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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중요한 건 남북평화의 길"

대한불교천태종 인천황룡사, 남북평화통일기원 봉안대법회

등록|2011.04.18 19:15 수정|2011.04.18 19:15

▲ 4.18 인천 황룡사 남북평화통일 기원 및 백옥 석가모니부처님 봉안식에서 기도를 올리고 있는 신도들 ⓒ 이정민


▲ "무릇 모든 생명의 존귀함을 깨우쳐주시고, 남북평화유지와 평화통일을 기원합니다." ⓒ 이정민


"천안함 장병과 연평도 주민들의 무고한 죽음, 인간의 이익 때문에 무참히 도륙당한 축생들 그리고 최근 일본 대지진의 참혹한 인명 피해 등 갈수록 이 땅에는 가슴 아픈 재난들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생명 없는 유무정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야 합니다."

"내 욕심을 내려놓고 이웃을 위한 마음으로, 참된 희망을 돌보며 우리 모두 진실한 꿈을 가꾸고 그려 나가야 합니다. 인간답게 인간으로서 살 수 있는 공부법이 관음기도법입니다. 진실한 마음자리를 보는 관음기도는 우리들이 놓아서는 안 될 최고의 수행법입니다."

"더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남북한이 평화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평화적으로 통일되기를 염원하면서 불사로서 작은 일부터 실천하는 애국도량을 만들어나가고자 합니다."

대한불교천태종 인천 계양산 황룡사 주지인 덕해스님은 남북평화기원 대법회를 통해 '모든 생명의 고귀함''관음기도''평화통일'등을 설법하며 인간존중의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점안식 이후 낙성테이프를 절단하는 대한불교천태종 종단 스님들. 왼쪽에서 두번째가 대한불교천태종 종정예하 김도용 큰스님, 세번째 총무원장 주정산 스님, 맨 오른쪽이 인천 황룡사 주지 이덕해스님. ⓒ 이정민


애국불교ㆍ생활불교ㆍ대중불교의 천태종 3대 지표를 기본 이념으로 삼고 있는 인천 황룡사가 4월 18일 오전 10시부터 '남북평화통일 기원 백옥 석가모니부처님 봉안 및 남북한 평화기원 대법회'를 열었다. 이날 법회에는 천태종단 스님, 인천불교총연합회 집행임원, 인천시 공무원 및 정당 관계자와 신도 등 총 1200여 명이 참석했다.

불협화음으로 얼룩진 혼란의 시대, 화합의 정신으로

▲ 5. 10 부처님 오신날 봉축행사를 앞두고 달아놓은 청사초롱 ⓒ 이정민


▲ 인도 등지에서 수행하러 온 외국 스님의 모습이 이채롭다. ⓒ 이정민


▲ 불상점안 후 선보인 백옥 석가모니 부처님상. ⓒ 이정민


때 아닌 이상 추위와 매서운 바람이 불던 황룡사 야외마당은 그야말로 폭풍전야였다. 하늘은 잔뜩 흐려 금방이라도 폭우를 쏟아 부을 듯 했고, 봄옷 차림으로 나온 신도와 내빈, 그리고 스님들마저도 갑자기 닥쳐온 한파기운에 무척이나 힘들어 보였다.

이에 봉행사를 전했던 덕해스님은 "하늘에서 단비가 내려주어 모처럼 야위어진 들판과 대지가 방긋 웃고 있습니다. 아마도 부처님의 염력으로 오늘의 불사를 더욱 뜻 깊게 해주는 것 같아 더욱 고마운 하루입니다"라며 재치 있는 입담으로 참석자들의 한기를 따뜻하게 덮어 주었다.

법회는 1부 점안식과 2부 봉안 대법회로 나뉘어 진행됐으며, 주요 행사로 불상점안ㆍ기념식수ㆍ국운융창기원ㆍ감사패수여ㆍ합창단 축가 등으로 이어졌다. 특히 불교의 점안의식인 백옥 석가모니 점화식은 이날 행사의 화룡정점을 그려 주었다.

▲ 인천 황룡사 합창단 축가 모습 ⓒ 이정민


대한불교천태종 총무원장인 주정산 스님은 치사를 통해 "불교의 점안의식을 화룡정점에 비유합니다. 이것은 가장 중요한 부분을 완성함을 이르는 말로 용을 그리고 난 후에 마지막에 눈동자를 그렸더니, 그 용이 실제로 살아 움직여 하늘로 날아 올라갔다는 장승요의 고사에서 유래한 것입니다"라며 "이제 생명력 가득한 이 법당에 남은 것은 오늘의 백옥대불을 내 마음의 부처로 삼는 일일 것입니다"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덧붙여 주정산  스님은 "불상을 모시는 것은 숭배와 복을 기원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금강경에 내 모습을 보는 것과 내 음성을 듣는 것은 사도를 행하는 것이고 참다운 여래를 볼 수 없다고 하셨듯이, 불상은 우리의 수행을 독려하기 위함이고 우리의 궁극적 목표를 망각하지 않기 위함입니다"라고 강조했다.

▲ 내빈 모습. 왼쪽부터 문병호 민주당 인천시당 위원장, 김교흥 전 국회의원,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 남영신 송영길 인천시장 부인, 전년성 서구청장, 신동근 정무부시장 ⓒ 이정민


▲ 인천불교총연합회 집행임원 스님. 왼쪽부터 박일초 회장 스님, 석선일 전 회장 스님, 사무총장 무각스님, 상임이사 화응 스님 ⓒ 이정민


이어 사단법인 인천불교총연합회 박일초 회장 스님은 "우리 불교는 내적인 자성과 정화로써 승가의 본분을 다하고 이 땅에 바른 부처님 법을 전하고 승가와 재가가 구분 없이 온 신심을 다해 불법과 가람을 수호하며, 남북평화통일 기원에 많은 불자들이 불사로써 마음을
모아야 한다"고 축사를 통해 밝혔다.

정병조 금강대학교 총장 또한 '화합'의 정신을 강조하면서 "우리 시대는 여러 갈등과 불협화음으로 얼룩진 혼란의 시대입니다. 이기심이 뿜어대는 공해로 말미암아 사바세계는 언제나 시끄럽습니다"라며 "그 중에서도 우리가 극복해야 할 가장 큰 과제는 남북통일입니다. 불안을 없애고 긴장을 푸는 열쇠가 바로 불교정신의 화합입니다. 화합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노력을 거듭할 때, 증오심은 사라질 수 있습니다"라고 설법했다.

내빈 자격으로 축사를 밝혔던 전년선 서구청장과 이윤성 국회부의장은 각각 "자타불이(너와 내가 둘이 아니다)의 정신으로 갈등과 대립을 조화롭게 극복하자", "남북한의 통일은 상생과 공영의 남북협력에 기반을 둔 바른 통일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어린 동자스님의 형상과 80대 노신도의 마음은 하나로 닮아 있다. ⓒ 이정민


▲ 자타불이=너와 내가 둘이 아니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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