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권력 3위 최시중... 여야 합의 무력화"

한나라당, 최시중 인사청문회 17일 강행... 민주당도 보이콧 않기로

등록|2011.03.16 17:01 수정|2011.03.16 20:03

▲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의장에서 열린 교육ㆍ사회ㆍ문화에 관한 대정부 질문에 참석해 정부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유성호


[기사 대체 : 16일 오후 5시 50분 ]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의 연임 인사청문회가 진통 끝에 예정대로 17일 개최된다. 여야는 16일 최 위원장의 인사청문회 증인 채택 및 일정 연기 문제를 놓고 협상을 벌였지만 결렬 됐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당초 여야가 합의한 대로 17일 최 위원장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강행하기로 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한나라당 간사인 한선교 의원은 16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야 간사간 의견을 좁히지 못해 예정대로 청문회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여야 원내대표가 오는 21일로 청문회를 연기하기로 합의했지만 일정 연기는 원칙에 맞지 않다"며 "연기하려면 문방위 전체 회의를 열어서 15명 정족수를 채우고 재의결 해야 하는데 한나라당 위원들은 그럴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막상 민주당도 인사청문회를 보이콧하지 않기로 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시중 위원장이 자격을 갖추지 못한 분이기 때문에 반쪽짜리, 절름발이 청문회라도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최시중이 권력서열 3위라서..."

하지만 한나라당의 인사청문회 강행 방침에 대해서는 날을 세웠다. 박 원내대표는 "인사청문회를 21일로 연기하기로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합의했고 대신 민주당은 청문회 전 최 후보자를 비난하는 기자회견을 자제하기로 했었다"며 "하지만 한나라당은 이제와서 모든 합의를 파기한 채 다수의 힘으로 강행하겠다고 통보해 왔다"고 비판했다.

문방위 민주당 간사인 김재윤 의원도 "오늘 모처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청와대가 인사청문회 연기를 원치 않고 최 위원장도 내일 인사청문회를 강행해주기를 바라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설마설마 했는데 한선교 의원도 '내일 인사청문회를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이 요구했던 증인들은 대부분 한나라당의 반대로 채택이 거부됐다. 당초 민주당은 핵심 증인으로 임태희 대통령실장, 정정길 전 대통령 실장,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김재철 MBC 사장, 구본홍 전 YTN 사장, 최시중 위원장의 아들과 딸 등을 요청했었다.

다만 한나라당은 정연주 전 KBS 사장, 최상재 전 언론노조 위원장, 서빙고주택재개발조합장인 김아무개씨 등 3명의 증인에 대해서는 출석을 반대하지 않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따로 증인을 신청하지 않았다.

한선교 의원은 "정연주, 최상재, 김아무개씨에 대해서는 민주당쪽에 알아서 하시라고 전했다"며 "민주당 쪽에서 요청한 분들이니 내일 인사청문회에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재윤 의원은 "최시중 위원장이 권력서열 3위여서 한나라당이 국회의 권위까지 버리면서 핵심 증인을 채택하지 않았다"며 "반드시 응징하겠다"고 밝혔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