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천NCC노조 "비정규직, 도급화 중단해야"
12주년 맞은 여천NCC 황금연 지회장...성과급 불만 표출
▲ 여천NCC노조가 10주년 정기대회를 맞은 가운데 황금연 지회장이 깃발을 전달받고 있다. ⓒ 심명남
"KTX의 잦은 사고로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그 근본적인 이유는 기관사를 제외한 승무원, 경전 철도보수요원들의 도급화와 비정규직화로 지금까지 수천명이 넘게 정리해고를 단행한 탓이었다. 우리사업장도 되새겨 봐야 할 부분이다."
한진중공업 김진숙 지도위원이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에 올라 108일째(26일)정리해고 철회투쟁이 알려지면서 다시 노동운동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는 여성의 몸으로 노동탄압에 맞서고 있는 2011년 대한민국의 노동의 현주소다.
노동현장에서 정기대의원대회는 노동조합의 일년농사를 준비하며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노동조합의 최대행사다. 여수산단은 민주노총 소속 사업장이 30여개로 8600여명의 조합원이 가입되어 있다. 이중 여천NCC노조는 여수산단내 노동운동의 마지막 보류로 알려져 왔다. 그것은 2001년 파업으로 인해 6년만에 현직 위원장이 해고되었고 지금도 조합원들은 십시일반 조합비로 그의 생계를 보장하고 있듯이 아직 풀리지 않은 앙금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12년째 정기대의원대회를 이어오고 있는 여천NCC노조는 26일 상부단체와 주변사 노동조합 대표 등 8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산단에서 마지막으로 정기대의원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상부단체로 부터 모범조합원 표창이 수여되기도 했다.
▲ 한 조합원이 상부단체 모범조합원 표창을 수여 받고 있다. ⓒ 심명남
황금연 지회장은 "봄이 돌아왔는데 우리의 주위에는 봄을 느낄 수 가 없다"며 "메뉴얼도 없고 초기대응도 미흡한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통해(느낀 것은) 안전은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고는 단지 원전이냐, 화학공장이냐의 차이일 뿐인데 그 속에서 5일 후 정기보수를 준비중인 우리의 현장도 또다시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고 운을 떼었다.
그는 이어 "정기대의원대회는 조합원들이 현장의 불만을 표출하는 가장 큰 행사인데 어느 시대부터인가 투쟁사업장은 점점 없어지고 적당한 타협 속에 결과물을 도출하고 있다"라며 "여천NCC도 마찬가지다"라고 자책했다.
이어 "작년 성과급에 대해 (아직)여러 가지 불만을 표출하지 못하고 있지만, 이는 땅속깊이 마그마처럼 꿈틀대고 있는데, 언제 표출될 것인지는 아직 미지수다"라며 올 임금협상의 난항을 예고했다.
이어 장옥기 전남본부장은 "이명박 정부는 타임오프제라는 개악된 노동법으로 노동운동을 말살하고 있다"며 "작년 철도노조 파업으로 200명 이상을 해고 했는데 이는 철도노조만이 아니라 공공노조와 우리 현장의 노동운동·민주노조를 탄압하기 위한 수단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노동운동이 살아남기 위해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 한나라당을 심판하고 개악된 노동법을 재개정해야 한다"며 "이는 4·27순천 야권연대 단일후보로 확정된 김선동 민주노총 후보의 지지에서 시작된다"고 조합원들의 많은 지지를 당부했다.
덧붙이는 글
전라도뉴스에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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