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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대 신임총장 "학생을 주인으로 섬기겠다"

정순훈 전 총장은 한글세계화 위해 몽골행 자처

등록|2011.03.08 16:44 수정|2011.03.08 16:46

▲ 배재대학교 신임 김영호 총장 ⓒ 심규상

배재대학교 신임총장의 취임사와 전임 총장의 행보가 화제가 되고 있다. 

김영호 신임총장은 8일 오전 11시 배재대 아펜젤러기념관에서 열린 총장 취임식(제 6대)에서 취임사를 통해 "학생을 먼저 생각하는 대학을 화두로 삼고 임기 중 이를 철저하게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거듭 "학생을 주인으로 섬기러 왔다"며, 교수들에게도 "학생을 섬기듯 가르치고 보살펴 달라"고 주문했다.

김 신임총장은 이와 함께 '투명한 행정'과 '원칙과 소통'을 강조했다. 그는 "원칙의 기준은 정관과 규정"이라며 "이에 입각해 상식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하고 기득권을 용납하지 않아 강자도 약자도 없는 대학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를 '스마트 행정'의 원년으로 삼아 학생들이 미래의 주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수는 연구와 지도를, 직원은 투명한 행정과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경영혁신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대학으로 주어진 소명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신임총장의 '학생을 먼저 생각하는 대학만들기' 언급에 취임식을 지켜보던 재학생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황방남 재단이사장도 축사를 통해 "총장추천위원회와 이사회 추천 등 민주적 과정을 거쳐 총장으로 선임됐다"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순훈 전 총장, 한글 보급 위해 몽골로

이날 행사에서 공로패를 수상한 정순훈 배재대 전 총장(59)은 한글 전도를 위해 몽골행을 자처해 화제다. 정 전 총장은 지난 2월로 총장임기가 만료됐지만 교수 정년이 7년이나 남아 있다. 하지만 그는 명예퇴직을 신청하고 오는 10일 몽골 울란바토르의 몽골후레대 총장직을 맡기 위해 떠난다. 몽골후레대는 2002년 김영권 전 건국대 교수가 선교 목적으로 사비를 들여 설립한 정보기술(IT) 특성화 대학으로 800명의 학생들을 비롯해 부속 초중고교에는 200명이 재학 중이다.

▲ 배재대학교 정순훈 전 총장 ⓒ 심규상

정 전 총장은 몽골후레대를 토대로 우선 몽골에 한글을 보급하고 이를 위해 몽골 초·중·고교에 매파 역할을 할 한국어 교사를 파견하겠다는 계획이다. 즉 몽골을 통해 다른 나라에 한글보급 확장 가능성을 시험해 보겠다는 것.

정 전 총장은 배재대에 전국 최초로 '외국어로서의 한국어과'를 개설하고, 2007년부터 한글세계화재단 이사장을 맡는 등 한글세계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이날 대학 재학생들은 예순의 나이에도 순탄한 길을 포기하고 소신을 지키기 위해 제2의 교육자의 삶을 선택한 정 전 총장에게 꽃다발을 안겨줬다.

한편 이날 열린 취임식에는 염홍철 대전시장과 박철 한국사립대총장협의회 회장(한국외국어대 총장) 등 8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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