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은 춘추전국시대 인물, 경선하자"
강재섭 전 대표, 지도부에 강한 불만... "밀실 공천 좌시 않을 것"
▲ 한나라당의 성남 분당을 예비후보인 강재섭 전 대표가 30일 논란을 빚고 있는 공천 문제에 대해 "밀실에서 음모가 진행된다면 정치생명을 걸고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 남소연
한나라당의 성남 분당을 예비후보인 강재섭 전 대표가 논란을 빚고 있는 공천 문제에 대해 "밀실에서 음모가 진행된다면 정치생명을 걸고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강 전 대표는 30일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분당을 출마 선언 직후 기자회견을 자청해 "상대 후보가 결정된 만큼 한나라당도 꾸물대지 말고 후보를 결정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전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손 대표의 대항마로 정운찬 전 총리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당 지도부에 대해서 강한 불만을 쏟아냈다.
이어 "분당 주민들은 권력 실세들이 억지로 짜맞춰서 낙하산 후보를 내리꽂으면 응징하겠다고 벼르고 있다"며 "저도 스스로 한나라당의 뿌리라고 생각하고 지난 대선과 총선을 성공시킨 당 대표였지만 15년간 살아온 분당이 아니었다면 결코 명분 없는 출마는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전 대표는 "정운찬 전 총리와의 경선도 받아들이겠다"며 투명한 공천 절차 보장을 요구했다. 그는 "국내에 공신력 있는 여론조사 기관을 최소한 두 곳 이상 정해서 손 대표와 가상대결시 누가 더 경쟁력 있는지 떳떳하게 조사해 달라"며 "정운찬 전 총리를 포함해 당이 필요로 하는 사람이라면 어떤 사람이라도 여론조사 대상에 넣어도 좋다"고 말했다.
또 "그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경선을 붙여도 좋고 여론조사 경선도 좋다, 어떤 방식이든 공심위가 정하면 수용할 것"이라며 "당도 그 결과에 승복해 주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3년간 집에서 쉬고 있었기 때문에 심판당할 일 없다"
'밀실 공천이 이뤄지면 무소속 출마라는 강수도 염두해 두고 있느냐'는 질문에 강 전 대표는 "한나라당이 이성이 있는 정당이면 그런 터무니없는 상황을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며 "정치 생명을 걸고 좌시하지 않겠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하지만 강 전 대표는 정운찬 전 총리에 대해서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분당 주민들은 정운찬 전 총리는 이미 지나간 춘추전국시대 인물인 줄 알고 있다"며 "분당 주민들은 한나라당이 정 전 총리를 후보로 생각하고 있다고 하면 이상한 정당 아니냐고 한다"고 주장했다.
강 전 대표는 손학규 대표와의 대결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손 대표를 이길 수 있는 한나라당의 유일한 후보가 저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며 "한나라당의 혜택을 받아서 경기도지사를 한 손 대표가 민주당 소속으로 얼굴을 바꿔서 분당에 출마하는 게 옳은지, 종로에서 출마했다 분당으로 옮겨다니는 철새 행각에 대해서도 분당 주민들에게 심판받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전 대표는 "탁상공론을 하는 당 지도부가 '총리 벨트'를 만든다면서 이번 선거를 정권 심판 선거로 만들었지만 저는 지난 3년간 조용히 집에서 쉬고 있었기 때문에 심판당할 일이 없다"며 "제가 붙어야 이번 분당을 선거가 손 대표의 오락가락 정치 행보에 대한 심판의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