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도자세상' 개장 앞두고 주변 상인과 갈등
기존 영세상인들 '생존권 보장' 주장하며 투쟁 천명
▲ 도자세상 공사현장여주 신륵사관광지에 조성 중인 도자세상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 이장호
한국도자진흥재단(이하 재단)이 국내최대 규모의 '도자쇼핑몰'을 목표로 경기도 여주군에 조성중인 '도자세상'의 완공을 앞두고 인근의 기존 도자기판매장과 갈등을 빚고 있다.
도자세상의 조성지는 경기도 여주군 여주읍 천송리 301-1 신륵사관광단지 안의 세계도자기엑스포 행사장으로 재단은 기존의 행사장 시설과 사무공간을 도자교육, 체험, 이벤트 공간과 쇼핑몰로 리모델링 중이며 이달 30일 개장할 예정으로 현재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신륵사관광지의 상인들로 구성된 신륵사관광협회(이하 협회)는 도자세상이 완공되면 기존의 전시와 교육 및 체험 중심으로 운영되던 재단의 시설들이 쇼핑몰을 중점으로 하는 판매시설로 변화함에 따라 '상권침해' 등을 이유로 들어 지난 4월 8일 오후 늦게부터 도자세상 반대 현수막을 게시하였다.
▲ 신륵사관광지 기존 상가상인들이 도자세상을 비난하는 현수막을 내 걸었다 ⓒ 이장호
상인들은 상점간판에 '40년 기존상권 죽이려는 탁상행정 사죄하고 사퇴하라'. '40년 이룬 상권 하루아침에 뺏어가냐 도자재단 도둑들아' 등의 문구를 비롯해 생존권보장을 요구하는 내용을 걸고 여주군과 재단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협회의 김흥식 회장(고려도자기직매장 대표)은 "대형마트가 들어오면 인근의 작은 슈퍼들은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것처럼 재단이 대규모 쇼핑몰을 만들면 우리 영세상인들은 생존권을 위협 받는다"며 "기존 상인들의 생존권을 보장할 수 있는 적절한 조치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상인들은 도자세상의 지붕을 한옥양식으로 리모델링하듯이 상점가도 한옥지붕으로 리모델링 해주거나, 관광지구에서 해제하여 상업지구로 전환해 주어야만 전업이 가능하다는 논리를 펴고있다.
상인들은 이같은 입장을 전달하고 협의하기 위해 4월 11일 여주군처에서 김춘석 여주군수와 강우현 재단이사장, 여주도자기사업협동조합 황예숙 이사장과 만나기로 했으나 강우현 재단이사장이 불참한 가운데 김춘석 여주군수에게 입장만 전달했다고.
김흥식 협회장은 "상인들의 어려운 입장을 전달했을 뿐 이렇다 할 확실한 결론을 받지는 못했다"며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재단의 한 관계자는 조심스럽게 "상인들의 요구는 충분히 검토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재단이나 여주군이 결정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 기능 및 배치도4월30일 개장하는 도자세상 1차 사업 배치 및 기능도 ⓒ 한국도자재단 제공
여주군 신륵사관광지의 도자세상의 입구에는 '솟을삼문'이 설치되고 안에는 한옥양식으로 지어진 회랑 '도예랑'이 만들어지고 도예랑의 주변에는 관람객들이 휴식을 취하며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친환경 정원'이 조성될 예정이다.
재단의 운영계획에 의하면 쇼핑몰은 생활도자종합판매장 4개동 858㎡(260평), 중·저가 중심의 대량구매가 가능한 마켓형매장 313.5㎡(95평), 핸드메이드 상품 중심의 중·고가 갤러리형 매장 247.5㎡(75평), 아트기념품과 공예상품 매장인 아트샵형 148.5㎡(45평), 다양한 할인 이벤트 행사매장인 이벤트홀 148,5㎡(45평)을 임대매장과 상품위탁판매방식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재단 관계자에 따르면 4월 14일 현재 여주지역 50개 업체와 기타지역 56개 업체 등 모두 106개의 업체가 위탁만매방식으로 입점을 신청한 상태다.
재단에 따르면 '도자세상'은 올해부터 2013년까지 3년간 기존의 여주세계생활도자관 부지를 포함한 신륵사관광단지일원에 1차로 재단 관리부지를 대상으로 4월 30일 개장한 후 올해 9월 24일 이전에 여주군 관리부지를 포함하여 2차 조성, 신륵사 주변 공원과 임야를 대상으로 도자조형공원을 만드는 등 3차 계획에 의해 국내 최대 도자쇼핑관광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 최종조성안한국도자재단의 도자세상 최종조성안 ⓒ 한국도자재단
한편, 재단은 경기도가 전액 출자한 재단법인으로 지난 1999년 '세계도자기엑스포 2001경기도 조직위원회'로 출범한 후 2001년 세계도자기엑스포를 치른 이듬해 상설조직으로 (재)세계도자기엑스포로 설립된 후 2009년 12월 법인명 현재의 이름으로 변경했다.
재단은 2001년 8월에 여주·이천·광주의 3개 지역 도자기축제와 함께 제1회 경기도 세계도자기엑스포 겸 제1회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 2003년 9월 제2회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를 잇따라 개최한 후, 2005년 제3회·2007년 제5회·2009년 제6회는 4월 하순에 도자비엔날레를 개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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