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iOS 4.3 업데이트 할까? 말까?
사파리 브라우저 속도 향상, 이미지 표시 개선... 약간의 오작동 등은 개선 필요
'아이패드2'와 함께 발표된 애플 iOS 4.3이 마침내 배포됐다. 11일(미국시각) 릴리즈될 예정이던 iOS 4.3은 당초 예정보다 하루가량 앞선 10일(한국시각) 새벽 전격적으로 공개됐다. 멀티태스킹을 지원하는 iOS 4의 등장으로 애플 디바이스 사용자들의 불편은 한결 줄어들었지만, 최신 버전이던 iOS 4.2.1에 이르러 예의 매끄럽고 부드러운 동작이 둔해졌다는 인상을 받던 사용자가 많았던 것이 사실. 때문에 많은 사용자가 iOS 4.3에 큰 기대를 걸어 왔다.
어떤 부분이 얼마나 달라졌을까? 비록 iOS 4 내부의 변화지만, iOS 4.3에는 상당히 다양한 기능이 추가됐고 최적화된 부분도 많아 여러 모로 편리해졌다는 게 중론이다.
아이폰을 인터넷 연결 도구로, '퍼스널 핫스팟'
퍼스널 핫스팟은 iOS 4.3의 존재가 알려짐과 동시에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기능이다. 3G/Wi-Fi 등의 네트워크를 통해 항상 웹과 접속할 수 있는 아이폰은 여타 기기에 비해 인터넷 연결성이 뛰어나다. 이런 특징을 이용하면 노트북이나 PC 등이 인터넷 연결 환경을 갖추지 못했을 때 아이폰을 통로로 삼아 인터넷과 연결할 수 있다. 흔히 '테더링'이라 불리는 이 기능을 이용하면 유/무선 인터넷 망이 갖추어지지 않은 상황에서도 원하는 디바이스를 인터넷과 연결할 수 있다.
애플의 디바이스는 기실 과거에도 이 기능을 지원해 왔다. 다만, 예전엔 블루투스, USB 연결을 통한 테더링만 가능했다면, 이제 Wi-Fi를 이용하는 방식이 추가돼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환경이 갖추어졌다.
'퍼스널 핫스팟'은 제품에 따라 지원 사항이 조금씩 다르다. 아이폰3GS는 블루투스와 USB 방식을 지원하며, 아이패드의 경우 새롭게 블루투스 방식이 추가돼 USB 방식과 겸용할 수 있게 되었다. 아이폰4는 Wi-Fi, 블루투스, USB를 모두 지원한다.
만일 아이폰3GS와 Wi-Fi 버전의 아이패드를 함께 사용하는 소비자가 Wi-Fi를 제공하지 않는 환경에 처했다면? 아이폰3GS와 아이패드를 서로 블루투스로 연결하고, 아이폰3GS의 '퍼스널 핫스팟' 기능을 켜면 아이폰3GS를 통해 아이패드를 인터넷과 연결할 수 있다. 아이폰4 사용자라면 블루투스나 Wi-Fi 방식 중 편리한 방식으로 연결하면 된다. 두 방법 모두 USB 케이블을 이용한 연결 역시 사용할 수 있다.
아이폰4는 최대 3개의 Wi-Fi와 3개의 블루투스 장비를 동시에 지원하며, 1개의 USB 장비도 연결할 수 있다. 연결 가능한 기기의 총 수는 5개. 사용자는 Wi-Fi와 블루투스, USB 방식을 마음껏 조합해 최대 5개의 장비를 인터넷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
테스트 결과 노트북, 스마트폰 등에서 아이폰을 통해 만든 Wi-Fi를 정상적으로 인식했다. 연결과 인터넷의 사용에도 지장이 없었다. 다양한 모바일 디바이스를 사용하는 사용자라면 하나의 기기를 중심으로 여러 디바이스를 인터넷과 연결해주는 '퍼스널 핫스팟'은 더없이 요긴한 기능이 될 전망이다.
더욱 빨라진 사파리 브라우저... 이미지 표시 등 대부분 개선
iOS 4.3은 무엇보다 성능과 기능 향상에 상당 부분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탈옥을 하지 않는 한 대다수 사용자가 안정성에서 큰 문제를 느끼지 못할 만큼 충분히 안정화된 OS이고 이번 iOS 4.3이 이를 최적화하는 과정이 될 것임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다.
'퍼스널 핫스팟'의 추가가 눈에 띄는 기능의 개선이었다면, 더욱 빨라진 사파리 브라우저는 '성능의 향상'이라 평할만한 부분이다. 애플은 'Nitro JavaScript' 엔진을 적용, 사파리 브라우저의 속도를 더욱 향상시켰다고 발표했다.
브라우저의 속도가 개선됐다 해서 인터넷의 연결이 더욱 빨라졌다고 느끼기는 어렵다. 이는 어디까지나 브라우저와 자바 스크립트의 성능 향상일 뿐, 인터넷과 연결되는 Wi-Fi/3G 등 네트워크 속도가 빨라진 것이 아니기 때문. 더구나 Wi-Fi와 3G 사이에는 속도의 편차도 커 상황에 따라 빨랐다 느려졌다를 반복하는 스마트폰이라면 개선점이 쉽사리 눈에 들어오지 않을 수도 있는 일이다.
하지만, 전반적인 사파리의 실행 속도에 민감한 사용자라면 충분히 느낄 수 있을 만큼 개선됐다. 엄밀히 말하자면, 기존에 다소 부족한 점이 많았던 사파리 브라우저가 이제서야 사용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수준으로 개선됐다 보는 것이 맞겠지만 말이다. 속도와 더불어 사용자들이 문제로 제기하던 이미지 표시 등도 대부분 개선됐다.
대폭 추가된 다양한 편의기능
가끔 너무 많은 기능과 설정은 오히려 '애플스럽지 않다'고 느끼게 된다. 애플의 제품이 가져온 그동안의 특징을 가볍게 정리하자면, '이미 존재하는 어렵지 않은 기술을 이용해 이를 통합한 제품을 만들되, 다른 발상으로 접근해 가장 단순하게 구체화 시킨다' 정도가 아닐까? 이런 관점에서 보면 필요 이상으로 많은 설정 부분을 갖고 있는 것은 애플의 방식이 아닐지도 모를 일이다. 스티브 잡스 역시 비즈니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단순함은 복잡함보다 어렵다. 생각을 간단하고 명료하게 단순화하기 위해서는 복잡함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애플의 디바이스를 처음 접할 때 느끼는 심플함은 바로 이런 철학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제품을 사용하면 할수록 거의 모든 사용환경에서 동일한 기조를 느낄 수 있다. 애플이 말하는 '단순함'은 디자인 차원을 넘어 하나의 일관되고 공통된 기본 철학인 셈이다.
이번 iOS 4.3에도 여타 플랫폼이 가진 복잡하리만치 많은 세부 설정은 찾아볼 수 없다. 메세지 설정에 알람 소리 반복 횟수를 지정할 수 있는 기능과 아이패드 측면 스위치 기능을 사용자가 선택하도록 배려한 정도. 여기에 뮤직 SNS인 'Ping'을 좀 더 편리하게 사용하도록 푸시 기능 등이 추가되는 선에서 마무리 됐다.
하지만, 다양한 디바이스와의 연계를 통한 활용에는 상당히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iTunes 홈 공유 기능은 PC나 Mac의 공유 보관함에 있는 음악, 동영상, TV 프로그램 등을 Wi-Fi를 통해 공유하는 기능. 다운로드나 동기화 없이 하나의 기기에 저장된 콘텐츠를 연계된 여러 디바이스가 공유할 수 있게 됐다. 한마디로 애플 스타일의 'N스크린'인 셈이다.
디바이스와의 연계를 위한 기능은 이에서 그치지 않는다. AirPlay 기능의 강화, 'Apple Digital AV 어댑터'를 통한 HD 비디오(720p)의 출력 기능 등이 추가됐다.
아이폰 iOS 4.3, 예의 '빠릿함'을 되찾다
사용자들이 iOS 4.3을 반기는 가장 큰 이유는 애플 디바이스 특유의 '빠릿함'을 되찾았기 때문일 것이다. 다양한 디바이스와의 연계를 위한 기능은 분명 훌륭하지만, 이를 사용하지 않을 사용자에겐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부분일 수도 있다. 하지만, 터치와 반응이라는 측면에서 개선된 인터페이스 속도는 사용자 모두가 골고루 누릴 수 있는 혜택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더불어 메모리 관리 능력도 향상되어 살짝 밀리거나 끊기는 감이 들던 앱들도 더욱 부드럽게 구동된다.
멀티태스킹의 지원이 추가되며 리소스의 반환과 최적화 문제가 불거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애플은 비교적 빠르게 최적화를 마무리한 느낌이다. 어쩌면 최근 iOS의 업데이트 주기가 빨라진 이유를 여기에서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를 일.
큰 변화에 수반되는 작은 문제점도 존재
하루 가량 iOS 4.3을 살펴보며, 전보다 사용 환경이 한층 쾌적해졌다는 것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너무 많은 개선과 최적화를 꾀했기 때문일까? 의도하지 않던 작은 오동작도 발견할 수 있었다.
여러 애플리케이션이 구동되는 경우 백그라운드에서 구동되는 앱의 화면이 순간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 있다. 전원을 끌 때 스치듯 비밀번호 입력 화면이 나타나는가 하면, 사파리 브라우저를 구동했더니 백그라운드로 구동 중인 앵그리 버드 화면이 스쳐갔다. 아주 드물게 나타나는 현상이었고, 사용자에 따라서는 아무 문제가 없을 수도 있는 일이지만 면밀한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이밖에 한 번 실행하고 백그라운드에서 구동되던 앱을 일정 시간 경과 후 다시 불러왔을 때 이유 없이 다소 느려진 반응을 보이기도 했으며, 멀티 태스킹 기능을 이용해 불러낸 트위터 앱이 어느 순간 자동으로 백그라운드로 돌아가 버리는 증상도 한 번 겪었다. 또 앱의 실행이나 창의 전환 시 이유 없이 1~2초간 멈칫하는 증상도 가끔 나타난다.
어느 OS나 완전무결할 수는 없는 일이다. iOS 4.3의 긍정적인 변화에 수반된 작은 버그나 문제점들은 차후 더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들리는 소식에 따르면 애플은 이미 iOS 5를 준비 중이라고 한다. 빠른 버전업과 최적화와 더불어 사소한 버그의 해결도 함께 기대해 본다.
어떤 부분이 얼마나 달라졌을까? 비록 iOS 4 내부의 변화지만, iOS 4.3에는 상당히 다양한 기능이 추가됐고 최적화된 부분도 많아 여러 모로 편리해졌다는 게 중론이다.
퍼스널 핫스팟은 iOS 4.3의 존재가 알려짐과 동시에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기능이다. 3G/Wi-Fi 등의 네트워크를 통해 항상 웹과 접속할 수 있는 아이폰은 여타 기기에 비해 인터넷 연결성이 뛰어나다. 이런 특징을 이용하면 노트북이나 PC 등이 인터넷 연결 환경을 갖추지 못했을 때 아이폰을 통로로 삼아 인터넷과 연결할 수 있다. 흔히 '테더링'이라 불리는 이 기능을 이용하면 유/무선 인터넷 망이 갖추어지지 않은 상황에서도 원하는 디바이스를 인터넷과 연결할 수 있다.
애플의 디바이스는 기실 과거에도 이 기능을 지원해 왔다. 다만, 예전엔 블루투스, USB 연결을 통한 테더링만 가능했다면, 이제 Wi-Fi를 이용하는 방식이 추가돼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환경이 갖추어졌다.
▲ 아이폰을 인터넷 연결 도구로, '퍼스널 핫스팟' ⓒ 케이벤치
'퍼스널 핫스팟'은 제품에 따라 지원 사항이 조금씩 다르다. 아이폰3GS는 블루투스와 USB 방식을 지원하며, 아이패드의 경우 새롭게 블루투스 방식이 추가돼 USB 방식과 겸용할 수 있게 되었다. 아이폰4는 Wi-Fi, 블루투스, USB를 모두 지원한다.
만일 아이폰3GS와 Wi-Fi 버전의 아이패드를 함께 사용하는 소비자가 Wi-Fi를 제공하지 않는 환경에 처했다면? 아이폰3GS와 아이패드를 서로 블루투스로 연결하고, 아이폰3GS의 '퍼스널 핫스팟' 기능을 켜면 아이폰3GS를 통해 아이패드를 인터넷과 연결할 수 있다. 아이폰4 사용자라면 블루투스나 Wi-Fi 방식 중 편리한 방식으로 연결하면 된다. 두 방법 모두 USB 케이블을 이용한 연결 역시 사용할 수 있다.
아이폰4는 최대 3개의 Wi-Fi와 3개의 블루투스 장비를 동시에 지원하며, 1개의 USB 장비도 연결할 수 있다. 연결 가능한 기기의 총 수는 5개. 사용자는 Wi-Fi와 블루투스, USB 방식을 마음껏 조합해 최대 5개의 장비를 인터넷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
테스트 결과 노트북, 스마트폰 등에서 아이폰을 통해 만든 Wi-Fi를 정상적으로 인식했다. 연결과 인터넷의 사용에도 지장이 없었다. 다양한 모바일 디바이스를 사용하는 사용자라면 하나의 기기를 중심으로 여러 디바이스를 인터넷과 연결해주는 '퍼스널 핫스팟'은 더없이 요긴한 기능이 될 전망이다.
더욱 빨라진 사파리 브라우저... 이미지 표시 등 대부분 개선
iOS 4.3은 무엇보다 성능과 기능 향상에 상당 부분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탈옥을 하지 않는 한 대다수 사용자가 안정성에서 큰 문제를 느끼지 못할 만큼 충분히 안정화된 OS이고 이번 iOS 4.3이 이를 최적화하는 과정이 될 것임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다.
'퍼스널 핫스팟'의 추가가 눈에 띄는 기능의 개선이었다면, 더욱 빨라진 사파리 브라우저는 '성능의 향상'이라 평할만한 부분이다. 애플은 'Nitro JavaScript' 엔진을 적용, 사파리 브라우저의 속도를 더욱 향상시켰다고 발표했다.
브라우저의 속도가 개선됐다 해서 인터넷의 연결이 더욱 빨라졌다고 느끼기는 어렵다. 이는 어디까지나 브라우저와 자바 스크립트의 성능 향상일 뿐, 인터넷과 연결되는 Wi-Fi/3G 등 네트워크 속도가 빨라진 것이 아니기 때문. 더구나 Wi-Fi와 3G 사이에는 속도의 편차도 커 상황에 따라 빨랐다 느려졌다를 반복하는 스마트폰이라면 개선점이 쉽사리 눈에 들어오지 않을 수도 있는 일이다.
하지만, 전반적인 사파리의 실행 속도에 민감한 사용자라면 충분히 느낄 수 있을 만큼 개선됐다. 엄밀히 말하자면, 기존에 다소 부족한 점이 많았던 사파리 브라우저가 이제서야 사용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수준으로 개선됐다 보는 것이 맞겠지만 말이다. 속도와 더불어 사용자들이 문제로 제기하던 이미지 표시 등도 대부분 개선됐다.
대폭 추가된 다양한 편의기능
가끔 너무 많은 기능과 설정은 오히려 '애플스럽지 않다'고 느끼게 된다. 애플의 제품이 가져온 그동안의 특징을 가볍게 정리하자면, '이미 존재하는 어렵지 않은 기술을 이용해 이를 통합한 제품을 만들되, 다른 발상으로 접근해 가장 단순하게 구체화 시킨다' 정도가 아닐까? 이런 관점에서 보면 필요 이상으로 많은 설정 부분을 갖고 있는 것은 애플의 방식이 아닐지도 모를 일이다. 스티브 잡스 역시 비즈니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단순함은 복잡함보다 어렵다. 생각을 간단하고 명료하게 단순화하기 위해서는 복잡함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애플의 디바이스를 처음 접할 때 느끼는 심플함은 바로 이런 철학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제품을 사용하면 할수록 거의 모든 사용환경에서 동일한 기조를 느낄 수 있다. 애플이 말하는 '단순함'은 디자인 차원을 넘어 하나의 일관되고 공통된 기본 철학인 셈이다.
이번 iOS 4.3에도 여타 플랫폼이 가진 복잡하리만치 많은 세부 설정은 찾아볼 수 없다. 메세지 설정에 알람 소리 반복 횟수를 지정할 수 있는 기능과 아이패드 측면 스위치 기능을 사용자가 선택하도록 배려한 정도. 여기에 뮤직 SNS인 'Ping'을 좀 더 편리하게 사용하도록 푸시 기능 등이 추가되는 선에서 마무리 됐다.
▲ 아이튠즈의 뮤직 SNS인 'Ping' ⓒ 케이벤치
하지만, 다양한 디바이스와의 연계를 통한 활용에는 상당히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iTunes 홈 공유 기능은 PC나 Mac의 공유 보관함에 있는 음악, 동영상, TV 프로그램 등을 Wi-Fi를 통해 공유하는 기능. 다운로드나 동기화 없이 하나의 기기에 저장된 콘텐츠를 연계된 여러 디바이스가 공유할 수 있게 됐다. 한마디로 애플 스타일의 'N스크린'인 셈이다.
디바이스와의 연계를 위한 기능은 이에서 그치지 않는다. AirPlay 기능의 강화, 'Apple Digital AV 어댑터'를 통한 HD 비디오(720p)의 출력 기능 등이 추가됐다.
아이폰 iOS 4.3, 예의 '빠릿함'을 되찾다
사용자들이 iOS 4.3을 반기는 가장 큰 이유는 애플 디바이스 특유의 '빠릿함'을 되찾았기 때문일 것이다. 다양한 디바이스와의 연계를 위한 기능은 분명 훌륭하지만, 이를 사용하지 않을 사용자에겐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부분일 수도 있다. 하지만, 터치와 반응이라는 측면에서 개선된 인터페이스 속도는 사용자 모두가 골고루 누릴 수 있는 혜택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더불어 메모리 관리 능력도 향상되어 살짝 밀리거나 끊기는 감이 들던 앱들도 더욱 부드럽게 구동된다.
멀티태스킹의 지원이 추가되며 리소스의 반환과 최적화 문제가 불거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애플은 비교적 빠르게 최적화를 마무리한 느낌이다. 어쩌면 최근 iOS의 업데이트 주기가 빨라진 이유를 여기에서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를 일.
큰 변화에 수반되는 작은 문제점도 존재
하루 가량 iOS 4.3을 살펴보며, 전보다 사용 환경이 한층 쾌적해졌다는 것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너무 많은 개선과 최적화를 꾀했기 때문일까? 의도하지 않던 작은 오동작도 발견할 수 있었다.
여러 애플리케이션이 구동되는 경우 백그라운드에서 구동되는 앱의 화면이 순간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 있다. 전원을 끌 때 스치듯 비밀번호 입력 화면이 나타나는가 하면, 사파리 브라우저를 구동했더니 백그라운드로 구동 중인 앵그리 버드 화면이 스쳐갔다. 아주 드물게 나타나는 현상이었고, 사용자에 따라서는 아무 문제가 없을 수도 있는 일이지만 면밀한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이밖에 한 번 실행하고 백그라운드에서 구동되던 앱을 일정 시간 경과 후 다시 불러왔을 때 이유 없이 다소 느려진 반응을 보이기도 했으며, 멀티 태스킹 기능을 이용해 불러낸 트위터 앱이 어느 순간 자동으로 백그라운드로 돌아가 버리는 증상도 한 번 겪었다. 또 앱의 실행이나 창의 전환 시 이유 없이 1~2초간 멈칫하는 증상도 가끔 나타난다.
어느 OS나 완전무결할 수는 없는 일이다. iOS 4.3의 긍정적인 변화에 수반된 작은 버그나 문제점들은 차후 더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들리는 소식에 따르면 애플은 이미 iOS 5를 준비 중이라고 한다. 빠른 버전업과 최적화와 더불어 사소한 버그의 해결도 함께 기대해 본다.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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