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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토늄 연료' 후쿠시마 원전 3호기, 더 위험하다

사고 발생 시 우라늄보다 피해 범위 2배

등록|2011.03.13 19:43 수정|2011.03.13 21:06
13일 오후 3시 28분경 일본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제1원전 3호기도 노심이 공기 중에 노출되었고 수소가 건물 내부에 고여 1호기와 비슷한 수소폭발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3호기는 1호기와 달리 비등수형(BWR)으로는 세계 최초로 플루토늄 연료를 쓰고 있어서 차원이 다른 긴급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플루서멀' 이용계획은 기존의 핵발전소에 우라늄이 아닌 우라늄-플루토늄 혼합연료(MOX:Mixed OXide)를 사용하는 것으로, 전 세계의 환경단체, 평화단체들의 심각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일본 핵산업계와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프로그램이다. 플루토늄은 인공적인 핵분열로 생성된 방사성물질로 그 중 플루토늄 239는 핵분열성이 강해 '죽음의 신'의 '플루토'의 이름을 딴 '죽음의 재'로 불리고 있다.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나가사키에 투하되어 한 번에 7만 명의 목숨을 빼앗은 강력한 핵무기의 연료다.

플루토늄 추출과정사용후핵연료에서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과정 ⓒ 원자력문화재단


플루토늄은 핵발전소에서 우라늄이 연소(핵분열)하고 나면 생기는 새로운 생성물질 중의 하나로 사용후핵연료에 1% 가량 포함되어 있다. 이를 '재처리'라는 과정을 통해서 분리하는데 우리나라는 건식형으로 '파이로프로세싱' 방법으로 재처리를 추진하고 있다.

분리된 플루토늄은 고속로에 쓰이기도 하지만 이를 시도했던 프랑스와 일본이 모두 실패했고 이번과 같이 MOX 연료로 만들어서 일반 핵발전소에 쓰려고 추진한 것이다. 하지만 플루토늄 자체의 위험성 때문에 작년에 일본이 가압경수로와 비등수형 핵발전소에 장착할 때 각국의 환경시민사회단체들이 우려를 표명했다.

MOX 연료에는 6~8%의 플루토늄이 포함되어 있는데 플루토늄의 방사능 독성이 강해서 사고 발생 시 우라늄 연료보다 피해 범위가 2배 가량 넓어진다. 일본은 플루토늄의 위험에 대한 세계적인 경고에도 불구하고 가압경수로형 겐카이 핵발전소를 시작으로 비등수로형 후쿠시마 핵발전소에도 MOX 연료를 세계 최초로 장착했다. 그 후쿠시마 핵발전소가 이번 지진으로 인해서 위험에 빠진 것이다.

예상치 못한 대지진으로 수많은 사상자를 낸 일본이 하루빨리 복구하길 바란다. 하지만 한편으로, 일본만이 아니라 주변국에도 피해가 확산될 수 있는 원전 사고에 대해서 일본 당국은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일본의 시민사회단체들은 일본 당국이 정보를 제대로 제때에 투명하게 제공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하고 있다. 투명한 정보 공개, 정확하고 객관적인 사실 전달, 이해관계를 뛰어넘는 지혜모으기, 국경을 초월한 협력과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
덧붙이는 글 환경운동연합 홈피에도 게재되었습니다. 더 자세한 자료는 환경운동연합 홈피로... http://www.kfe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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