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시] 그의 맨발은 짚신

신은주 춤꾼에게

등록|2011.03.04 20:19 수정|2011.03.04 20:19

▲ 우리춤, 신은주 ⓒ 송유미



자기 몸에 겁도 없이 가시가 박혔다는 이 친구.
이 친구 춤 한번 본 적이 없는데
가시가 제 몸에 박혔다는 말이 가슴에 박혀
빙그르 펜대를 굴려 시 한편을 짓게 한다.
그나저나 가시 박혀 추는 춤이 어찌 춤일까.
춤을 너머 춤을 추는 춤이니
본 것이나 진배 없는 것이네
흐르는 몸의 물결만 보아도
그것이 오래 멈춘 몸인지
물처럼 흐르는 몸인지 알 수 있다는 이 친구,
이 친구의 생각의 춤 또한 멋진 춤이라,
차 한잔 하고 일어서려는데
크고 짚신처럼 해어진 맨발이 눈에 뜨인다.
(맨발이 가장 편한 신발이에요)
맨발이 가장 편한 신발이라니 !
발을 벗은 그의 신발은 어디서 돛배처럼 떠다닐까
그녀의 춤을 보고 난 사람들
팔과 다리 다 구겨 넣은 물고기처럼
싱싱하게 펄떡이는 지느러미 같은 춤이라고
떠들썩하게 얘기하는 것 듣다보니
목에 걸렸던 가시 하나
쏙 빠져나갔네.

신은주 춤꾼은 누구 ?
경성대학교 졸업,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졸업, 민족 미학연구소 연구회원, 춤패 배김새 상임 안무자, 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 이수자,  한국무용연구회 회원, PAF 제1회 우수안무가상,  제9회 무용예술상 무용연기상,  제 4회 부산무용제 대상 , 작품 <가시>로 제9회 몸지 선정 무용예술상 무용 연기상 수상.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