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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시] 당신, 힘내세요

일본지진피해에 부쳐

등록|2011.03.20 13:12 수정|2011.03.20 13:12
해가 뜨는 이쪽에서
해가 지는 저쪽에서
모두 모두 당신에게로 달려 갑니다.

119 구조대원처럼
한 손엔 위안의 향불을
한 손엔 팔락이는 촛불 밝히고
힘든 당신의 영혼에게로 달려 갑니다.

쓰나미가 모조리 휩쓸고 간
테크노피아 폐허 위에
장미꽃 한 송이 꽂고
기도하는 당신의 용기에게로 달려 갑니다.

그러니까 당신,
캄캄한 어둠이 찾아와도
쉽게 주저 앉거나 울지 마세요.
내가 당신의 아픔 대신
엉엉 울어드리겠습니다.

혼자라는 두려움이나
버려졌다는 불안함에 떨지마세요 
지금 해가 뜨는 이쪽에서
해가 지는 저쪽에서
모두 모두 당신에게로 힘껏 달려 가고 있습니다.

지구촌은 하나
사람의 희망과 사랑은 
마음에서 찾아오는 행복과 평화라면서요.

우리 모두 손에 손 잡고
다 함께 해가 뜨는 이쪽에서
해가 뜨는 저쪽까지
모두 모두 힘든 당신에게로
한 사람도 빠지지 않고
지금 한 마음으로 달려 가고 있습니다.

당신, 힘내세요. 꼭 이겨내세요.
우리는 사랑 밖에 모르는
아름다운 사람꽃들이잖아요.

손에 손잡고 당신에게로 
둥근 태양을 옆구리에 끼고
저 평화의 비둘기 앞장 세워
지구촌의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당신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구급차와 식량차와 식수차와
달과 해와 사랑을 가득 싣은 만선으로
당신에게로 질주하고 있습니다.

당신 꼭 힘내세요. 꼭 이겨내세요.
내일도 태양이 당신 위해 뜹니다.

▲ 세계는 하나의 이웃 ⓒ 송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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