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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경남지사, 무기계약직과 주먹 쥐고 '화이팅'

석영철 경남도의원 제의로 간담회 가져... "처우개선 실무협의 벌이기로"

등록|2011.02.28 19:07 수정|2011.02.28 19:07
김두관 경상남도지사가 무기계약 노동자들과 주먹을 불끈 쥐고 '화이팅'을 외쳤다.

김두관 지사는 28일 오후 경남도청에서 경남도청과 직속기관·사업소 소속 무기계약직 대표 15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는 민주노동당 석영철 경남도의원(창원)의 제의로 이루어졌으며, 경남도청 담당자와 강인석 경남무기계약대책협의회 국장 등이 참석했다.

경남도청과 직속기관․사업소 소속 무기계약직은 220여명이며, 경남지역 시․군청까지 포함하면 3000여명에 이른다. 또 학교 무기계약직까지 포함하면 1만여명이 넘는다.

▲ 김두관 경상남도 지사는 28일 오후 경남도청에서 무기계약직 노동자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 경남도청



무기계약직들은 호봉제 적용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1년 근무자와 20년 근무자가 비슷한 최저임금 수준이다. 무기계약 노동자는 행정보조원, 단순노무원, 도로보수원 등을 말하며, 기간의 정함이 없고 정년이 보장되는 근로계약을 체결해 일하고 있다.

석영철 도의원과 민주노총일반노동조합은 경남도․시․군청 소속 무기계약직들은 '경남무기계약대책협의회'를 구성해 활동하고 있다. 사천과 합천 소속 무기계약직들은 노동조합을 결성했으며, 공청회 등이 열리기도 했다.

경남도와 대책협의회 등에 따르면, 이날 김두관 지사는 "무기계약직 문제에 대해 전향적으로 처우 개선을 검토하겠다"면서 "예산 담당 부서에 적극 검토하고, 실무적인 문제는 협의하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런 자리를 일찍 마련했어야 했는데 늦었지만 대화와 소통의 장이 마련된 것에 대해 매우 고무적이고 희망적인 일"이라며 인사하고 애로․건의사항을 청취했다.

이날 무기계약직 대표들은 "그동안 무기계약근로자들은 임금과 근로조건이 열악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하면서 "1년근무자와 20년근무자가 동일한 임금을 받는 것은 맞지 않으므로 즉시 개선할 것, 기본급을 호봉제로 실시해 줄 것, 현장근무와 관련된 각종수당을 신설 또는 개선해 줄 것" 등을 요구했다.

또 현장근무의 실정에 따라 대기실, 휴게실, 샤워실 등의 근로조건 개선도 건의했다.

▲ 김두관 경상남도 지사는 28일 오후 경남도청에서 무기계약직 노동자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은 간담회 뒤 화이팅을 외치는 모습. ⓒ 경남도청



이에 김두관 지사는 "무기계약대표자들의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고 즐겁고 행복한 일터가 될 수 있도록 임금과 근로조건 개선에 최대한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임금과 관련한 부분에 대해서는 "2011년도 총액인건비 범위에서 각종 수당의 신설과 현실화 문제를 실무부서와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최대한 개선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근로환경개선․복지에 대해 "수용 가능한 사항은 즉시 해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를 마친 뒤 참석자들은 김두관 지사와 함께 주먹을 쥐고 '화이팅'을 외쳤다.

이날 간담회에 대해, 석영철 의원은 "이제 큰 가닥은 잡았다고 본다"면서 "총액인건비가 걸림돌이기는 한데,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는 예산 부서와 세부적인 협의를 해나가기로 했다. 실무 협상하는 게 남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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