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한나라당, 박계동의 '강재섭 공천헌금' 의혹 일축

박계동 '공천헌금 자료' 제출... 여당 분당을 공천 두고 폭로전

등록|2011.03.28 19:18 수정|2011.03.28 21:25
[최종신: 28일 오후 8시 35분]

한나라당, 박계동의 '강재섭 공천헌금' 의혹 일축

한나라당 중앙당 공천심사위원회는 박계동 예비후보가 강재섭 예비후보와 관련해 제기한 공천헌금 의혹에 대해 자체 조사한 결과, 박 예비후보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기로 결론 내렸다.

공심위원 중 한 명인 정희수 제1사무부총장은 "사인간의 단순한 채권·채무 관계일 뿐 박 후보가 제기한 공천헌금과 관련된 의혹에 대한 입증자료로 볼 수 없고, 공천심사에 반영할 만한 점이 없어 더 이상 공심위에서 논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 사무부총장에 따르면, 공심위는 이날 박 예비후보가 제출한 의혹 근거자료인 차용증과 수표 사본에 등장한 A 의원을 불러 소명 자료를 제출받고 50여 분간 조사를 벌였다. 여기서 A 의원은 법무법인의 공증서류를 제출했다. 이 서류에 대해 정 사무부총장은 "단순히 A 의원의 지인 사이에 이뤄진 채권·채무관계라는 것을 입증하는 공증문서"라고 설명했다.

'서로를 모르는 김아무개씨와 오아무개씨가 거래하는 과정에서 두 사람을 잘 아는 A 의원이 중간에 끼어 보증역할을 했을 뿐'이라는 A 의원의 소명을 인정한 것. 따라서 박 예비후보가 제기한 '강재섭 공천헌금 의혹'은 앞으로 공천 심사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없게 됐다.

공심위의 이런 결정에 대해 박 예비후보는 "아직은 공심위로부터 결정에 대한 어떤 설명도 들은 바가 없다"며 "공심위가 그런 결정을 내리게 된 (A 의원의) 소명 내용을 자세히 듣고나서 향후 대응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공심위는 다음달 5일 회의를 열고 분당을 지역 후보자 결정 방식을 정할 예정이다.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자는 2차례의 여론조사로 정하기로 했다. 공천을 신청한 8명 전원에 대한 지지도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여기서 1·2위를 한 예비후보에 대해 여론조사 경선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1신: 28일 오후 7시 15분]

박계동 '공천헌금 자료' 제출... 강재섭측 "황당"

4·27 경기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대한 한나라당 공천을 두고 폭로전이 본격화 되면서, 지도부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번 보궐선거 공천 경쟁을 하고 있는 강재섭 예비후보에 대해 "중대한 결격사유가 있다"고 주장해 왔던 박계동 예비후보는 28일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에 '강재섭 공천헌금 수수 의혹'을 제기하는 일련의 자료를 제출했다.

박 예비후보가 제출한 자료는 총 15억원 어치의 차용증과 수표 사본으로 지난 2006~2007년에 작성됐다. 이 차용증과 수표 사본에는 초선인 A 한나라당 의원의 이름이 적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료에서 나타난 내용은 A의원이 김아무개씨로부터 15억 원을 빌렸다는 것이다. 박 예비후보는 이날 오후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A 의원이 돈을 빌렸는데도 이 돈이 국회의원 재산신고 내역에 채무로 잡혀있지 않은 것은, 용처를 밝힐 수 없는 돈이기 때문"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박 예비후보는 "중요한 내용은 당에 모두 설명했다"고만 하면서 이 자료가 왜 강 예비후보의 '공천헌금 수수 의혹'과 연관되는지 구체적인 설명을 하진 않았다.

박 예비후보가 그동안 해온 주장과 이 자료들을 연관시키면, 'A 의원이 빌린 15억 원이 전체 또는 일부가 지난 2008년 18대 총선 공천 당시 당 대표였던 강 예비후보에게 공천헌금으로 들어간 것 아니냐'는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박 예비후보의 의혹제기에 대해 원희룡 당 사무총장은 "자체적으로 사실 확인을 할 수 있는 부분은 신속하게 조사할 것이고, 어떤 선입관도 없이 엄정하게 자체 조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 사무총장은 "당 자체 조사로 미진한 부분은 수사 당국에 수사의뢰하겠지만 한쪽은 자료를 냈고, 한쪽은 해명 자료를 제출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곧 진위가 확인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A 의원 '보증 차원에서 중개한 것'...강재섭측 "나와 무슨 연관?"

당사자인 A 의원은 박 예비후보가 제기한 의혹을 부인하면서 '모든 의혹을 해소할 자료를 제출하겠다'는 입장이다.

원 사무총장에 따르면, A 의원은 차용증과 수표 사본에 자신의 이름이 나온 것에 대해 '투자자인 김아무개씨와 투자를 받은 오아무개씨가 서로 알지 못하는 상태여서, 이 두 사람을 아는 자신이 중개자로 보증을 하는 차원에서 작성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이 금전차용 내용이 국회의원 재산신고에 빠져 있는 것에 대해 A 의원은 "실제로 내가 빚을 진 것도 아니고, 투자약정서가 김씨와 오씨 두 사람 간에 작성돼 있는 것이어서 공직자 재산신고 대상이 아닌 것으로 안다. 차용증에 나온 15억 원의 모든 용처에 대해 1원까지 다 증명할 수 있다"며 조만간 자료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강 예비후보측도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강 예비후보의 한 측근은 "이게 왜 강재섭 (전) 대표와 연관이 된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A 의원의 돈거래 내용이 문제가 있다고 치더라도, 강 예비후보와 연관되는 지점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강재섭 지지 나경원 "분당을 하루 속히 공천해야"

예비후보들끼리 폭로전이 일어난 가운데 당 지도부도 분당을 공천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강재섭 예비후보를 밀고 있는 나경원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강원 원주시 산업경제연구원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중앙당 공심위가 분당을 후보자 결정을 신속히 진행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 최고위원은 "권력실세 암투, 이전투구, '상대정당과의 대결 대신 내부의 경쟁자를 흔드는 이상한 선거'라는 비판이 줄을 잇고 있다"며 "(스스로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은 후보가 나와야 된다느니 말아야 한다느니 하면서 흔드는 모습, 이제는 예비후보자들 사이에서 폭로 비방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 최고위원은 이어 "이럴 때일수록 저는 당이 하루 속히 원칙대로 공천절차를 진행해야 된다고 생각을 한다"며 "지도부가 지도부 의지대로 결단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지도부가 원칙대로 하는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최고위원의 발언은 원칙론이지만, 분당을 공천작업이 계속 늦어지는 것에 대한 불만의 표출로 해석된다. 나 최고위원은 이미 강 예비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바 있다.

나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안상수 대표는 "강원도에서 적절하지 않은 발언은 하지 말아달라. 강원도 발언을 해야지"라며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