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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연대 울산 동구청장 후보, 고용 불안 막아낼까

민주노동당 김종훈 후보 나서..."노동자 생존권 지킬 것"

등록|2011.03.28 15:01 수정|2011.03.28 16:17

▲ 야 4당 단일후보이자 민주노총 지지 후보로 나선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 후보(가운데)가 28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박석철


지난해 6·2지방선거에서 야권연대로 진보진영의 울산 북구청장이 당선된 후 올해부터 울산 5개 구군 중 최초로 북구에서 친환경무상급식이 실현되는 등 서민생활에 상당한 변화가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구와 함께 노동자의 도시로 불리는 울산 동구에서도 4·27재선거에 야권연대 후보가 나서면서 또 다시 바람을 일으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은 지난 23일 야권단일화 동구청장 후보에 민주노동당 김종훈 후보를 확정 발표했다. 여기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김종훈 후보를 지지후보로 선정하고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때문에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하청노동자와 그 가족들의 표심이 노동자 고용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야권 연대 후보자에게 쏠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울산 동구는 세계 최대 조선소인 현대중공업과 같은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에 종사하는 인구가 주민 대부분을 차지하는 특이한 지역으로 하청노동자가 절반에 이른다.

하지만 지난 2009년 말부터 2010년 초까지 현대중공업 하청노동자 2000여명이 해고되고 남아 있는 하청노동자들의 임금이 삭감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노동자 생존권을 최우선 의제로 내세운 야권연대 후보에게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하청노동자 삶, 갈수록 픽팍

18만여 명이 거주하는 울산 동구의 인구 구성은  특이하다. 이 지역 주력인 현대중공업은 정규직 2만5천여 명, 사내하청노동자가 2만여 명이고, 인근 현대미포조선은 정규직 3800여 명, 사내하청은 5600명이다. 하청노동자가 전체 노동자의 절반 가까운 2만6천여 명에 달한다.

문제는 이들 하청노동자들의 고용이 불안하다는 것. 지난 2009년 글로벌 경제위기 때처럼 하청노동자는 해고 우선순위에다 경제위기에 따른 임금 삭감 우려까지 안고 생활해야 한다.

이 때문에 지난해 6·2지방선거 후 역시 야권연대 후보였던 김종훈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에게 1999표차로 석패하자 이들의 아쉬움은 컸다(관련기사: 진보구청장 바랐는데... 울산동구 노동자들의 절망).

당시 하청노동자들의 고용불안과 임금삭감이 있자 시민사회단체와 주민단체 등은 "현대중공업은 사내하청노동자들의 고용을 승계하고, 일방적인 임금수당 삭감, 노동조건 후퇴를 원상회복 시킬 것"을 촉구하면서 우회적으로 야권연대 후보에 대한 지지를 보냈었지만 불발에 그쳤다.

하지만 한나라당 후보이자 현대중공업의 실질적인 사주인 정몽준 의원의 지원을 받아 당선된 정천석 구청장이 금품여론조사에 연류돼 낙마하면서 1년도 채 안 돼 다시 구청장 선거를 치르게 됐다. 이 때문에 다시 하청노동자들의 기대가 무르익고 있다.

민주노총은 주말인 지난 26일 동구에서 ' MB심판·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울산시민대회'를 연후 일산해수욕장 입구에서 현대백화점 동구점 앞까지 행진을 벌였는데, 이때 많은 시민단체 회원과 야권은 물론 하청노동자들이 참여한 것도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해 준다.

"벼랑끝 노동자 생존권 지키겠다"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선 김종훈 후보는 28일 오전 11시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의 생존권을 지킬 것을 약속했다.

그는 "야 4당의 단일후보로, 80만 민주노총 조합원의 지지후보로 결정해주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민생파탄의 주범을 심판하고 4·27 울산 동구처장 재선거에서 기필코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북구에서 친환경무상급식이 실시되고, (진보 시의원 다수 당선으로) 울산시의회에서 주민을 위한 새로운 정치가 꽃피고 있다"며 "민생을 살리고 노동자가 대접받는 진정한 동구를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햇다.

그는 또 "부자정치, 오만한 정치로는 무너진 민생을 살리고 벼랑 끝에 몰린 노동자의 생존권을 지킬 수 없다"며 "6·2지방선거에서 오만한 한나라당에 빼앗긴 동구민의 자존심을 반드시 되찾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28일)부터 4월 27일까지 30일 희망대장정을 시작한다"며 "단순히 공약을 말하고, 지지를 바라는 형식적인 선거운동을 탈피하고 민생 속에서 노동자 곁에서 민생과 노동자를 살리는 답을 얻고 이를 바탕으로 저의 정책과 비전을 공고히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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