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년 된 골동품 포니2 픽업10여년 간 생사고락을 같이 한 포니2 픽업과 유동관 씨. 이들의 동거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 방관식
세상에 나온 지 24년이나 지난 국산 자동차 '포니2 픽업'이 서산 시내를 누비고 있어 화제다. 도로에서 단연 돋보이는 고전미로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이 차량의 주인은 18년 째 부흥 카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유동관(55) 사장.
유씨는 지난 2000년 지금의 애마(?)를 처음 본 순간 한눈에 반해, 물어볼 것도 없이 100만원을 주고 차를 구입했다. 그 뒤로 11년 동안 이 픽업은 유씨의 수족이 되어 부품을 나르기도 하고, 사람을 실어 나르기도 하며 생사고락을 같이 해왔다.
"신호 대기에 걸려 서 있으면 가끔 창문을 열고 몇 년 된 차느냐고 묻는 사람도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대중화된 차량이기 때문에 강한 인상을 남긴 것 같습니다."
호적상 87년식이니 출고된 지 24년, 사람 나이로 치면 90살은 거뜬히 넘었을 고령이지만 유씨의 픽업은 아직도 팔팔하다. 자동차 전문가인 유씨가 항상 조이고, 닦고 정성을 들이기 때문이다.
각별한 사이인 이 둘에게도 헤어짐의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 한 골동품 차량 수집가가 450만 원이란 거금을 내밀며 자신에게 넘길 것을 부탁했다. 출고 당시 이 픽업의 가격이 480만원 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액수였다.
하지만 결국 의리를 택했다는 유씨는 "같이 늘어가는 처지에 버릴 수가 없었습니다"면서 "앞으로도 둘이 사이좋게 도로를 누빌 수 있는 마지막 날까지 함께 할 겁니다"라고 강한 애착을 나타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서산타임즈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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