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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이 즐겨 찾아 "가격을 못 올려"

2만3천원으로 3명이 수육 안주에 소주 먹고 칼국수로 식사해결

등록|2011.03.16 13:37 수정|2011.03.16 13:37

▲ 김화식당의 외부 전경 ⓒ 송인웅



모두 "식자재 값이 올라 음식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는 판에 음식가격을 동결한 식당이 화제다. 대표적인 생활물가인 채소 등 가격이 폭등하고, 이에 덩달아 모든 음식가격이 올라 가뜩이나 생활물가고에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대부분의 서민들 입장에서 '악'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식자재 값이 오르니 음식가격이 오르는 것은 당연지사이겠지만, 점심을 건너뛸 수도 없는 서민직장인들 입장에서는 점심시간이 두렵다. 점심값 오르는 만큼 월급도 덩달아 오르면 좋은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국내대도시 중에서 음식가격이 가장 싸다"는 평가를 받았던 대전의 경우, 서민들의 즐겨 찾는 '먹을거리'가격이 대부분 올랐다. 보문산의 대표 음식이었던 보리밥 가격이 3천 원에서 4천 원으로 오른 게 작년 가을이다. 문창동 지역의 순대국밥 가격이 3천 원에서 4천 원으로 전격적으로 오른 것은 금년 2월경이다. 대흥동 지역의 칼국수 가격이 3천 원에서 4천 원으로 오른 지 오래됐고, 서민들의 배고픔을 해결해 주었던 대전역 앞의 신도칼국수 가격도 500원이 오른 3500원이다.

▲ 2004ㄴ녀부터 '김화식당'은 물가안정업소였다. ⓒ 송인웅



이렇듯이 모든 음식 가격이 올랐음에도 아직 "가격 올릴 생각이 없다"고 하는 음식점이 있다. 바로 신도칼국수 옆에서 '손칼국수와 선지국밥'을 전문으로 하는 '김화식당'이다. '김화식당'은 이미 2004년부터 대전 동구청이 인정한 '물가안정모범업소'다. 

▲ 김화식당의 가격표 ⓒ 송인웅



▲ '중'인 8천원짜리 수육 ⓒ 송인웅



'김화식당'에서는 손칼국수와 선지국밥이 3천 원이다. 음식맛이 좋기로는 이미 소문이 나 있다. 돼지고기수육은 대, 중. 소로 나뉘는데 '대'는 1만 원 '중'은 8000원 '소'는 6000원이다.  2홉 소주도 2천 원이다 보니 3명이 수육 '중'을 시켜 소주 각 1병씩하고 칼국수로 식사해결해도 2만3000원이면 된다. 가격이 싸다고 상추 등 김치나 단주지, 양파 등을 안 주는 게 아니다. 달라면 두말 없이 더 준다. 기름기가 조르르 흐르는 돼지수육안주에 소주 먹어 얼큰한 판에 칼국수나 선지국밥으로 배 채우면 그야말로 '딱'이다.

주인은 없고 '서빙'하는 종업원에게 "왜 다들 가격이 올랐는데 이곳은 올리지 않는가?"하고 묻자, "서민들이 잊지 않고 찾아와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며 "다만 돼지고기 가격이 오르다 보니 수육의 양을 조금 줄였다"고 오히려 미안해한다. 이런 '김화식당'은 언제나 손님들로 만원이다.
덧붙이는 글 뉴스타운과 제이비에스에도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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