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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항 유치 갈등 계속, 이번엔 서울 집회 논란

대구경북권, 25일 여의도 집회... 부산권, '경쟁 격화로 중단해야'

등록|2011.03.17 17:03 수정|2011.03.17 17:03
대구·경북·경남·울산권(밀양 하남평야)과 부산권(가덕도)이 동남권신국제공항 유치를 놓고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대규모 집회를 놓고 논란을 빚고 있다. 여권 안에서 '김해공항 확장론' 내지 '재검토론' 등의 목소리가 나오는 속에, 공식적으로 정부는 이달 말에 후보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밀양 유치 단체, 25일 여의도 대규모 집회 예정

밀양 유치 단체들이 오는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하자 가덕도 유치 단체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서울 여의도 집회는 대구·경북이 주축이 되어 열리는 '신공항 밀양 유치를 위한 남부권 범시도민 총궐기대회'를 말한다.

이날 집회에는 대구·경북·경남·울산지역 600여 개 단체와 1만여 명이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단체는 이날 집회를 통해 "신공항 백지화나 재검토는 용납할 수 없다"며 밀양 유치를 강력하게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가덕대책위 "대구경북의 서울 집회 중단해야"

가덕도신공항 유치 범시민 비상대책위원회(아래 가덕대책위)는 17일 오후 부산광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경북지역의 서울 여의도 군중집회를 즉각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대구와 경북이 공정한 입지평가에 영향을 행사하려는 의도로 서울 여의도 군중집회를 계획하고 있는 것에 대하여 분노하고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삭발행사 등을 강행하는 등 대구·경북의 소모적·낭비적 경쟁으로 일관된 정치 쟁점화 시도는 오로지 지역 이기주의의 발로이며 경거망동의 극치이다"고 지적했다.

가덕대책위는 "동남권신공항은 국가 백년대계 차원에서 경제적 논리에 따라 입지가 선정되고 추진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논리로 해결하려는 대구․경북의 작태는 온 국민의 이름으로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일본에 닥친 지진과 쓰나미 참사에 더하여 원전 공포까지 겹쳐 패닉 상태에 빠져 있는 일본 국민들이 하루빨리 참화를 수습하고 극복할 수 있도록 세계 각국이 서로 다투어 위로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이 시기에 오직 자기 지역 이익만을 위해 투쟁하는 모습은 글로벌 시대에 역행하는 부끄러운 일이다"고 밝혔다.

가덕대책위는 "대구·경북의 서울 여의도 군중집회는 동남권신공항의 밀양유치보다는 지역간 유치 경쟁을 격화시켜 대립과 갈등을 더욱 심화시키는 기폭제가 될 뿐임을 명심하고 서울 여의도 군중집회를 즉각 중지할 것"을 촉구했다.

동남권 4대 시도의회, 서명자료 22일 정부 측에 전달

한편 대구·경북을 비롯해 영남권 4개 시·도의회는 오는 22일 신공항 밀양 유치 서명자료를 정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4개 시·도의회는 770만 명이 서명했다고 밝혔다.

시·도의회는 1t 트럭 5대를 동원해 서명자료를 국무총리실에 전달하고,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신공항 무용론 철폐'와 밀양 유치를 촉구할 예정이다.

경상남도의회 신공항특위는 광주광역시의회와 전라남도의회가 신공항 밀양 유치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남도의회 신공항특위는 16일 광주시의회와 전남도의회를 방문했다.

경남도의회 신공항특위는 "양 의회는 신국제공항 건설의 필요성 및 밀양 입지의 우수성에 공감하고, 수도권 위주의 의식에서 벗어나 지역 균형발전 차원의 동남권 신공항 건설로 남부권 상생 기회를 공유하기 위해 상호 협조키로 했다"고 밝혔다.

장애인 8명 '밀양 유치 기원 대구-밀양 종단'

장애인들이 '신공항 밀양유치기원 대구-밀양 장애인 국토종단'에 나선다. 대구장애인차별감시연대 소속 장애인 8명은 18일부터 21일까지 전동휠체어와 자전거, 오토바이 등을 타고 대구에서 신공항 후보지인 밀양 하남읍까지 횡단할 예정이다.

대구장애인차별감시연대는 "대구, 경북, 울산, 경남의 모든 지역민들이 한 마음 한뜻으로 신공항으로 밀양을 소원한다는 의지를 전 국민과 중앙정부에 보여주고 알리기 위함이다"고 밝혔다.

18일 오전 10시 국채보상공원에서 출발하고 19일에는 밀양시를 방문해서 밀양신공항유치를 위한 결의식을 한다. 그런 후 휠체어를 타고 횡단하여 21일 대구로 들어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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