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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도 '격려' 트윗 "통신요금 걱정말라"

[일본 트위터는 지금] 불안·공포·탄식 속에서 '희망' 트윗하는 일본인들

등록|2011.03.14 12:56 수정|2011.03.15 14:44
사상 최강의 지진과 쓰나미가 일본 동북부 지역을 기습한지 오늘로 4일째입니다. 지진 발생 초기 일본국민들은 완벽한 지진 대비시스템을 신뢰하면서 피해가 최소화되고 곧 극복할 수 있다고 낙관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미나미산리쿠쬬와 키사누마에서 수만 명을 헤아리는 행방불명자가 발생했고 그들 중 상당수가 사망했을 것이라는 소식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1호기 폭발, 방사선물질의 누출과 피폭자가 확인되면서 일본사회 전체가 패닉상태에 빠져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본 트위터의 분위기도 이런 불안감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반적인 흐름은 희망을 잃지말고 연합해 이 위기를 극복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큰 위기가 닥쳤을 때 필요한 것은 해결책 혹은 희망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희망은 타인과의 소통과 소통을 통한 연대에서 비롯되는 법입니다.

▲ 지진에서 안전한 지역의 일본인도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 인터넷 화면 갈무리



@utsuke는 "(내가 사는 곳은) 지진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지역이지만, 왠지 집중할 수 없어서 이런저런 일들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일본 동북부 지역만의 일이 아니라는 것이죠.

▲ 응원하겠다는 트윗 ⓒ 인터넷 화면 갈무리


@wakinotubuyaki는 "동일본대지진으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과 피난생활을 하는 분들이 공포, 실망, 탄식 중에도 주변 사람들을 돕고, 격려하고, 희망을 가지고 극복하자하는 분들을 보면서 힘을 얻고 있습니다. 저는 입으로만 지원할 수 있지만, 끝까지 응원하겠습니다"라고 썼습니다. ·



▲ PRIP이라는 NPO가 연구지역이자 만명이 행방불명된 미나미산리쿠쬬를 지원하기 위한 사이트 개설 ⓒ 인터넷 화면 갈무리


1만명이 행방불명된 미나미산리쿠쬬에서 연구를 수행하던 NPO(비영리민간단체) PRIP은 미나미산리쿠쬬에 관한 정보수집과 사람찾기를 위한 사이트를 만들어 대응하고 있다면서 정보를 제공해주고 알려달라는 트윗을 올렸습니다.

▲ 직원과 고객을 직접 상대하여 지진에 대응하는 소프트뱅크 손정의 사장의 트위터 ⓒ 인터넷 화면 갈무리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사장은 트위터를 통해 직접 직원과 고객들을 상대하고 있습니다. 먼저 @cotetsu568의 '소프트뱅크의 네온 광고가 전기를 많이 먹는다'는 지적에 네온광고는 자숙하겠다고 했고, '난방을 사용하지 않을 수 있도록 따뜻한 사복차림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직원에게는 그렇게 하자고 했습니다. 피해지역의 통화요금 납부지연으로 인한 가족들의 휴대폰 이용정지를 걱정하는 고객에게는 염려 말라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직원들에게는 소프트뱅크부터 적극적인 절전을 하자고 당부했습니다.

▲ 취재중인 언론인이 기름이 떨어지자 트위터로 기름 제공을 요청한 트윗 ⓒ 인터넷 화면 갈무리



또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주변을 취재 중인 언론인 와타이 타케하루씨는 이동 중에 휘발유가 떨어지는데 주유소가 없다면서 휘발유를 넣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달라는 트위터를 올렸습니다.

▲ 전문가들의 무책임한 발언을 지적하는 내용 ⓒ 인터넷 화면 갈무리



@hirotaro5479은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 초기, 일본의 원자력 발전소는 안전하고, 최악의 사태는 일어날 리 없다고 자신만만하게 말했던 교토대학과 동경대학의 교수들은 말에 책임이 따른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 바랍니다. 현장의 상황은 아직 호전되지 않고 있고, 적은 양이라고 하지만 피폭자도 늘어나고 있습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 ⓒ 인터넷 화면 갈무리



@hi_sai_sea_aya은 오늘과 내일이 쉬는 날이라면서 "(지진)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TV를 시청해야겠지만, 재충전하는 것도 중요하다.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70%의 확률로 온다는 진도 6 이상의 지진에 대한 대비도 중요하겠습니다"라고 썼습니다.

끔찍한 상황이지만 일본인들은 트위터 등의 SNS를 통한 소통으로 각자의 역할을 확인하고 도움을 요청하며 서로 조언하거나 불안을 이야기하는 등 희망과 에너지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역시 소통은 희망의 강력한 토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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