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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춤 들썩이며 해고노동자들이 간다

해고노동자와 함께하는 문화행동 첫 날 '레알로망' 현장 크로키

등록|2011.04.18 10:29 수정|2011.04.18 10:29

해고노동자와 함께하는 문화행동 첫째 날지난 4월 12일 화요일 7시. 보신각. "해고는 살인이다"라는 이윤엽작가의 판화를 펼침막으로 무대를 만들고 가진 '해고노동자와 함께하는 문화행동' 문화마당. ⓒ 이동수


도시의 불빛들을 가르며 흥겨운 노래가락이 울펴퍼지고 촛불이 하나 둘 켜진다. 그 노래가락과 불빛 따라 해고노동자들과 장애인들의 어깨춤이 들썩거린다. 단결투쟁 구호와 함께 내지르던 주먹을 펴서 흥겨운 장단에 맞춰 박수를 친다. 땅바닥에 드러누워 숨을 고른다.

4월 12일 7시. 보신각 앞에는 노래소리와 기타소리가 울려 퍼졌다. '해고노동자들과 함께하는 문화행동'이 첫 발을 떼는 자리였다. 첫째 날에는 쌍용차 해고노동자들과 문화예술인들, 그리고 '420 장애인차별 철폐공동투쟁단'에 참여한 장애인들이 함께 열었다.

끔찍한 살인해고가 판치는 세상에서 상처받고 쓰러져가는 모습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마음들이 모여 해고노동자들과 함께하는 자리. 또한 해고노동자들이 스스로 아픔을 풀어내고 넘어서는 자리가 열렸다. 해고노동자들이 흥겹고 신명나게 즐기는 놀이마당!

다시 촛불이 피어난다'해고노동자와 함께하는 문화행동'에 참여한 '420 장애인차별 철폐공동투쟁단'과 노동자들이 촛불을 켜고 흥겨운 노래자락에 몸을 싣고 있다. 멀찌감치 서서 멀뚱멀뚱 지켜만 보고 있는 경찰들도 눈길을 끈다. ⓒ 이동수


'쌍용차 노동자들'과 금속노조, 그리고 (사)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과 문화연대가 함께 꾸려낸 이 마당은 물론 해고노동자들만이 함께하는 자리가 아니다. 삶에 쫓기며 살고 있는 이들, 우리 모두를 위한 신명과 치유의 자리가 될 것이다. 더 이상 정부와 권력이 우리를 돌보지 않음을 알기에 우리 스스로 즐거움과 행복을 만들며 나눌 것이다.

보신각이 노동자들의 문화마당이 되는 그날까지, 삶에 지친 이들이 찾아오는 문화마당이 되는 그날까지, 열악한 조건들을 흥겹게 이겨내고 해고노동자들과 문화예술 노동자들이 함께 해 나갈 것이다.

와서 보시라! 그리고 함께 즐기시라!
매주 화요일 7시. 보신각에서 우리 모두 그 기쁨의 자리를 힘께 만들어 나가기를~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나중에 다른 매체에 실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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