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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이 노닐던 낙동강, 4대강 사업 때문에...

[사진] 4대강 사업에 몸살 앓는 낙동강

등록|2011.03.30 17:55 수정|2011.03.30 17:55

평화롭게 노닐던 낙동강 새들낙동강 둘레에 살면서 어디를 가든지 이 낙동강을 지나가곤 합니다. 강 위 다리를 건널 때면 언제나 멈춰서서 강 사진을 찍곤 했지요. 요즘도 낙동강 다리를 건널 때면 꼭 사진을 찍습니다. 그러나 몇 해 앞서와는 너무나 다른 마음, 눈길로 강물을 내려다봅니다. ⓒ 손현희



경북 구미에서 자전거를 타고 어디를 가든지 꼭 지나가야하는 곳이 바로 낙동강이랍니다. 길과 길을 잇는 곳엔 언제나 낙동강이 흐르고, 그 강 위로 '구미대교', '남구미대교', '산호대교', '숭선대교'…. 낙동강 다리를 건너가야 하지요.

평화롭게 노닐던 낙동강 새들몇 해 앞서까지만 해도 강물은 맑았고, 이 맑은 낙동강에는 평화롭게 지내던 물새들을 많이 봐 왔습니다. ⓒ 손현희




평화롭게 노닐던 낙동강 새들물새들한테는 낙동강이 매우 소중한 보금자리였습니다. ⓒ 손현희




평화롭게 노닐던 낙동강 새들겨울철 차갑게 얼어붙은 낙동강이지만 이 작은 목숨들한테는 더 없이 소중하고 아름다운 보금자리였지요. ⓒ 손현희



평화롭게 노닐던 낙동강 새들틈틈이 물속에서 먹이를 잡아 먹기도 하던 깨끗하고 아름다운 낙동강이었지요. ⓒ 손현희



낙동강이 흐르는 곳에 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무척 고맙게 여기며 살았지요. 이곳을 지날 때면, 언제나 볼 수 있는 풍경이 바로 물새들이 한가롭게 놀고 있는 풍경이랍니다. 보기에도 참 아름다운 곳이었는데, 언제부터인가 낙동강의 모습이 너무나 많이 바뀌었습니다. 그것도 아름답지 못한 풍경으로 말이지요.

강에 길이 생겼어요!물새들한테 그렇게나 소중하던 보금자리였던 낙동강에 어느 날 갑자기 강물 가운데로 길이 생겨났어요. 그 깊고 맑은 강물에 말이지요. ⓒ 손현희




낙동강 사이로 난 길에는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모래를 퍼내고 강물에다가 자꾸만 길을 냅니다. 도대체 뭘 하려고 하는 건지... 강물에다가 길을 내서 뭐하려고? ⓒ 손현희



낙동강 살리기를 하는지, 아니면,그 반대로 죽이기를 하는 것인지, 매우 안타깝습니다. ⓒ 손현희



강 둘레도 너무나 바뀌었어요!물새들이 노닐고 봄이면, 유채꽃이 온 들판을 노랗게 수놓고, 가을이면 갈대가 흐드러지게 피던 낙동강 둘레도 낱낱이 발가벗겨진 채, 흉한 모습으로 바뀌어만 갑니다. 자꾸만 자꾸만... 게다가 우리가 즐겨 찾았던 자전거 길도 싹 갈아엎었습니다. 큰 돈을 들여서 만들었을 텐데, 그 아까운 걸 모조리 갈아엎었습니다. ⓒ 손현희




낙동강 새들이 사라졌어요.어느 날부터 무시무시하게 생긴 굴착기와 덤프트럭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하나 둘 다가오더니, 보금자리를 자꾸만 자꾸만 빼앗아갑니다. ⓒ 손현희



한가롭고 평화롭게 잘 쉬던 이 새들이 어느 날부터 갑자기 커졌어요. 그것도 엄청나게….
작은 새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그리고 그렇게나 깨끗하던 강물은 또 어떻게 바뀌었는지 아세요?

새들이 갑자기 커졌어요!어찌된 일일 까요? 평화롭고 한가하게 맘껏 누리며 살고 있던 작은 물새들은 어디로 가고 느닷없이 저렇게 큰 덩치들이 주인 행새를 하고 있어요. ⓒ 손현희




이 새들은 커다란 삽도 가지고 있네요.강 사이로 길만 낼 뿐 아니라, 아예 물길까지 막고 있네요. ⓒ 손현희



낙동강 둘레에 살면서 너무나 흔하게 보고 다니기에 자칫하면 아무 생각없이 지나칠 수도 있지만, 4대강 사업에 몸살 앓으며 누렇게 바뀐 강물을 보노라면, 속이 많이 상합니다. 평화롭게 노닐던 물새들이 쉴 자리마저 무시무시한 굴착기와 덤프트럭한테 밀려나고 보금자리마저 빼앗긴 걸 보면 몹시도 씁쓸하고 안타깝습니다.

그 맑고 깨끗하던 강물은 어디로?물새들이 놀고 먹이를 맘껏 먹을 수 있던 저 낙동강 강물은 언제부터인가 자꾸만 빛깔이 바뀌고 있어요. 누렇게 바뀐 강물을 보고 있는 나도 몹시 안타깝네요. ⓒ 손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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