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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화 이런 건 이해가 안 돼요"

[한국어 교실 이야기 45] 새치기, 식당에서 뛰어다니는 아이들, 정지선 안 지키는 차

등록|2016.02.19 17:13 수정|2016.02.19 17:13

수료식 단체 사진수료식을 마치고 수료증을 받은 학생들이 단체 사진을 찍었다. ⓒ 구은희


본교의 매 학기 마지막 수업은 모든 학생들이 모여서 발표 순서를 갖는다. 한 학기 동안 배웠던 것들을 토대로 각 수준별로 다른 주제 혹은 자유 주제로 한국어로 발표를 하는데 함께 참석한 가족들과 친구들을 위해서 발표 내용의 영어 자막과 그림들을 넣은 파워포인트를 사용한다.

한 학기 동안 배운 내용을 토대로 기초1반학생들은 '자기 소개'를 하였고 숫자와 가족 명칭 등을 배운 기초 2반 학생들은 '자기 가족 소개'를 하였고 그외의 초급과 중급반 학생들은 각자 원하는 주제로 발표를 한다.

고병헌 씨의 발표고병헌 씨가 발음하기 힘든 한국 문장들을 설명하고 있다. ⓒ 구은희


이번 학기 기초3반 일본 학생인 고병헌씨는 '간장 공장장은 강 공장장이고' 등의 한국 사람들도 하기 힘든 발음의 문구들을 모아서 각종 재미있는 애니매이션과 춤을 곁들여 발표하여 참가자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또한 초급2반의 미국인 신노아씨는 선교사로 평양에 갔던 외증조부의 딸로 평양에서 출생한 외할머니의 이야기를 소개하기도 했다. 중급반의 미국인 교수 배용선씨는 '한국 문화와 미국 문화의 다른 점'이라는 주제로 심도있는 발표를 하여 눈길을 끌었다.

배용선 씨의 '한국 문화의 차이점' 발표배용선 씨가 한국 문화와 미국 문화의 차이를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하고 있다. ⓒ 구은희


배용선씨는 본인이 재직하고 있는 대학교가 한국에 있는 대학교와 자매결연이 되어 있어서 매 가을 학기마다 한국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곤 하는데 그렇게 한국에서 지내면서 느낀 점들을 발표하였다. 그중에는 배용선씨가 이해하기 힘든 점들을 지적하기도 하였는데 '새치기'나 '식당에서 뛰어다니는 아이들' '정지선을 지키지 않는 자동차'등 부정적인 내용들도 있고 '마요네즈나 고구마 등이 들어간 피자' 등 색다른 것을 소개하는 내용도 있었다.

모든 발표를 마친 후에는 특별히 지난 '어드로이트 칼리지 한국 영화 프로젝트'를 위해서 영화표를 구입하는 등 많은 노력을 해준 기초2반의 대만학생 장명빈 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하기도 하였다. 감사장을 받은 장명빈 씨는 "이렇게 감사장을 주어서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남기기도 하였다.

수료식을 마친 후에는 함께 준비해 온 음식들을 나누면서 지난 학기 동안 지내온 모습들을 담은 슬라이드를 감상하기도 하였다.

학생들의 발표 수준이 매 학기 높아지고 있을 뿐 아니라 한국어 실력도 많이 향상된 모습에 교사로서 뿌듯함을 느끼게 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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