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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연례 정상회담, 독도에서 열자"

'독도를 가슴에 새기는 전시회'... 18일~21일 경민대학교 기념관

등록|2011.04.12 15:40 수정|2011.04.12 15:40

독도그림전시회독도코리아가 매월 1~2회(3~5일) 우리나라 곳곳을 순례하는 ‘독도를 가슴에 새기는 전시회’를 연다 ⓒ 독도코리아


정말 짜증스럽고 화가 치민다. 가깝고도 먼 일본이라는 나라가 하는 짓거리를 보면 그렇다. 지금 일본은 대지진이라는 재앙 속에 원자력발전소 붕괴로 인한 방사성 물질 누출, 이어지는 강도 높은 지진 등으로 자칫하면 나라가 송두리째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다. 지구촌 곳곳에서 위기에 빠진 일본을 돕기 위한 모금도 줄을 잇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쌈짓돈을 털고, 구조대를 보내고, 구호품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일본은 올해 3월 펴낸 교과서에 역사를 제멋대로 구부리고 짓밟으면서 우리나라 영토인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억지로 우기고 있다.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짓거리란 말인가. 일본은 예로부터 겉 다르고 속 다른 나라란 말인가.    

얄밉다. 지구촌 곳곳을 방사능으로 오염시키고 있는 난리통에도 잇속만 챙기겠다는 나라 일본. 일본이 지닌 시커먼 속내를 바라보면 그 나라가 아무리 어려워도 돕고 싶다는 생각까지 깡그리 사라진다. 그런 생각을 글쓴이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화가 이찬범이 이번에 독도그림전시회를 여는 것을 보면 말이다.

이번 독도그림전시회를 주관하는 독도코리아 대표 박재웅 시인은 11일(월) 낮 성동구 성수동 뚝섬유원지에서 글쓴이와 만나 "일본은 점진적으로 우리 땅 독도 침탈을 위해, 그간 국제적으론 막강한 경제력을 이용해 치밀하게 조용한 외교를 표방했다"라며 "일본 내적으로는 정치적인 이슈화를 교묘히 꾀해 급기야는 우리가 가장 우려했던 교과서 명기를 강행하는 폭거를 저지르고 말았다"고 거칠게 꼬집는다.

그는 "우리 정부와 국민들은 고작 일본의 독도에 대해 도발적인 행위가 있을 때만 잠시 냄비처럼 끓다 말 정도로, 아주 소극적인 대응 차원에 머물러 있는 답답하고 갑갑한 실정"이라며 "일본 정치인들은 틈만 나면 도발적이고도 침략적인 망언을 서슴없이 하고 있으며, 경제대국의 경제력을 바탕으로 물밑 외교를 통한 왜곡된 역사 날조를 현재도 하고 있는 중임을 좌시해선 안 될 것"이라고 못 박았다.

박 대표와 함께 만난 이찬범 화가는 "선조가 물려준 아름다운 강토, 우리는 어느 하나라도 빼앗길 수 없다"면서 "물려받은 그대로 우리 후손에게 고스란히 물려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정부가 나서지 않는 분야에서 독도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화폭에 가득 담았다"면서 "우리 국민들의 독도에 대한 일회성 겉치레용이 아닌 지속적인 관심을 바라는 마음일 뿐이며, 독도의 그림을 보면서 애국심 함양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문화적 대응으로 일본의 못된 기를 꺾어 놓으려 한다"

독도화가 이찬범“책에서만 보던 그림을 진품으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어릴 때부터, 영원히 우리의 독도를 마음에 새길 수 있을 것” ⓒ 이종찬

"독도문제를 매스컴이나 뉴스에서 접하게 됨으로써 한일 간의 정치적 영토분쟁으로만 인식되는 것을 독도작품전시를 통해, 독도는 우리민족의 정신문화의 한 부분이라는 것을 인식시키고, 일본이 독도를 침탈하려는 것은 우리 민족의 정신문화를 침탈하는 것임을 이번 전시를 통해 공감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 '기획 취지' 몇 토막

'독도는 우리 민족이 지닌 정신문화'라는 깃발을 내건 독도코리아가 매월 1~2회(3~5일) 우리나라 곳곳을 순례하는 '독도를 가슴에 새기는 전시회'를 연다.

그 첫 행사가 4월 18일(월)부터 21일까지 4일 동안 의정부시에 있는 경민대학교 기념관에서 열리는 독도사랑 그림전시회. 주최는 경민대학, 시민일보사이며, 협찬은 (주)두레아이앤시, 후원은 (주)천재교육.

이번 행사에는 독도그림 78점이 선보이며, 독도화가 적암 이찬범이 나와 독도그림에 따른 설명을 꼼꼼하게 곁들인다. 독도를 제대로 알리기 위한 부대행사에는 독도 역사 알리기 책자와 독도그림 영인본, 독도티셔츠, 독도캐릭터 상품 등이 전시된다. '독도를 가슴에 새기는 전시회'는 이번 행사를 출발점으로 삼아 우리나라 곳곳에 있는 구청과 학교, 강당 전시장 등에서 잇따라 열린다.

독도코리아 박재웅 대표는 "이번 행사는 문화적 측면에서 일반 국민 및 특히 청소년들에게 우리 땅 독도에 대한 정서적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것"이며 "산업적 측면에서는 독도그림 캐릭터 상품화로 산업기반 육성을 위한 터전을 마련해 장, 단기적 이윤 추구로 독도수호 및 독도지킴이 단체를 후원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화가 이찬범은 "2011년 우리나라 교과서(천재교육 독도교과서)에 이번에 전시하는 독도 그림이 실림(예정)으로써 독도는 우리 후손이 길이 보존해야  우리의 영토임을 확연히 알려주고 있다"라고 되짚는다. 그는 "책에서만 보던 그림을 진품으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어릴 때부터, 영원히 우리의 독도를 마음에 새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일본은 아직 독도에 대한 작품이 없으며, 또한 독도작품전시회도 없음으로 우리가 먼저 작품전시회를 함으로써, 문화적으로도 한국이 실질적 점유를 하고 있음을 대내외에 알리고자 한다"라며 "정기적이고 지속적인 전시회를 통해 한국은 이미 독도에 대한 문화적 예술 토대가 튼튼한 기반으로 자리 잡혀 정치적인 문제로만 몰고 가려는 일본의 침탈야욕에 정신적, 문화적 대응으로 일본의 못된 기를 꺾어 놓으려 한다"고 쐐기를 박았다.
     
다음은 11일(월) 낮 4시 독도코리아 박재웅 대표와 만나 나눈 일문일답이다.

"독도를 북한과 공동관리하면 군사력 정치력에서 일본에 뒤질게 없다"

독도코리아 대표 박재웅 시인2004년에 이미 작품을 끝낸 작가는 독도에 관한 문화적 실질점유를 하였으나 열악한 환경 속에서 전시를 할 수 없었던 관계로 온 국민이 이를 알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워했다 ⓒ 이종찬

- 이번 전시회 기획배경은 무엇인가?
"2004년에 이미 작품을 끝낸 작가는 독도에 관한 문화적 실질점유를 하였으나 열악한 환경 속에서 전시를 할 수 없었던 관계로 온 국민이 이를 알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워했다. 독도코리아는 독도그림을 통해 정신문화나 예술적으로 우리가 이미 분명하게 실질적 점유를 하고 있다는 것을 홍보하고자 한다.

- '독도를 가슴에 새기는 전시회'는 독도문화예술축제 형식으로 정례화하는 것인가?
"우리는 독도에 관해 문제가 있을 때만 국민적 성토에 그치는 경향이 있어 대내외적으로도 큰 호응을 기대키 어려워 꾸준하고 지속적인 문화예술축제 형식으로 정례화 할 전환점에 있다. 티셔츠나 캐릭터상품을 통해 한 번 보고 끝나는 전시가 아닌 기념품으로 독도를 간직할 수 있게 했다. 전시회는 전국 각급 공공기관 학교 등에서 독도사랑 문화예술축제로 꾸준히 열어 전시자료를 축적하여 한국인이 이미 독도에 관한 문화예술적 정서가, 일본 침탈야욕을 능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축적된 자료를 통해 확인하고 역사적 사료로 남기려 한다."     

- 일본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억지주장을 자꾸 펴는 속내는 어디 있다고 보는가?
"일본은 어떻게든 시비를 걸어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킨 다음 우리와 함께 국제재판소로 가자는 작전이다. 일본은 그동안 허위 날조된 자료를 들이대며 독도문제를 국제재판에 걸어놓고 온갖 로비와 뒷거래를 동원해 삼켜버리자는 수작을 꾸미고 있다.

일본은 가진 건 돈밖에 없고 국제사회에서의 영향력, 그리고 국제 재판소위원으로 있는 일본인 재판관 등을 동원해서 재판소로만 끌고 가면 승산이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듯하다. 우리는 독도에 관한 한 딱 부러지는 대책이 없다. 그동안 노래하는 대중가수나 힘없는 화가, 그나마 일부 애국자를 자처한 사람들만이 독도를 외치고 있었다."

- 지구촌에 독도를 어떻게 알려야 효과적이라고 보는가? 
"독도에서 자연 생태계 학술대회도 열고 세계적인 행사를 개최해 독도가 우리 영토임을 세계에 알려야 한다. 독도주변에 무궁화 꽃단지도 만들어야 한다. 거기 드는 돈은 국민 성금으로 해서 기부자 이름도 새겨야 한다. 남북 연례 정상회담도 독도에서 해야 한다. 세계 환경회의도 독도에서 열려야 한다."

- 왜 독도에서 남북 연례 정상회담을 열어야 하는가?
"남북정상이 서울이나 평양에서 만나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면 독도에서 남북 간 연례 정상회담과 각종 고위급 회담을 할 수 있다.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회담을 한다면 자연스럽게 (대한민국 독도) 홍보가 되어 세계인이 독도를 대한민국 영토라는 인식을 갖게 될 것이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진보니 개혁이니 보수니 수구니 하는 세력들에게 한 마디 하고 싶다. 이건 광우병소고기 수입에 대한 문제 정도가 아니다. 독도사랑의 촛불을 들어야 한다. 진보와 보수가 독도문제에 관한한 하나로 뭉쳐 촛불을 들어야 한다. 종교계는 영토 문제와는 상관없는 것인가? 정의구현 사제단은 어디 있는가? 이 일이 삼성비리나 소고기 문제만 못해서 침묵하는가?

남한 정부가 계속 빌빌거리고 대항하지 못한다면 북측과 공동 관리구역으로 정해서라도 독도를 지켜내고 싶은 심정이다. 독도에 관한한 북측과 공동으로 관리하면 군사력이나 정치력에서 일본에 뒤질게 없다. 독도가 어찌 남한의 영토이기만 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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