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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동화'... 경주 바닷가 벽화마을

경주 읍천항 벽화마을

등록|2011.03.13 12:53 수정|2011.03.13 12:53

▲ 동화같은 해변길, 경주 읍천항 벽화마을 ⓒ 김준영


바다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무더운 여름 시원한 바다에서 물놀이를 즐기며 더위를 이기기도 하고, 추운 겨울 연인의 손을 꼭 붙잡은 채 둘만의 낭만을 느끼며 걷기도 하고요. 이외에도 가슴 속 꾹 갇혀있는 울분을 밖으로 던져버리고 싶을 때 바다를 찾기도 합니다. 이런 바다와 어우러진 동화 같은 마을이 있다면 믿으시겠어요? 바다와 어우러진 해변길을 따라 벽화가 있는 마을 읍천항 벽화마을을 지난 2월 16일에 다녀왔습니다.

▲ 경주 읍천항 풍경 ⓒ 김준영


경주 읍천항, 읍천항은 경주에 속해있지만 오히려 울산에 더 가까운 지역인데요. 약 200여 가구가 살고 있는 자그마한 어촌마을입니다. 이곳은 거친 파도로 유명한데요. 그러다보니 강태공들과 사진사들이 종종 이 마을을 찾았죠. 강태공들은 거친 파도 속에서 물고기를 잡기 위해서 그리고 사진사들은 거친 파도를 담기 위해서 말이죠. 이랬던 읍천항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습니다.

바로 읍천 바다와 함께 어우러진 해변길을 따라 걷다보면, 50여점의 벽화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죠. 근데 경주 읍천항의 벽화마을이 단 하루 만에 탄생했다는 것을 믿을 수 있으세요? '하루 만에?' 고개를 갸웃 거릴 일이죠. '아무리 벽화라도 하루 만에 완성되었다니, 나보고 믿으라는 거야?'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르죠.

저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정말로 읍천항은 평범한 어촌마을에서 단 하루의 대회로 바다와 어우러진 아름다운 벽화마을로 탄생하게 되었답니다. 그 배경은 이렇습니다.

월성원자력본부 주최로 2010년 처음으로 '그림 있는 어촌마을 벽화 그리기 대회'가 열린거죠. 국선 당선자부터 중학생에 외국인까지 어촌마을을 배경으로 52개의 팀 150여 명의 화가들이 읍천마을의 해안가 1km의 담장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꿈꾸는 아이들, 경주 이미지,
해녀와 바다 등 다양한 주제의 벽화들이 하루 만에 완성되어 아름다운 벽화마을로 변하게
되었습니다.

▲ 읍천항 벽화마을 ⓒ 김준영


▲ 읍천항 벽화마을 ⓒ 김준영


읍천항 벽화마을에 발걸음이 닿자 파도소리와 드넓은 바다가 반겨줍니다. 그리고 바다
맞은편에는 벽화로 된 집들이 길을 따라 늘어서 있죠. 듬성듬성 띄어져 있는 집들, 그 집들
에는 각종 벽화들이 있는데요. 경주의 특성을 살린 벽화들과 해녀와 아이들 벽화들 등 그저 바라보면 미소 짓게 만듭니다.

끼륵끼륵 갈매기 소리와 철썩철썩 파도소리가 들립니다. 솔솔 부는 바람도 얼굴을 스쳐 지나갑니다. 벽화와 함께하는 해변길을 걷는 재미가 납니다. 벽화 한번 보고 바다 한번 봅니다. 어디를 보나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조용한 마을, 한적한 거리, 도심 속 거리와는 다른 화사한 분위기에 걷는 재미가 절로 납니다.

봄이 오기 전에 바닷길을 걸으며 동화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 경주 읍천항 벽화
마을로 한번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 읍천항 벽화마을 ⓒ 김준영


▲ 읍천항 벽화마을 ⓒ 김준영


가는길

위치: 경주시 양남면 읍천리
교통편: 부산울산고속도로 청량IC->기천오거리->31번국도->읍천리표지판
      경부고속도로->4번국도 감포 방면->감은사지 방면->월성원자력발전소->읍천리
인근 추천여행지: 읍천항 주상절리, 문무대왕릉
덧붙이는 글 블로그에 기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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