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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군-군 부대 "서로 상생하자"...외출.외박 통제 해제

숙박.PC방.택시 `바가지 요금' 조정 합의

등록|2011.03.17 15:17 수정|2011.03.17 15:17
(춘천=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외박을 나온 군인들을 고교생들이 집단 폭행하면서 취해졌던 강원 양구지역 군부대의 외출.외박 통제조치가 해제됐다.

17일 군당국에 따르면 지난 16일 저녁 숙박업 양구지회 및 양구군과 함께 모임을 갖고 병사들의 외출.외박 통제를 해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그동안 외출.외박을 나온 병사들과 면회객들이 문제를 제기해온 숙박료와 PC방 이용료, 택시요금 등에 대한 바가지 요금도 조정하기로 합의했다.

숙박료의 경우 양구지역의 주말 숙박료가 인근 군부대 지역인 인제와 화천, 철원에 비해 비싸다는 민원이 제기됨에 따라 요금 실태를 공동 조사해 조정하기로 약속했다.

PC방 요금은 주말 시간당 2천원에서 1천500원으로 내리고 그동안 일부 군인들의 경우 편도 이용을 하고서도 왕복 요금을 내야했던 택시요금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불편신고센터 설치와 함께 미터기 요금을 적용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5천원 이하 소액의 경우 카드를 받지 않던 상인들도 앞으로는 카드를 받기로 하는 등 민관군이 상설위원회를 구성, `바가지 요금'이 근절되는지 여부를 주기적으로 확인하기로 했다.

양구군은 지난 15일 '군장병 안전 및 외출외박 수용환경 개선을 위한 관계기관 연석회의'를 개최하고 대안을 제시했으나 군 당국에서 미흡하다는 입장을 보여 외출.외박 통제 해제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우려됐으나 장기화될 경우 서로 좋지 않다고 판단해 합의가 앞당겨지게 됐다.

군 관계자는 "당초 외출.외박을 통제하게된 것은 병사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는데 군인들의 폭행소식을 알게된 예비역 등이 그동안의 요금 문제와 불친절 등을 제기하면서 파장이 커졌다"면서 "있어서는 안되는 사건이 발생했지만 서로 이해하고 상생해야 한다는데 공감, 시간이 앞당겨졌다"고 전했다.

앞서 군 당국은 지난 6일 오전 1시46분께 양구군 양구읍 상리 버스터미널 인근에서 외박을 나갔던 김모(20) 일병 등 병사 2명이 고교생 10여명으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하자 병력보호 차원에서 외출외박을 통제했다.

아울러 경찰은 병사들을 폭행한 고교생 10명을 불구속 입건했으나 양구군청 홈페이지에는 해당 학생들에 대한 구속 수사 등을 요구하는 네티즌들의 항의 및 비난성 글이 빗발쳤다.

이와 함께 천안함사태와 연평도 포격도발, 구제역으로 지역 경기가 바닥으로 떨어졌던 양구지역의 경기가 다시 위축되는 등 파장을 몰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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