들은 위험을 감수하는가 하면 비산먼지로 농작물 피해도 심해 주민피해가 과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공사 측에서는 향후에도 금강유역환경청 조사팀과 합동으로 오염토양 제거 후 오염여부 확인 시험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4대강사업 강경지구(3공구) 위치는 좌안이 전북 익산시 망성면 화산리에서 논산시 성동면 우곤리까지, 우안은 충남 부여군 세도면 간대리에서 세도면 반조원리까지이며 시공사는 활림건설(주), 남광토건(주)이다.

4대강 공사차량으로 방울토마토 시설농가 주민피해 대책간담회

▲ 방울토마토 피해농가들과 간담회를 가지고 있다. ⓒ 김종술



이어진 세도면 가화리 주민대책위원과의 간담회에서는 주민들 대부분이 난폭운전으로 인해 불안감, 진동으로 인한 가옥 피해, 비산먼지로 인한 방울토마토를 재배하고 있는 농가들의 농작물 피해 등에 대해 구체적인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임승순 세도면민회장은 "시공사와 피해보상에 대해 협의해 보았지만 충남도는 시공사에 떠밀고 시공사는 대책이 없다고 한다. 피해 농작물에 대해 정확한 평가를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분쟁조정위원회에 제소하고자 피해를 입고 있는 주민들의 서명을 받고 있다"며 "지역민들의 고충을 이해하고 보상문제가 빨리 추진되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주민 A씨는 "남편이 많이 아파 병원에 있다 퇴원해 집에 왔는데도 집이 다 갈라져 한쪽 구석에서 잠을 자고 생활하고 있다"며 "언제 어떻게 될지 몰라 불안해 견딜수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홍 의원은 "1일 2000여 회 도로를 왕래하는 덤프트럭으로 인해 비산먼지가 발생하여 비닐하우스를 덮다보니 일조량이 부족해 방울토마토를 재배하는데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주민들의 마음은 얼마나 아프겠냐"고 위로하며 "시공사에 대해 관리감독을 제대로 못한 충남도에서도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환경부에 책임을 추궁할 것이며 피해보상도 반드시 이뤄져야한다고 강조할 것"이라며 "또한, 다른 의원들과 협의해 주민들 피해보상에 대해 대책을 세우라고 지적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시공사 측에서는 3월부터 비닐하우스를 오픈하고 환기시켜야 하므로 일부 보완하는 거 외에는 2월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충남 공주에서 발행되는 인터넷신문 <백제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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