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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가게에 빵이 없어요... 도쿄 사재기 극심

[일본대지진] 생활용품 부족 심각...동북지역 눈까지 내려 난방 비상

등록|2011.03.17 10:31 수정|2011.03.17 10:31

▲ 도쿄 대부분 수퍼마켓, 편의점, 식료품 가게에서 쌀, 빵, 주먹밥 등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품절 현상을 보이고 있다. ⓒ 유용수


17일로 대지진이 일본 열도를 뒤흔든 지 6일이 지나고 있다. 대지진, 쓰나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방사능 유출에 일본시민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불안과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전후 최대의 재난에도 불구하고 차분한 대응을 보인 일본시민의 놀라운 질서의식에도 불구하고 사태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일본정부의 느리고 관료적인 행정체계는 재난민을 더욱 더 고립시키고 있다. 전세계에서 도착하는 구조 물자에도 불구하고 특히 전기, 수도, 가스가 끊긴 상태에서 45만 명에 이르는 재난민은 아직도 식량과 생활용품 부족으로 곤경에 빠져 있다.

▲ 도쿄 대부분 수퍼마켓, 편의점, 식료품 가게에서 쌀, 빵, 주먹밥 등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품절 현상을 보이고 있다. ⓒ 유용수


설상가상으로 일본 동북지역은 한겨울 추위가 겹쳐 눈까지 내리고 있는 데다가 정전 등으로 난방이 어려워 피난한 고령자가 사망하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

여기에다 계속 여진이 발생해 그동안 높은 확률로 예견돼 온 관동대지진으로 연결되는 게 아닌가 하며 시민들은 불안해 하고 있다. 또 후지산 주변에서 지진 활동이 빈번해지면서 후지산이 폭발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까지 더해진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집이 흔들리고 있다. 하루에도 수차례 규모 5.0 이상의 여진이 도쿄를 흔들고 있다.

▲ 도쿄 대부분 수퍼마켓, 편의점, 식료품 가게에서 쌀, 빵, 주먹밥 등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품절 현상을 보이고 있다. ⓒ 유용수


관동과 동북 지역 전력공급을 담당하는 도쿄전력의 '계획 정전'(관동지역권을 분할하여 지역마다 하루 3시간씩 정전) 실시로 수도권 지하철은 운행을 중지하거나 줄여 많은 기업이 출근 규제와 휴가를 실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후쿠시마 제1원전 1,2,3,4호기가 위태롭다. 사고 원전에서 230킬로미터 떨어진 도쿄 신주쿠와 세타가야 주택 지역에서 평소보다 20배가 넘는  방사능 물질이 검출되어 방사능 물질에 대한 공포가 급격하게 도쿄를 휩싸고 있다.

▲ 도쿄 대부분 수퍼마켓, 편의점, 식료품 가게에서 쌀, 빵, 주먹밥 등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품절 현상을 보이고 있다. ⓒ 유용수


안전하다고만 하던 원자력발전소의 원자로에서 폭발이나 화재가 일어나 체르노빌 원전 사고와 같은 재앙이 덮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도쿄 대부분 수퍼마켓, 편의점, 식료품 가게에서 쌀, 빵, 주먹밥 등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품절 현상을 보이고 있다. 

또 주유소마다 휘발유가 동이 나 어디 주유소에 휘발유가 들어왔다는 정보만 들으면 수킬로미터에 이르는 자동차 줄이 늘어선다. 재난 지원 차량도 휘발유 부족으로 활동을 제대로 못하고 있어 정부는 불요불급한 휘발유 사재기를 자제해 달라고 방송을 통해 요청하고 있다. 

폭동이나 약탈, 눈에 띄는 소동이나 큰 고함 없이 조용하게 질서있게 사상 최대의 재난을 극복하는 일본인들, 그러나 누가 지적한 대로 소리 없는 패닉( Silent Panic)이 진행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과연 언제까지 이 상태가 지속될 것인가.

▲ 도쿄 시민들이 생필품을 구입하려고 길게 줄을 서 있다. ⓒ 유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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