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죽음의 하천' 안양천에 숭어와 참게가 돌아왔어요

안양천 살리기 성과... 천연기념물 큰기러기 등 서식 확인

등록|2011.03.29 16:26 수정|2011.03.29 16:26
28일 안양시청에서 열린 서울과 경기지역 13개 시∙구 단체장들의 협의체인 안양천수질개선대책협의회(이하 협의회) 정기회에서 '안양천 유역 생태환경지도 제작' 최종보고가 이뤄졌다. 이를 통해 안양천 상류인 학의천에 참게가 서식하고, 수질 또한 대폭 개선된 것으로 드러났다.

안양시로부터 입수한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 전 40여만t의 하수 유입으로 죽음의 하천으로 변했던 안양천(학의천, 삼성천, 수암천, 삼막천, 오전천, 산본천 등)의 수질이 정화운동을 통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안양천 중간지점인 안양대교까지 올라오던 참게가 지류인 학의천에서도 발견됐고,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323호)가 안양천 4지점, 원앙(327호)이 학의천, 세매(323호)가 학의천, 삼성천, 도림천을 비롯 안양천 곳곳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생태조사 결과를 보면 1994년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가 17~65㎎/ℓ에 달하며 전국 최악의 오염하천이 됐던 안양천은 지난해 5~10㎎/ℓ로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군포교 상류의 BOD는 1994년 65.1㎎/ℓ에서 지난해 7.6㎎/ℓ로 크게 좋아졌다. 같은 기간 동안 비산대교 상류는 63.51㎎/ℓ에서 5.5㎎/ℓ, 고척교 하류는 18.5㎎/ℓ에서 7.2㎎/ℓ, 양화교 하류는 17.4㎎/ℓ에서 8.3㎎/ℓ로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 생태하천으로 변신한 안양천과 학의천 풍경 자료 사진 ⓒ 최병렬


안양천 일대 수생식물 생태지도 4월 말 발간 예정

어류는 모두 10과 29종이 확인되었으며, 유영성어류가 62%, 저서성어류가 38%를 차지했다. 과별로 보면 잉어과 54%, 망둥어과 14%, 미꾸리과 7%의 순으로 조사됐다. 출현 종수에 있어서는 안양천4 지점이 13종으로 가장 많았다.

조류는 모두 26과 78종이 확인돼 천연기념물 황조롱이, 원앙, 새매 외에 멸종위기 2급종 큰기러기(도림천), 조롱이(안양천 3지점), 말똥가리(안양천 4, 6지점)가 발견됐다. 출현 종수는 안양천 6지점 39종, 안양천 4지점 32종, 안양천 5지점 30종의 순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저서성 무척추 동물로는 수서곤충 120종(80%), 파리목(16.67%), 날도래목(15.33%), 하루살이목(14%) 등 총 150종이, 식물은 총 84과 395종이 확인됐다..

특히 생태하천 복원의 모범사례로 손꼽히는 학의천에는 천연기념물 원앙, 새매를 비롯 15종의 조류와 몰개, 얼룩동사리, 붕어 등 14종의 민물고기, 감초하루살이, 왼돌이물달팽이, 꼬마줄날도래, 플라나리아류 등 48종의 작은 생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우점종인 갯버들과 고마리를 포함해 120종의 식물과 여뀌 등 습생 및 수생식물 10종의 서식이 확인됐다.

이날 안양천수질개선대책협의회는 용역 조사 결과를 안양천 본류와 지류의 수질개선 및 생태계복원 홍보자료와 안양천 유역 통합관리 시범사업 추진시 정책기초자료로 활용키로 했다.

경기개발연구원 이기영 박사가 지난해 5월부터 조사해 만든 안양천 생태지도는 안양천 일대 지리적 특성과 수생식물의 분포를 망라한 것으로 4월 15일께 자문회의에서 최종 보완하고, 4월 말께 책자 형태의 지도로 발간하여 시민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생태지도에는 생명이 사라진 하천을 살리고자 했던 주체는 시민이었던 것을 강조하고, 안양천 네트워크로 인한 시민운동의 확대로 살아난 안양천의 모습을 부각시키기 위해 활동 사진 및 내용을 지도에 표시할 예정이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