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외 생태 학습원', 성주에서만 볼 수 있는 명소
가야산, 세종왕자태실... 성주 명소 둘러보기
▲ 가야산가야산 최정상 칠불봉(왼쪽)과 바로 그 옆의 우두봉. 성주에서 올라가면 칠불봉에 먼저 닿고, 해인사에서 오르면 우두봉에 먼저 당도한다. ⓒ 정만진
▲ 세종대왕자 태실성주를 대표할 만한 역사유적이다. 왜 세종은 서울에서 멀고도 먼 이곳에 왕자들의 태실을 마련했을까? ⓒ 정만진
성주세종대왕자태실 星州世宗大王子胎室 국가 사적 제444호 성주군 월항면 인촌리 산8 / 선석산 아래 태봉에 자리한 이 태실은 조선조 세종대왕의 적자 및 서자 18왕자와 단종의 태를 안장한 곳으로,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태실지이며, 1977년 보수시 출토된 분청인화문대접 등 7점이 경북대학교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본래 이 산봉우리에는 성주 이씨 중시조인 농서군공 이장경(李長庚)의 묘와 묘각이 있었는데, 조선 왕가에서는 왕자들의 태를 한 곳에 안장하기 위해 지관을 시켜 길지(吉地)를 찾던 중 선석산 아래 태봉의 산세와 지형이 뛰어난 명당이라 판단되자, 이미 있던 이장경의 묘를 옮기게 하고 세종 20-24년(1438-1442) 왕자들의 태를 이곳에 안장하였다. 전해오는 말에 따르면, 이장경의 장지(葬地)에 노승이 나타나 "태봉 위의 나무를 벤 뒤 12개의 관을 깊이 묻어 묘를 쓰면 더 없는 길지이나, 묘각을 지으면 뒷날 소유가 바뀌지 않을까 두렵다" 하였다. 마침 그 때 이장경의 묘지를 만들기 위해 사람들이 산 위의 나무를 베었는데, 거기서 나온 큰 벌에 쏘여 노승은 죽고 말았다. 그 후 후손들이 11개의 관으로 묘를 더 쓰고 묘각을 지었다. 그리고 지금에 이르러 결국 길지의 주인이 바뀌었으니 마침내 노승의 예언은 적중하였던 것이다.
▲ 성주참외생태학습관건물 위의 참외가 이 건물의 정체성을 그대로 말해준다. ⓒ 정만진
▲ 365일 참외 향기 솔솔-성주참외생태학습원 리플릿 표지 일부 ⓒ 정만진
가야산과 세종대왕자태실 이외에도 성주에는 볼 만한 것이 많다. 임란 때 왜군의 공격을 받지 않은 영남 지역 유일의 포곡산성인 독용산성, 김창숙 선생의 유적인 청천서당, 한강 정구 선생을 기리는 회연서원, 가야산 들머리에 세워진 야생화박물관, 고가들이 즐비하게 남아 있는 한개마을, 천연기념물 고목들이 아름드리 강변의 풍치를 만들어내고 있는 성밖숲 등등이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비록 그것들과 동일하지는 않아도 성격이나 외형이 유사한 볼거리들이 타지에도 있으니 이들을 두고 꼭 전국 최고라거나, 우리나라 유일의 명소라고 자랑할 수는 없을 터이다. 다른 곳에는 없지만 이곳에만 있는 것, 다른 곳에도 있지만 이곳에 있는 것이 분명히 역사적 예술적 가치가 뛰어난 것, 그것이 바로 지역이 뽐낼 만한 명소이자 역사유적, 문화유산일 것이다. 그렇게 볼 때 성주가 내놓을 만한 것은 무엇일까? 필자는 '성주 참외생태학습원'을 들고 싶다. 성주읍 성밖숲에서 가야산 방향으로 차를 몰면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도로 오른쪽 허공에 커다란 참외가 지붕 위에 얹힌 건물이 나타난다. 그것이 바로 참외생태학습원이다. 참외생태학습원 현관에 놓인 방명록을 보니 전남 곡성 허남석 군수와 전남농협 이영기 곡성지부장이 지난 4월 5일 이곳에 다녀갔다는 사실이 확인된다. 곡성이라면 농촌 지역이니 군수와 농협지부장이 농업기술과 관련이 있는 이곳을 다녀간 것은 바람직한 일일 터이다. 그렇지 않아도 참외생태학습원을 관리 운영하는 기관이 바로 성주군농업기술센터이고, 두 건물은 나란히 붙어 있다.
▲ 성주참외생태학습관 방명록전라남도 곡성군수가 식목일인 그저께 다녀갔다. ⓒ 정만진
'참외'의 '외'는 오이를 말한다. 그러므로 참외라는 말의 표면적 의미는 '오이 중에서도 진짜 오이'이다. 물론 실제 의미는 오이는 맛이 없고 참외는 맛이 좋다가 아니라, 참외가 오이와 좀 비슷하지만 오이보다 맛과 향기가 훨씬 뛰어나다는 것이다.
참외는 간기능 보호, 항암 작용, 면역 증강 효과, 비만 방지, 노화 방지, 피부 미용, 피로 회복, 변비 개선 등의 효능이 있다(성주군농업기술센터가 제작하여 참외생태학습원에 비치해둔 리플렛에 나오는 내용). 물론 성주군농업기술센터는 방문객의 신뢰를 얻기 위해 동국대학교가 '성주참외의 효능에 대한 검증'을 했다고 리플렛에 부기를 해두고 있다. 자세히 읽어보면 아래와 같다.
항암 효과
- 간암세포 25% 억제
- 직장암 세포 50% 저해
- 유방암 세포 50% 저해
엽산 풍부
- 임산부에게 꼭 필요한 엽산이 풍부, 임신 초기 태아 신경관 손상 예방 등의 효과 탁월
참외를 오래 보관하고 맛있게 먹으려면 여름에는 4-5도에 습도가 80-85% 정도인 냉장고에 넣어두어야 한다. 봄과 가을에는 종이에 싸거나 봉투에 넣어서 그늘지고 시원한 곳에 놓아두어야 한다. 그리고 온도가 낮을수록 단맛이 강해지므로 차게 해서 먹는 것이 좋고, 깨끗하게 씻은 다음 통째로 요구르트와 함께 믹서기에 갈아서 먹으면 색다른 진미를 맛볼 수 있다.
▲ 성주참외맛 있는 참외를 고르는 법 ⓒ 정만진
▲ 성주참외생태학습원내부가 다양하게 잘 꾸며져 있다. ⓒ 정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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