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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민 연락 안 되는 두 곳은 궤멸적 타격 입은 곳"

[전화 인터뷰] 센다이 도호쿠 복지대학 윤영수 교수

등록|2011.03.12 13:31 수정|2011.03.13 17:46
[기사보강 : 12일 오후 1시 56분]

▲ 진도 8.8의 초강력 지진이 발생한 일본의 동북부 해안과 인접한 이와테현에서 12일 오전 어린 아이를 업은 한 여성이 쓰나미로 인해 잔해와 진흙으로 가득찬 곳을 지나고 있다. ⓒ 연합뉴스



"(교민 30여 명과 연락이 두절된) 게센누마시와 이와테 두 곳 다 궤멸적인 피해를 입었다. 상황파악이 되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교민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일본 동북부(도호쿠)는 대지진의 피해를 집중적으로 입은 지역이다. 이 지역에 체류 중인 우리 교민의 숫자는 1만 명 정도로 추산되는데, 가장 심한 피해를 입은 센다이시에는 24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는 센다이 총영사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 "현지 교민 130여명과 연락이 끊긴 상태"라고 보도했다.

센다이시 소재 도호쿠 복지대학의 윤영수 교수는 12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교민 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다음은 윤 교수와의 일문일답이다.

- 11일 지진이 일어날 때 어디 있었는가.
"센다이시에 학교와 숙소가 있는데, 어제 지진이 났을 때는 센다이에서 500Km 정도 떨어진 나가노에 있었다. 평소 고속도로로 5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인데, 지금 도로 사정이라면 센다이까지 돌아가는데 이틀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 센다이 현지 상황은 어떻게 파악하고 있나.
"전기와 가스가 두절되었고, 상당지역에 수도도 공급되지 않고 있다. 한국에도 보도되었겠지만, 센다이항 앞바다에 200~300구의 시신이 방치되어 있다. 센다이시 바로 밑에 나토리시가 있는데, 이곳은 쓰나미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인데 정확한 피해 상황조차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 교민 피해 상황이 궁금하다. 11일 센다이 총영사관에서는 쓰나미가 덮친 게센누마시와 이와테현 항구 마을에 살던 교민들과 통신이 두절된 상태라고 밝혔는데.
"게센누마시와 이와테 두 곳 다 궤멸적인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게센누마시는 시가지 전체가 화염에 휩싸여 있고, 이와테는 항구도시인데 쓰나미에 의해서 엄청난 피해를 보았다. 그래서 상황파악이 되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교민 피해가 우려된다."

- 비상연락망은 가동되고 있나?
"원래 우리 대학은 지진이나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 휴대전화를 통해서 비상연락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대학 홈페이지도 폐쇄된 상태고, 비상연락 시스템도 무너진 것 같다. 지금 센다이와 전화통화는 불가능하고, 전화 메시지도 보내면 수신하는데 1~2시간이나 걸리고 있다."

- 예전에 겪어 본 지진과 이번 대지진을 비교한다면.
"일본에 거주한 지 15년째인데,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상상할 수 없는 피해를 입었다. 이번 지진이 일어나기 4일 전에도 꽤 큰 규모의 지진이 일어나서 사람들이 긴장해 있었지만, 이렇게 엄청난 재앙이 닥칠 줄은 몰랐다. 아마도 피해를 복구하는데 몇 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외교통상부는 12일 낮 보도자료를 내고 "현재까지 우리 교민의 피해접수 사례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나, 센다이 총영사관은 특히, 해일에 의한 피해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미야기현 지역 해변에서 가까운 지역에 거주 중인 우리 국민의 생사확인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외교통상부는 또 "우리 교민 10여 세대(30여 명)가 거주중인 이와테현(오후나토시)이 쓰나미 피해를 크게 입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일부 교민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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