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의 '수상한' 사외이사 영입
소송 상대인 한화측 김앤장 소속 변호사 영입... "더 큰 권력 작용 의혹"
▲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전경 ⓒ 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의 '수상한' 사외이사 영입이 새로운 의혹을 낳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28일 새 사외이사로 이민희 김앤장 변호사, 김영일 전 경기도 경제단체연합회 사무총장, 김지홍 KDI 교수 등 3명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는 25일 열릴 예정인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지난 2009년 1월 대우조선해양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한화가 인수를 포기하자 산업은행은 한화가 낸 이행보증금 3150억 원을 몰취했다. 하지만 한화는 "대우해양조선에 대한 실사가 실패해 인수를 포기한 만큼 보증금을 돌려달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1심에서는 한화가 패소해 항소했다.
이 변호사는 특히 이명박 정권 실세와 대통령 부인 김윤옥씨에게 연임 로비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매제인 김회선 전 국정원 2차장(현 김앤장 고문)과 절친한 선후배 사이이기도 하다. 이 변호사는 김 전 차장과 같은 김앤장 소속이자 함께 경기고, 서울법대를 나온 사법고시 3년 후배다. 노무현 정부에서는 함께 법무부에서 일하기도 했다.
그동안 정치권에서는 김 전 차장이 한화의 재판 승소를 위해 로비를 벌이고 있으며 남상태 사장이 오히려 산업은행의 패소를 돕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돼 왔다.
대우조선해양의 김앤장 변호사 영입... 의문투성이
▲ 정세균 민주당 최고위원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각종 의혹에 둘러싸인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조선협회회장 추대에 대해 지적하고 있다. ⓒ 유성호
우 의원은 "김회선 전 차장은 검찰 재직 시부터 친분 있다고 알려진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 노환균 서울중앙지검장을 중심으로 로비를 해 (한화의) 승소를 확신하고 다닌다고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이 변호사의 석연치 않은 대우조선해양행에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김 전 차장과 특수 관계인 이 변호사의 영입을 승인한 배경도 의문 투성이다.
차영 민주당 대변인은 14일 논평을 내고 "한화 측 대리인인 김앤장 소속 변호사가 대우조선해양의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선임되는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 가게를 맡기는 격"이라며 "도무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이 대우조선해양에서 벌어지는 이유가 뭔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차 대변인은 "더욱이 산업은행에서 이민희 변호사 선임을 승인한 배경에 더 큰 권력의 작용이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며 "대우조선해양을 둘러싼 각종 비리와 의혹에 대한 진실 규명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또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각종 의혹에 휩싸인 남상태 사장의 조선협회장 추대도 도마에 올랐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남 사장은 연임을 하기 위해서 정권 핵심 관계자들에 로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고, 산업연수생제도를 악용한 혐의, 또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상태"라며 "대우해양조선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이런 문제를 제대로 파악해서 즉시 갈아치우는 것이 현시점에서 적절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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