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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관규 시장 "여수·광양시, 순천 발목 잡지마"

등록|2011.03.25 14:22 수정|2011.03.25 14:22

김충석 여수시장과 노관규 순천시장여수시와 순천시가 KBS순천방송국 이전문제와 여수공항 안내방송으로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 심명남



노관규 순천시장의 기자회견 파문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노관규 시장은 지난 23일 <노관규 순천시장 기자회견문>을 통해 "여수·광양·순천시민과 지도자 여러분! 전남동부권의 운명을 가를 여수세계박람회와 순천만국정원박람회 등 중요한 국제행사를 목전에 두고 형제처럼 지내온 세 도시의 갈등과 반목이 더 이상 묵과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렀기에 간곡한 호소를 드린다"며 여수시와 광양시에서 일어나고 있는 지역주의를 비판하고 나섰다.

노 시장은 "창원·마산·진해가 통합할 때 우리는 작은 정치적인 이해를 극복하지 못하고 갈등만 키우며 통합에 실패했다, 호사가들이 영·호남의 근본적인 기질과 정치지도자 및 지역리더들의 역량의 차이라고 비판한 것은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는 심경을 밝혔다.

이어 여수시와 광양시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노 시장은 "최근 여수상공회의소 회장 등 지역 유지들이 KBS 본사를 방문해 KBS 순천방송국을 여수로 옮겨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여수시가 모 항공사에 서울에서 여수로 오는 항공기 안내 방송시 여수세계박람회만 안내하고 2013년 순천만 국제정원 박람회 안내 방송은 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는데 항공사의 부정적인 답변을 듣고는 순천시에 양보요청을 해왔다"며 "일련의 사태는 여수시와 여수의 정치인들, 여수지역 유지들이 한 행위라고 도저히 믿기지 않지만 사실이다"고 폭로했다.

또한 광양시에 대해서는 ▲ 광양-완주간 고속도로 명칭 ▲ 순천대학교 공대 이전 문제 ▲ 율촌1산단 경계조정도 문제점으로 삼고 나섰다.

노 시장은 광양-완주간 고속도로 명칭에 대해 "법령에는 순천-완주로 표기되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국회의원과 국토해양부장관이 순천시에 양해도 없이 광양-전주라고 병기하도록 했다는 보도를 접했다"며 "이는 대한민국 국회의원과 장관이 스스로 법을 어긴 것인데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마치 순천과의 경쟁에서 이긴 것으로 반기고 있다"고 질책했다.

노 시장은 끝으로 이 같은 일련의 사태를 두고 "여수는 내년으로 다가온 박람회 성공개최의 절박성과 광양은 그동안 (여수·광양) 양시 사이에서 손해만 봤다는 피해 의식이 이성적인 냉정한 판단을 흐리게 할 수 있다고 이해하고 싶다"며 "무한경쟁 시기에 발생한 우연한 일로 이 같은 행위를 중지하고 우선 시장들이 만나야 한다"며 여수순천광양행정협의회를 복원시켜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 순천시는 2013년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가 6개월간 개최된다. ⓒ 심명남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여수시도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여수시는 24일 <노관규 순천시장 기자회견문>에 대한 여수시입장을 발표했다.

여수시는 'KBS 순천방송국을 여수로 옮겨 달라는 요청'에 대해 "지난 3월 여수상공인들이 KBS 본사를 방문한 것을 확인했는데 KBS순천방송국을 폐쇄하여 여수로 옮겨달라는 것이 아니라 KBS여수방송국을 복원시켜 줄 것을 건의하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KBS여수방송국은 1957년 10월 1일 여수에 개국한 이래 47년 동안 지역민과 애환을 함께하며 공영방송으로서 사명을 다해왔는데 2004년 KBS의 경영합리화 방안으로 통·폐합되어 순천으로 넘어갔다, 이는 지역민의 의견은 전혀 고려치 않은 사항으로 당시 노무현 정부에서는 뒤늦게 '잘못 결정되었지만, 정부방침을 당장 번복할 수 없으니 EXPO가 유치된 후 논의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 하여 참고 있었던 것이다"고 반박했다.

또한 '모 항공기 안내방송이 거절되자 순천시에 양보요청을 해왔다'는 것에 대하여 이 같이 밝히며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

"대한항공에서 2012년 박람회 개최도시 여수·순천공항에 도착 하였습니다"라고 하고 있고, 아시아나 항공은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와 2013년 순천정원박람회 개최도시 여수공항에 도착 했습니다"라는 안내방송을 실시하고 있다, 이는 여수시민들과 여수공항을 이용하는 손님들에게는 이곳이 여수인지, 순천인지 헷갈리게 만들고 있다, 그래서 여수시가 여수공항으로 본래의 공항 명칭을 정확히 사용해 줄 것과, 1년여 앞으로 다가온 여수세계박람회를 중점적으로 홍보해 줄 것을 공항과 항공사에 요청한 것뿐이지, 결코 201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안내방송을 하지 말아 달라거나, 항공사의 부정적인 답변을 듣고, 순천시에 양보요청을 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

이어 3개 시장이 만나 광역행정협의회를 복원하자는 요청에 대해 "순천시장이 사실 확인도 없이 갈등을 조장하는 내용을 일방적으로 발표하여 여수시민의 자존심을 짓밟아 버리면서 광역행정협의회가 무슨 소용이 있겠냐, 이는 일신의 영달만을 위한 독단적이고 영웅심리적인 돌출 행위다"며 노 시장의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덧붙이는 글 전라도뉴스에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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