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잘 알지 못하면 큰 코 다친다
현대중국탐사TF팀이 쓴 <한국인이 까 뒤집어 본 중국>
▲ 책겉그림 〈한국인이 까 뒤집어 본 중국〉 ⓒ 문화발전
내가 아는 중국. 그곳은 대륙의 땅, 지방방언이 극심한 곳, 짝퉁이 활개치는 곳, 소매치기가 다반사로 일어나는 곳. 뭐 그 정도다. 언젠가 처형을 만났는데, 중국은 눈뜨고도 코를 베가는 곳이라고 한다. 이 정도면 볼짱 다 본 나라이지 않을까. 하지만 정말 그럴까?
"부동산 중개인이 집을 보여 주다가 화장실 문을 열었는데 이상한 냄새가 났다. 어디서 냄새가 나는지 찾아보니 욕조에 노란색 액체가 고여 있었다. 시골에서는 본 적이 없었기에 어디에서 볼 일을 봐야 하는지 몰랐던 것이다. 그저 욕조에 달린 배수구를 보고 그것이 화장실이겠거니 추측을 한 것이다."(51쪽)
이는 베이징이나 홍콩 같은 도시의 욕조를 일컫는 이야기다. 중국의 시골에서 올라 온 사람들이 거기에다 일을 본 것이다. 심지어 양변기 화장실에 시커먼 발자국을 찍는 일들도 다반사라고 한다. 그만큼 중국 내에서도 지역 간의 불균형이 심하다는 뜻이다.
더 놀라운 것도 있다. 중국인들에게는 우리와는 달리 전세개념이 없다는 것이다. 모두 월세라고 보면 되고, 월세를 내는 방식도 1년치를 선불로 지불해야 된다고 한다. 더욱이 그곳의 부동산 중개수수료는 월세의 35%가 공식적으로 정해져 있다고 한다. 그리고 호텔 같은 곳에 투숙할 때에는 숙박비 이외에 별도로 지불하는 투숙 보증금 제도가 있다고 한다. 심지어 DVD 한 장 빌리는데도 보증금으로 20위안 정도 낸다고 한다.
어디 그 뿐이랴. 물건을 사고 팔 때에도 외국인에게 거스름돈으로 위조지폐를 껴 넣어 주는 일도 많다고 한다. 위조지폐 중 100위안짜리가 가장 많이 유통된다고 하지만, 50위안에서 10위안, 그리고 동전까지도 판을 친다고 한다. 놀라운 것은 은행에서조차 돈을 확인하고 받는 일이 많다고 하는 것이다. 이 책은 그것을 구분하는 법도 알려 준다.
"버스나 지하철에서 누군가가 전화 한 통화만 쓰겠다고 휴대전화를 빌려 달라고 해도 건네주지 않는 것이 좋다. 값비싼 휴대폰을 가로채기 위한 수법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사기범은 버스 안에서 갑자기 자신의 휴대전화가 없어졌다며 소란을 피우다가 미리 점찍어둔 사람의 휴대전화를 빌려 자신의 전화에 전화를 건다. 승객들 사이에서 벨이 울리면 동시에 한 사람이 버스 밖으로 도망치는데 이 때 전화를 잃어버렸다는 사람은 '저 도둑놈 잡아라'를 외치며 쫓아간다. 이미 정신을 차리고 보면 휴대폰은 온데 간 데 없다."(97쪽)
이는 2인 1조로 된 소매치기단이 극심하다는 이야기다. 어디 그 뿐이랴. 최근에는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인터넷이 세계 1위를 달리는데도, 그것을 통제하는 일은 다반사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포털 사이트인 바이두(百度)를 접속해 보면, 파룬궁이나 민주주의를 옹호하는 내용은 검색조차 할 수가 없다고 한다.
이렇게 이야기하니, 우리와 너무 동떨어진 이야기, 중국에 미운 감정만 드러내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와 유사한 현실도 많다고 한다. 신흥부국으로 급부상하고 있지만, 빈부의 차가 점점 더 극대화되고 있고, 홀로 사는 노인들이 늘어나고 있고, 아이들도 한 명 이외에 낳지 않는 젊은 부부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와 중국은 그리 멀지 않다. 비행기로도 가깝고, 통일이 되어 철로가 연결되면 더욱더 가까운 나라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현재의 중국은 겉으로 드러나 있는 중국과는 너무 다른 속내를 지니고 있다는 것쯤은 알 수 있다. 그것을 대비하지 않고 중국을 겨냥했다가는 큰 코를 다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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