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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 3호기도 수소폭발 가능성

[일본 대지진] 12일 1호기 폭발로 18명 피폭... "미야기현 사망자 1만명 넘을 것"

등록|2011.03.13 10:35 수정|2011.03.13 18:22


[2신 보강 : 13일 오후 4시 35분]

'긴급사태' 발생 3호기 수소폭발 가능성... 피폭 가능자 160여명?

'긴급 사태'가 발생했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3호기의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13일 오후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자회견을 갖고 "핵연료봉을 충분히 냉각시킬 수 없게 된 탓에 대량의 수소가 발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1호기와 마찬가지로 폭발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수소 폭발은 냉각수 수위 저하로 핵연료봉이 공기 중에 노출돼 녹아내리는 '노심 용해' 현상으로 인해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1호기의 경우, 12일 오후 수소 폭발이 발생해 외벽이 무너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후쿠시마 제2원자력 발전소일본 도호쿠(東北) 지역에서 강진 사태가 발생해 많은 피해가 속속 보고 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06년 8월 촬영된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2원자력 발전소(왼쪽부터 1,2,3,4호기) ⓒ 연합뉴스


도쿄 전력은 이날 오전 냉각수 공급 장치가 고장 나 '긴급 사태'에 돌입한 3호기는 이날 오전 11시께 핵연료봉이 냉각수 수면 위 1.3m가량 노출됐다가 이내 회복됐지만, 낮 12시 55분께 냉각수 수위가 다시 낮아져 핵연료봉이 다시 1.9m 노출됐다고 밝혔다. 오후 1시 12분부터 3호기에 바닷물을 주입되기 시작된 상태다. 1호기 역시 폭발 전 바닷물을 주입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2일 오후 1호기의 폭발사고로 방사능에 노출된 주민이 190명에 달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13일 오전 후쿠시마현 재해대책본부회의에서 '현재 방사능 노출이 확인된 주민은 모두 22명이고, 최대 190명이 피폭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한편, 일본 기상청은 이번 도호쿠 지방 대지진의 진도를 8.8에서 9.0으로 재조정했다. 이는 지진해일(쓰나미)로 23만명의 희생된 2004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대지진(진도 9.1)과 비슷한 수준이다. 진도 9.0 이상의 대지진은 전 세계에서 지금까지 단 4회 관측됐다.

이번 대지진과 쓰나미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미야기현에서만 사망자가 1만 명이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NHK 방송에 따르면, 다케우치 나오토 미야기현 경찰 본부장은 13일 열린 미야기현 재해대책본부회의에서 "지진과 쓰나미에 의한 미야기현 사망자 숫자는 1만 명 단위인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밝혔다. 현재 미야기현에서만 379구의 시체가 수습됐다. 

[1신 : 13일 오전 10시 24분]

후쿠시마 3호기에서도 '긴급사태'... 1호기 폭발 따른 피폭자는 18명

일본 도호쿠(東北) 지방 대지진 이후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1호기가 12일 폭발한데 이어 3호기에서도 '긴급사태'가 발생하면서 원전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또한 원전 주변에서 방사능에 노출된 주민 숫자도 18명으로 늘었다.

13일 오전 제1원전 3호기에서 냉각시스템의 작동이 중단돼 기술자들이 노심용해(멜트다운)를 차단하기 위한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13일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교도통신>은 이번 사고는 후쿠시마 1원전의 1·2호기와 2원전의 1·2·4호기 등에 이은 6번째 냉각 시스템 이상이라고 전했다. 일본 당국은 후쿠시마 1·2원전 주변 주민 21만 명에 대해 대피령을 내린 상황이다.

'노심용해'는 전력공급 중단에 따른 냉각장치 이상으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심용해'는 원자로 자체나 원자로를 감싸는 보호용기가 녹는 현상으로, 방사능 물질이 대기로 방출되는 결과로 이어진다.

12일 오후 1원전 1호기의 폭발사고로 현재까지 방사능에 노출된 주민이 18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12일 오후 3시 30분께 후쿠시마 원전 폭발 당시 원전에서 3km 떨어진 한 병원의 입원 환자 3명이 피폭된 데 이어, 인근 고등학교에서 구조를 기다리던 병원 직원 90명 중 15명이 방사능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앞서 <아사히신문>은 병원 직원 90명 전원이 피폭됐을 가능성이 있어 당국이 정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당국은 "이번 폭발사고는 원자로의 우라늄 연료 중 일부가 녹는 '노심용해' 현상과 관련된 것으로, 방사능 물질인 세슘과 요오드가 검출됐다"고 전했다.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일본 관방장관은 "연료봉을 싸고 있는 보호용기가 폭발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방사능 유출을 크게 우려할 상황이 아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대지진으로 사망·실종자가 1천700여 명, 행방불명자는 1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확인된 사망자만 1천 명을 넘었고, 실종자도 64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미우리신문>은 미야기(宮城)현 미나미산리쿠초(南三陸町) 등에서 연락이 끊긴 주민만 1만 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각국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많이 왔으면 좋겠다"

윤영수 센다이 도호쿠복지대 교수는 13일 오전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고속도로 등이 복구되지 않아 센다이에 못 들어가고 있다"며 "내일까지는 복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도쿄에 머물고 있는 윤 교수는 "도쿄는 상당히 안정적"이라며 "하지만 센다이 등 동북부 지역에서는 조금 전에 진도 5도의 여진이 있어서 쉽게 접근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일본 시민들이 질서를 잘 지키고 있어서 큰 혼란은 없다"며 "다만 가게에 갔더니 물, 컵라면 등 비상식량은 다 팔려 없다"고 전했다. 그는 "음료수가 있긴 하지만 물은 가게에서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윤 교수는 "이런 지진이 언젠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공황 상태는 아니다"라며 "하지만 이 사태가 다 끝난 후부터 정신적 공황 상태가 올 수 있어서 이후 심리 치료가 굉장히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교수는 "한신 대지진 때에도 정신적, 심리적 고통이 많았기 때문 이후 정신과 상담이 잘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윤 교수는 "현재 한국 등 전세계에서 구호물자와 구조단이 오고 있다"며 "지금부터는 자원봉사자들이 많이 와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 교수는 "한신 대지진은 자원봉사활동의 힘을 인식시켜 준 계기였다"며 "일본 안에도 자원봉사할 사람들이 많이 있겠지만 해외에서도 자원봉사자들이 많이 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윤 교수는 원전 폭발사고와 관련해 "정부는 '원전 시절이 다 붕괴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방사능 누출은 없을 것'이라고 얘기하고 있지만 (방사능이) 밖으로 빠져나온 것은 사실인 것 같다"며 "190명이 오염됐다는 얘기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체르노빌 사건과 같은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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